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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의 힘, 문자와 권력, 크게 보고 뻘짓좀 하지 말자!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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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민
댓글 0건 조회 1,647회 작성일 12-01-07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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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모 나그네 님의 글입니다)


한글창제과정을 다룬 사극 뿌리깊은 나무를 시청하면서 참 소중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근에 전공전문가가 있는 덕분에 우리 글자가 왜 대단한지 몰랐던 것은 전혀 아니었지만,

이렇게 짧은 시간에 이렇게 명료하게 한글의 창제 원리와 해례 그리고 그 철학적 의미가

이토록 심오하며 의미 깊은 줄을 또 새롭게 배웠습니다.

 또한 모두가 쉽게 배우고 쓸 수 있는 글자의 창제가 얼마나 정치적이며 혁명에

가까운 시도였는지를 새삼 절감하며 시청했지요.

 

 어질고 영명했던 군주 세종과 그를 도왔던 의롭고 똑똑한 신료들이 만들어낸 우리 문자 한글은 비록 창제당시에는

적지 않은 반대와 수백년간의 천시와 하대를 받았지만 불과 5백년도 채 되지 않아 우리 사회에서 한문을 사실상

박멸하며 당당한 주역으로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온 세상으로부터 컴퓨터 시대에도 적합한 문자로 세상에서 인위적으로

창제되어 가장 성공한 유일한 글자체계로 그리고 서구의 알파벳보다  음성학적으로 더 우수한 시스템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중국과 일본의 문자가 컴퓨터에서 얼마나 복잡하고 까다로운 입력시스템의 영향을 받아야 하는지를 생각하면 더더욱 그러합니다.

 

  흥미로웠던 밀본과 세종간의 밀고 당기기를 보면서 왜 구텐베르크의 활자가 서구문명을 바꾸는 데

일조했는지 그리고 라틴어 성경이 각국의 말로 번역된 것이 왜 서구유럽을 민주시민사회로 이끄는데

결정적인 견인차로 평가하는지를 새삼 느꼈습니다.

 

 밀본의 수장 정기준의 지적대로 문자의 힘, 권력은 칼이 아니라 앎의 힘에서 오며

언어와 사고체계에서 시작되며 그리고 거기서 비롯된 철학과 역사를 지배하는 자가

세상을 움직이고 있음을, 수천년전부터 인류는 그래왔음을 또 배웠습니다.

 

 그리고 인간의 역사는 바로 그러한 과정에서 비롯된 정과 반 그리고 합의 변증법적인 나선형 연결구조였다는 것도요.

그 일련의 움직임과 흐름에서 인류는 더디게나마 앞으로 앞으로 나가고 있었다는 것을 드라마를 통해서 확인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세종 이도의 말대로 백성은 때론 기득권에게 패배하기도 하고 자주 자주 속기도 해왔었습니다.

하지만 늘 그동안 쌓아온 지혜와 힘으로 그 힘에 저항하고 싸우고 고민하면서 세상을 조금씩 조금씩 바꿔왔었습니다.

 

  민중이 속았던 대표적인 일례로 세상의 지식과 배움의 지평을 넓혔다던 그 구텐베르크 철자로 가장 많이 인쇄된

책은 '마녀 사냥과 감별'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수많은 희생자를 낳았던 부작용이 대표적인 예겠지요.

그러나 그렇게 해서 시작된 철자와 인쇄의 힘은 결국 더 큰 거시의 흐름에서 오늘날 서구 시민사회를 만들었지만.

  역사에서 우리는 이런 반동과 부작용의 경우를 무수히 찾아볼 수 있질 않습니까?

가깝게는 부동산으로 한탕할 수 있다는 꾐에 넘어가 사기꾼 이명박에게 표를 준 대한민국의 궁민들도 같은 경우겠지요.

그런데 그들이 바로 3.1운동을 주도했고 4.19혁명을 일으켰으며 87년 6월 항쟁을 이끈 사람들이라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 땅의 먹물들이 백성을 바라보는 시선과 철학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나성의 배정자나 조선일보 애독 출병이 같은 설익은 윤똑똑이들은 구텐베르크의 철자로 마녀사냥법이 널리 퍼졌다는

단편적인 사실만을 크게 봅니다. 그러다 보니 그들 바보일당들은 전체 역사에서 백성의 힘을 근본적으로 믿지 않습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양비론과 기득권의 마법과 같은 논리에 경도되어 세상은 그렇고 그런 더럽고 추한 희망없는

공간임을 스스로 자인하고 거기에 목을 내맡겨 버리는 것이지요.

 

 세종 이도의 말대로 백성은 때론 패하고 때론 속으면서 그렇게 힘들게 고생스럽게 이 세상을 지탱해왔습니다.

그들의 위에 수많은 권력과 힘들이 명멸했지만 그들은 수십만년의 세월을 그렇게 버텨오면서 지금의 세상을 만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리고 극중 세종의 지적대로 그렇게 해서 얻은 앎의 힘과 지혜와 용기로 백성은 언제나처럼 깨지고 넘어지면서도

계속 끊임없이 달려들어 싸우고 또 쟁취해낼 것입니다.

 

 역사가 전개되면서 정반합 나선형 선형구조를 살펴보면 똑바로 가지 않고 뒤틀려서 올라가곤 합니다.

그래서 일시적으로 퇴보하거나 후퇴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크고 길게 넓게 보면 그 뒤틀림과

후퇴가 더 앞으로 나가기 위한 움추림의 과정이었음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내년 큰 변화와 파란을 앞두고 있는 우리 사회와 세상... 뭣이 올지 알수는 없습니다만.

희망을 가지고 큰 역사의 흐름에서 우리가 지금 또다시 변화의 극한점에 와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극중 우리 문자의 탄생을 위해 의롭게 죽어갔던 수많은 세종의 백성들을 생각하면서

우리도 역사에서 의미있는 삶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되새기면서 새로운 해를 맞이하시길...

 

 한때 질수도 있습니다. 속을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싸우기를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세종과 그 백성들에게 훈민정음이 있었다면 우리에겐 인터넷과 SNS 그리고 나꼼수가 있질 않습니까?

 

근하신년! 새해를 쥐와 해충 박멸의 해로!!!!

 

 

 

 *추신:정권이 바뀌게 되면 검찰과 사법부의 개혁과 더불어 법률조항을 전부 쉽고 아름다운 우리 한글로

모조리 풀어쓰는 작업을 서둘러야 할 것 같습니다. 저들이 사법권력인 이유중 가장 큰게 그들만이 아는 문자와

어법으로 그 체계를 움켜쥐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전체 법조문의 일본어식 한문투를 모두 한글로 쉽게 풀어쓰도록 입안했으면 좋겠네요.

이 작업이 그 어떤 사법개혁보다 더 근본적인 변화가 될 성 싶습니다. 온 국민이 모두 쉽게 법조항을 읽고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다면 정봉주 구속과 같은 상식이하의 지랄을 법조문의 이름으로 정당화하는 수구꼴통 사법권력은

더이상 세상에 발을 붙이지 못할 것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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