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락 기자 | newsface21@gmail.com 12.05.06 10:34 | 최종 수정시간 12.05.06 13:16
통합진보당이 4.11 비례대표 경선 부정 파문과 관련 순위투표자 전원 사퇴, 공동대표단 총사퇴 등 후속 대책안을 내놓은 가운데 유시민 공동대표가 비례대표 자진사퇴를 결정한 것에 대한 의견들이 6일 트위터에 쏟아지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4, 5일 이틀에 걸쳐 19시간여의 마라톤 회의를 벌였으나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입장을 좁히지 못한 채 5일 오전 8시 정회했다. 또다시 회의는 진행됐지만 이정희 공동대표가 오전 9시경 진상조사위 조사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의장직을 사퇴하고 자리를 떠나 유시민 대표가 의장직을 승계해 회의를 진행했다. 유 대표는 사퇴수습과 관련된 안건을 표결처리하려 했으나 밤새 회의장에 있던 일부 당권파들의 고함과 야유가 쏟아져 회의진행이 불가능해졌다.
결국 운영위원회는 다시 정회, 5일 오후 회의장소를 이동해 속개하려 했지만 70여명의 당권파 당원들이 회의장 출입을 막으며 ‘실력저지’ 행사에 나서 난항에 부딪혔다. 이에 유시민 대표는 당 붕괴를 자초할 수 있는 물리적 충돌 사태를 막기 위해 운영위원들에게 전자회의로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
이어 5일 오후 9시 30분부터 운영위원들만 들어갈 수 있는 온라인 카페를 만들어 인터넷을 통해 전자회의를 진행, ‘비례대표선거진상조사위원회 결과 보고에 대한 후속조치의 건’을 28명 성원중 28명 전원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이 과정에서 당권파 당원들이 야유와 고함을 퍼붓고 회의를 방해하고, 이정희 의장이 독단적으로 회의를 진행하는 모습이 전국에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 됐고 트위터와 인터넷에 비난이 쏟아졌다. 해당 동영상은 고스란히 편집돼 급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네티즌 ‘소네트’는 “회의 내내 만장일치 운운하며 17시간을 질질 끌던 이정희(보는 내내 울화통이 터져 죽는 줄 알았음) 유시민이 의장대행하면서 보여준 민주주의 원칙과 절차에 입각한 회의진행... 속도감... 군더더기 업는 진행, 재청 삼청 하면서 보여준 당신의 모습 . 민주주의가 바로 이런 거구나. 익숙하지 않은 나에게 보여준 충격과 신선한 감동. 민주주의에서 원칙과 절차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보여주고 일깨워줬다”고 시청평을 남겼다.
아고라의 네티즌 ‘everblu****’은 “마침내... 힘든 갈등을 이겨내고 결론을 이끌어 내셨군요. 무척 힘든 과정이었을텐데.... 잘 해내셨습니다. 역시 기대했던 대로의 통합진보당의 모습을 보여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정희 공동대표의 억울한 심정도 이해되는 면도 있습니다. 이번 비례대표 경선이라는 게, 시스템적으로 일정정도의 오류성이 존재할 수도 있다는 전제하에 당 구성원들의 이해하에 이뤄진 부분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everblu****’는 “통진당 비례대표 선출하는 것은 절차만 보면 정말 민주적입니다. 다른 당은 비례대표 뽑을 때 당원들이 선거참여조차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몇 명 모여 쑥떡쑥떡 선정해서 순번 정해버리면 끝입니다. 통진당도 이번 기회에 제도를 다시 한번 점검해서 다시는 부정이 개입될 여지가 없도록 잘 쇄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 대표의 거취와 관련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6석은 국민의 뜻입니다. 마음은 무겁겠지만 유 공동대표의 사퇴를 철회하여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국민들의 신중한 선택을, 당내 상황에 따라 자의적으로 가벼이 해석하는 것으로 비춰져, 국민들께서 욕 하실 수 있습니다”라는 의견을 냈다.
