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여러분 가카의 친미친일을 막아주십시오" > 통일게시판

▲ 24일, 한미연합 전쟁연습 중단, 한반도 평화 실현을 위해 시작한 거리 농성을 이틀째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강인옥 통신원]

24일, 한미연합 전쟁연습 중단, 한반도 평화 실현을 위해 시작한 거리 농성을 이틀째 진행했다. 

농성장을 채 펼치기 전에 먼저 도착한 통일원로 선생님들은 차량이 도착하기 무섭게 차량 트렁크를 열어 깔개와 침낭 등을 꺼내 선전물을 설치하신다. 젊은 일꾼들은 농성 시작과 마무리하는 순간이 가장 민망하다. 

연로하신 선생님들을 매번 고단한 투쟁에 나서게 하는 것만으로도 뵐 낯이 없는데 농성장 설치부터 정리까지 손수 하려 하시니. 병환 탓에 농성에 참가하지 못하신 선생들의 마음까지 담아 전쟁연습 중단과 한반도 평화의 의지를 시민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 농성을 위해 깔개와 침낭 등을 펼치는 통일원로 선생님들. [사진-통일뉴스 강인옥 통신원]

이번 달 25일은 이명박 대통령 취임 4주년이 되는 날이다.

경제 살린다는 대국민 ‘뻥’으로 당선된 대통령은 미국 경제만 살리고 있다. 농성장 스피커에서는 대통령에게 과연 민족혼이라는 것이 있는지 묻는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내달 15일에 정식 발효되는 한미FTA를 두고 한 말이다. 

"대통령이 미국에 팩스 한 장만 보내면 한미 FTA는 종료된다"(2월 24일. 프레시안 『팩스 한 장이면 한미FTA 폐기 가능, 문제는 의지』 중에서)고 하니 거리 연설을 통해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로 불평등한 한미FTA 폐기 가능성을 선전한다. 또한 광화문을 대낮처럼 밝혀 비췄던 촛불의 힘이라면 불평등한 한미관계도 해결해 나갈 수 있다는 신심을 북돋는다.

▲ 시민들이 '전쟁반대' 선전물을 보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강인옥 통신원]

거리농성을 더욱 활기차게 하는 데는 단연 연설이 최고다. 

연설자는 휴전선 일대에서 전쟁연습을 하다 자칫 대포알 하나, 총알 하나라도 북측 영해, 영토로 넘어갈 경우 설령 오발탄이었다 해도 이것은 전쟁신호탄이 될 수도 있기에 전쟁연습 반대에 나섰음을 알린다. 특히, 지난 연평도 사태를 겪으며 전쟁연습을 하지 않아야할 가장 참혹한 교훈을 얻었음에도 계속 북을 자극하는 “전쟁연습을 계속 한다면 서울이 연평도가 되지 말란 법이 있겠느냐”고 강조한다. 

우리는 6.15공동선언을 맞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민족의 화해와 단합이 가져다주는 무한한 힘을 경험한 바 있다. 금강산과 개성에서 소박한 북녘 동포들을 만나 같은 민족, 같은 핏줄임을 느꼈고 개성공단에서 민족경제의 원동력을 확인했다. 남북이 힘을 합치니 마음도 누그러지고 동포애도 고취되며 경제성장의 활로도 찾았다. 

때문에 연설자는 “시민여러분, 가카의 친미친일을 막아주십시오. 우리는 미국에 기댈 것도 의존할 것도 없습니다. 왜 우리가 미국의 사주를 받아 민족대결을 해야 합니까. 시민여러분, 미군철수를 외쳐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 농성중인 통일원로들의 '전쟁반대' 친필들. [사진-통일뉴스 강인옥 통신원]

통일원로들은 한미연합 전쟁연습 중단, 한반도 평화 실현을 위한 거리 농성을 진행하며 시민들에게 평화의 의지를 실천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전쟁 기운이 감도는 그 어떤 나라의 경제가 살 것이며, 평화는 달나라 얘기일 뿐이다. 후대가 전쟁위기 없는, 평화통일을 이룬 민족의 구성원으로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아스팔트 바닥도 마다하지 않는다. 

경제도 살리고 남북관계도 4년 전으로 되돌리기 위해선 다가오는 총선과 대선에서 뼛속까지 친서민, 친평화, 친민족적인 인사를 국회와 청와대에 입성시켜야 함을 묵묵하게 웅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