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새로운 당 지도부를 뽑기위한 전당대회에 1000여명의 언론인들이 모여들었다. 당초 우려됐던 것과는 달리 ‘흥행 대박’이라도 난 것일까. 하지만 이들은 ‘공정방송 회복’을 요구하며 파업중인 KBS, MBC, YTN 등 언론노조 산하 노조원들이었다. ‘축하’ 대신 ‘촉구’의 목소리가 전당대회장 주변에 메아리쳤다.
| ⓒ 언론노조 트위터(@mediaworker) |
이들 노조원은 15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집결했다. 이들의 손에는 김재철 MBC 사장, 김인규 KBS 사장, 배석규 YTN 사장 등의 사퇴를 요구하는 내용과 ‘공정보도’, ‘언론자유’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이 들려있었다.
또한, ‘언론장악 국정조사, 청문회 실시! 새누리당은 답하라!’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도 등장했다. 이들이 이날 발표한 결의문 내용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 ⓒ KBS 새노조 트위터(@kbsunion) |
이날 <프레시안>의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결의문에서 “새누리당은 정녕 언론장악의 공범이 되려 하는가”라며 “새누리당이 이명박 정권과는 다른 민주적인 정권임을 국민에게 확신시키고 싶다면 국민적 중대사인 언론 파업의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공정 언론이 국민주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기본적 장치임을 인식한다면 언론장악의 진상규명을 통해 편파, 왜곡 보도를 일삼은 낙하산 사장을 퇴출시키고 공정한 언론을 위한 지배구조를 민주적으로 개편하며 억울하게 희생을 강요당한 해직, 징계 언론인을 원상회복 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언론 파업 100여 일은 새누리당이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외면하고 있던 시간이자 새누리당이 구태를 반복하며 이명박 대통령의 불통을 다시 보여줬던 시간”이라며 “새누리당이 이명박 정권과 함께 언론장악의 공범이 되고자 한다면 우리는 새누리당을 외양만 바꾼 한나라당으로 규정하고 국민과 함께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언론노조 공식트위터(@mediaworker)는 이날 “새누리당! 경찰에 병력투입 요청! 정당한 언론노동자의 목소리 원천봉쇄하는 새누리당 규탄한다!!”라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아울러 “그 어느 때보다 질서정연하게 언론노동자들의 절박함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불법 집회운운하며 경찰투입요청등 오히려 새누리당이 분위기를 공포로 만들고 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후 전당대회장을 나와 인도에서 마무리 집회를 가졌다. 언론노조 트위터는 “언론노조는 반드시 낙하산 사장 몰아내고 언론독립, 언론자유, 공정보도 쟁취하겠습니다. 질기고 당당하게 끝까지 투쟁”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MBC 노조 트위터(@saveourmbc)는 “오늘 MBC 노동조합이 새누리당 전당대회장에 있습니다. 김재철의 전횡과 비리를 이대로 두어서는 안됩니다. 여당인 새누리당의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합니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KBS 새노조 트위터(@kbsunion)은 이상득 새누리당 의원이 등장하자 “야유가 터져나왔다”고 전하며 “최시중은 안오나?”라고 꼬집었다. “새누리당 전당대회 앞 언론노조 집회 대박이에여~ 김인규 김재철 오늘 청와대에서 쪼인트 좀 까일 듯”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 ⓒ KBS 새노조 트위터(@kbsunion) |
또한 새노조는 “남의 잔칫집에 와서 왜 이러느냐고요? 군홧발로 짓밟고 언론장악한게 누군데요?”라며 “오늘 조합원들에게 욕설퍼부은 새누리당원 들으세요. 이 정권들어 15명의 언론인이 해직당하고 180명이 징계당했습니다. 누가 욕을 먹어야 할까요?”라고 일침을 가했다. 전당대회장에 ‘국민과 함께 미래로’라는 문구가 보이자 “언론장악부터 반성해라”라고 지적했다.
YTN 노조 공식 트위터(@ytnmania)는 “새누리당 의원들과 당원들 입장 통로를 경찰이 길게 막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함성까지 막지 못했습니다!”라고 현장상황을 전하며 “배석규 몰아내고 불법사찰 처벌하라! 언론탄압 방관하는 박근혜도 공범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 YTN 노조 트위터(@ytnmania) |
한편, <뷰스앤뉴스>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대의원 출입문이 아닌 다른 우회통로를 통해 전대장에 입장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