우석훈 성공회대 교수는 “하늘이 대한민국에 유시민의 역할을 부여한 게 있다면, 바로 지금이 아닐까 싶다. 최소한 87년부터만 쳐도, 26년간 내 가슴에 돌덩이처럼 얹혀있던 것, 이제는 좀 해결되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대중에게 가장 충격적인 것은 이정희의 변신일 겁니다. 저는 이정희가 대충 중재역 비슷한 걸 하는 시늉이라도 할 줄 알았거든요”라며 “그런데 모두 발언하는데... 완전 하드코어더군요. 마치 영화 링을 보는 듯 소름이 끼쳤습니다”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진 교수는 “이정희가 의장으로서 의사진행을 방해하고, 당권파 당원들은 물리력으로 표결을 방해하고... 잘 하는 짓입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진 교수는 “통합진보당 전체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 중의 일부, 이른바 당권파가 문제지요”라며 “지금 통합진보당은 이 낡은 세력과 싸우는 중입니다.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이 싸움을 지원해 주세요. 통합진보당 찍은 유권자는 200만, 당권파는 만 명 남짓입니다”라고 응원했다.
유시민 대표의 비례대표 자진 사퇴 결정에 대해선 진 교수는 “의석을 하나 잃게 되는군요. ㅜㅜ 하지만 유시민씨가 그 자리를 차지할 경우, 자칫 이번 사건이 ‘패권싸움’이라는 당권파의 논리에 말릴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의석 하나 반납함으로써 유권자들에게 부족하나마 사죄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고...”라고 지지를 표했다.
소설가 서해성씨는 “오늘 진보당이 겪고 있는 시련은 민주제도에 있다. 보수정당이 밀실에서 낙점하고 있는 비례대표를 투표로 뽑는 과정에서 생긴 일이다. 민주가 포승이 된 경우다. 다른 정당들은 이를 나무라는데 그치지 말고 비례대표선출에 민주제도 도입을 약속해야 할 때다”라고 지적했다.
트위플 ‘seohan****’은 “삿대질과 고성 그리고 갖은 모욕의 장에서 견디고 또 견뎌내어 결국 결론마저 도출하고 정리하는 모습, 유시민 대표! 이 밤은 편히 잠 드소서. 내일 부터는 우리 국민이 당신을 19대 국회로 입성시키고자 하는 아우성을 외칠테니,,,”라고 올렸다.
‘about****’은 “사람들이 통진당 사태를 겪으면서 유시민을 다시 평가한다. 그렇게 사람 보는 눈이 없는 것일까? 어떻든 그가 당 대표의 책임을 지고 비례대표 사퇴 대열에 합류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부디 정치권에서 사퇴하진 말아주기를”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scw****’도 “유시민, 공동대표로서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비례대표승계 안된다. 정말 아프지만 원칙을 지킨다는 건 그런 것. 노무현께서 그랬듯. 그래서 스스로 소신남이라 하는 것. 유시민은 정치할 자격 있다”라고 평가했다.
‘honeyp*****’은 “유 대표가 너무 지쳐 어쩜 정치에 환멸을 느껴 떠날 수도 하는 생각을 어이상실 회의를 보며 잠시 했었는데 오히려 당 정비를 유시민 대표가 해야 할 명분이 또렷해졌단 걸 아셨을 것 같다. 진보당 이끌고 나갈 사람 유시민 대표 밖에 없다는 걸”이란 의견을 남겼다.
‘flyingm*******’은 “아, 유시민 정말 안타깝다. 맘 같아서는 동아줄이라도 내려주고 싶지만, 유시민은 저 폐허가 된 통진당에 그대로 남을 것 같다. 권력욕의 화신이라고 비난하던 사람들, 이제 그의 진정성을 좀 알아주었으면 한다. 에이~! 짠~ 해. 다시 멀고먼길 걸어 가십시요 응원합니다!”라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