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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이여, 펭귄에게서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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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2건 조회 1,822회 작성일 12-01-18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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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이여, 펭귄에게서 배워라

'남극의 눈물' 다큐멘트리를 보았다.

극지에서의 자연의 신비로움과 거기서 살아가는 생명체들의 생존법이 참 인상적이고, 보는이들에게 여러가지 교훈과 지혜를 주는 프로그램이었다.

그 가운데 나를 감동시킨 것은 펭귄들이 허들링으로 영하 수십도의 찬바람을 견뎌내는모습이었다. 수천마리의 황제펭귄들이 모두들 한데 둥글게  밀착하여 추위를 견디고 있는데 맨 가장자리의 펭귄들이 추워 견디지 못할 때쯤이면 빙글빙글 돌면서 안쪽에서 머물던 팽귄들과 스스로 자리를 교대한다는 것이다.


예전에 BBC 프로그램에서 비슷한 광경을 보았을 때는 그렇게 교대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서 바깥쪽의 펭귄들이 참 불쌍하다 싶었는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서 황제펭귄들은 스스로 그렇게 힘든 일을 돌아가면서 맡으므로 극지에서 생존하는 지혜를 갖고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그러니까 힘 센 놈이 안쪽에서 버티면서 힘 없는 놈더러 바깥에서 계속 떨며 견디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펭귄 공동체 전체가 생존하기 위하여 교대로 그 어려운 일을 맡는 것이다.  만일 그렇게 하지 않고 힘센 놈은 계속 안에서 머물어 바깥쪽의 펭귄들 모두가 얼어 죽어버리면 결국 안쪽의 펭귄들도 얼어 죽게 될 것이 아닌가.

인간 세상에 있어서 이기심을 많이 가진 족속들만 살아남는다고 착각하지만 결국엔 서로가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얻지 못하면 함께 망한다는 교훈이기도 하다.  한가지 예를 들어서 지난 수십 년 동안의 부자들을 위한 경제이론인 신자유주의가 판을 치면서 세금을 줄이고 정부지출을 줄이며 당연히 복지정책을 줄여나온 결과가 오늘의 경제 공황이다.  그 엉터리같은 신자유주의 이론은 말하기를 트리클다운 효과 (Trickle down effect)라는 것이 있다면서 부자가 세금을 내지 않고 수익을 더 많이 얻으면 그걸 다시 투자하게 되고 그래 그것으로 사회 곳곳에 활력을 주어서 경제가 잘 돌아가게 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미국 최고의 부자들이 그 정책을 매스컴을 통해서 퍼뜨리고 또한 로비스트들을 고용해서 법을 바꿔서 60% 이상 되던 세금을 20% 이하로 줄인 바람에 수십배 더 갑부들이 된 것에 반하여 나머지 일반인들의 수입은 물가상승을 감안하면 수십 년 동안 제자리걸음을 하다가 지금은 그나마 그런 직장마저 잃은 사람들이 넘쳐나는 지경에 이르렀다.

정부가 그 반대로 예전처럼 부자들의 수입에서 더 많은 세금을 거둬들여 복지정책을 잘 추진하여 중 하층민들에게 골고루 배분한다면 그들이 그 돈을 쓰는 것 만으로도 경제는 얼마간 활기를 띄게 될 것인데 지금까지 정부는 그와는 반대의 길, 요즘 표현으로 1%를 위한 길로 간 것이다.  돌아야 할 돈이 돌지 않고 부자들의 주머니만 채웠고, 그들이 그 돈을 자국 내의 산업을 위해 투자하지 않고 값싼 노동력을 찾아 해외로 돌리거나 투기자본으로 돌리면서 얻은 수입은 지속적으로 낮은 세율로 인하여 더 부자가 된 것이다.  

인간세상은 펭귄의 세상과 달라서 이런 이기적인 1%의 계층이 영원히 부와 영화를 누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오산이다.  인간은 펭귄보다 오히려 불평등에 대해서 참지 못하는 존재다.  역사적으로 이미 한 세기 전에 공산주의 혁명의 시기가 있었던 것을 기억해야 한다. 요즘 이미 월스트릿 점령 운동이 일어나 확산되고 있고, 이제 미 의회를 점령하자며 시위대가 의회와 백악관으로 향했다.

혼자만 살겠다는 것은 결국 모두를 죽이고 자신도 죽게 되는 것임을 펭귄도 알고 책임을 함께 나누는데 인간세상의 부자들은 그걸 모른다니 이 무슨 아이러니인가?  월스트릿 점령 운동이 온 세상에 퍼져나가 사람사는 세상을 제대로 이뤄나가길 기대한다.  아울러 한국의 진보가 올해 있을 총선과 대선을 통하여 권력을 잡아 99%를 위한 대한민국으로 바꿔주길 기대한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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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님의 댓글

의심 작성일

수년전 이 영화를 보았을때 자리를 바꾸는 장면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고의로 그 장면을 빼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되는군요.
물론 그런 일은 없었겠지만 워낙 지금 가진 치들이 하는 작태나 언변을 보면
그러고도 남았겠다는 생각이 들다보니 온갖 의심이 다 됩니다.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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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님의 댓글

프롤로그 작성일

남극의 눈물 프롤로그를 보니 촬영하는 일이 보통 어려웠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영하 50도의 추위에 카메라가 얼아붙어 줌인할 수도 없게 되더군요.
아마 어려움 속에서 아주 잠깐씩 찍을 수밖에 없었을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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