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한미FTA 발효 문제와 관련 25일 “재협상 해보고 해보고 안 되면 폐기해야 되겠다. 이제 공수표는 그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청계광장에서 열린 ‘한미FTA 폐기 촉구 범국민대회’에서 “우리가 재협상 해보고 해보고 하자고 하자고 하면 미국이 바로 자리에 나오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2013년 2월 25일 1년 뒤, 아침 10시 취임식을 마치고 청와대에 간 진보민주개혁세력의 대통령이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무엇이냐”며 “한미 FTA 폐기 서한에 사인해서 미국으로 보내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민주통합당의 ‘재협상 안되면 폐기 추진’에 대해 이 대표는 “ISD 폐기, SSM 규제법이 살아날 수 있는 네거티브 리스트의 개정, 그리고 의약품 허가 특허 연계 제도에 관한 것들, 그리고 KTX와 상수도 물 민영화를 막을 수 있는 한미 FTA의 개정. 미국이 바로 응한다냐”며 “안 응하겠지요? 할 리가 없지요?”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의 공수표 중단을 촉구하며 “정확히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일단 새로운 진보민주개혁세력의 대통령이 들어서면 가장 첫 번째로 폐기 서한을 보내고 우리는 한미 FTA를 받아들이지 않고, 우리나라의 경제 정의와 서민 경제와 복지를 위해서 우리 경제를 스스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 여기서 모든 것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지금 19대 총선을 앞두고, 올 겨울 대선을 앞두고 야권이 가장 먼저 합의해야 하는 것은 한미 FTA를 폐기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라며 “오늘 이 자리에 각 당의 전체를 대표하는 분들이 나오셨는데, 야당이 이에 대해 완벽한 합의를 이루어 내는 것이 총선에서 야권단일화를 만들어 내는 방법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이에 대한 완전한 합의를 보지는 못했다. 야권연대 소식, 여러분들께 기쁜 소식 드리지 못했다”며 이 대표는 “여러분께서 한미 FTA 폐기에 대해 아무런 전제조건도 달지 않고, 아무런 유보도 달지 않고, 오직 한미 FTA 폐기라는 선명한 구호를 들고 야당이 나갈 수 있도록 만들어 주시겠냐”고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바로 우리나라의 경제정의를 한미 FTA와 양립할 수 없고, 서민 복지는 한미 FTA와 병행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재벌 대기업과 조중동 보수언론과 현수막에 공란으로 떼 내어진 저 이름 누군지 아시지요?”라고 새누리당 현수막을 가리키며 물었다. 이 대표는 “저 사람들이 야당 정치인들 말 바꾸었다고 이야기하고 무책임하다고 하고, 야당을 공격하고 있다”고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을 맹비난했다.
이 대표는 “여러분께서 한미 FTA를 폐기시키는 것이 이 시대 야당의 진정한 태도이고, 헌법을 지키는 태도라고 생각한다는 것을 분명히 밝혀주시고,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를 2012년 만들어 달라”며 “통합진보당이 앞장서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주최로 이날 오후 청계광장에서 열린 ‘2012 국민승리 범국민대회’에는 주최쪽 추산 3000여명(경찰추산 1300명)이 모여 한미FTA, 4대강 복원, KTX 민영화 저지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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