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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자유, 정권의 폭주 막기 위해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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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종상
댓글 1건 조회 1,680회 작성일 12-07-11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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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cloud.com/ddanzi 에 가면 딴지라디오에서 나오는 팟캐스트들을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이곳 시간으로 7월 11일 오전 현재 나는 꼽사리다 12회, 나는 딴따라다 4회, 그리고 주진우의 현대사 2회가 올라와 있습니다. 나는 꼼수다 16회 업로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들러봤다가 이 방송들 다 다운로드 받아서 듣고 있습니다.

구소련 말기에 있었던 조크 하나를 소개합니다.

페레스트로이카, 글라스노스트 정책을 통해 현실사회주의사회의 붕괴를 촉진했던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공산당 서기장이 집에 갔더니, 자기 아이들이 등사물로 된 뭔가를 읽고 있었답니다. 당시 소련엔 금서로 지정된 책이 많았고, 만일 이런 책들을 가지고 있거나 혹은 읽다가 걸리면 그대로 강제수용소 행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금서들은 책의 모습으로 유통되지 않고, 복사되어 유통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도 많았던 단속을 피하기 위해서였다고 하지요.


"아니, 저건 무슨 책인데 아이들이 등사본을 읽고 있는 거요?" 고르바초프가 물었습니다.

아내가 말했습니다. "톨스토이하고 셰익스피어 같은 고전 책들이예요."

"아니, 그런 책들을 굳이 등사본으로 읽을 필요가 있나? 잡혀갈 책들도 아닌데?"

"아이들이 등사본으로 된 것만 읽으려고 하니 어떡해요?"


가끔 그런 생각을 합니다. 나는 꼼수다를 비롯한 팟캐스트 방송들이, 지금 이 시대에 나눠지고 있는 등사물이 아닌가 하는. 그리고 우리 사회는 그때의 소비에트 사회만큼이나 경직되어 버렸구나 하는 생각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이미 '검열'을 마친 문건들은 영혼이 없다는 것이 문제죠. 그리고 그 당시 현실 사회주의는 그런 검열을 통해 자기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막고 있었고, 그것은 결국 그들 스스로의 목을 조르게 됩니다. 언론자유의 희구는 그것이 단지 시민들의 목소리가 자유롭게 나올 수 있다는 단순한 의미를 넘어서서 사회가 보다 창조적이고 자유로운 목소리를 수용함으로서 발전의 발판을 확보하게 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방송사와 언론사들이 계속해 파업을 해 온 것은 그들이 자유로운 목소리, 공정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발판을 요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목소리가 억압될 경우, 그것은 압력솥 뚜껑 아래 부글부글 끓고 있는 무엇인가와 비슷한 상황이 됩니다. 그리고 임계치를 넘을 경우, 그것은 커다란 폭발이 되어 버립니다. 이미 우리 역사에서도 우리는 비슷한 경우를 몇 번 보아 왔습니다.


팟캐스트는 지금 우리에게 '등사된 명저'들일지도 모릅니다. 진실을 말하고, 그 진실을 감추려는 자들과 싸워야 하

는 것이 21세기의 대한민국의 모습이란 것이 참 안타깝습니다. 상식으로 이뤄져야 할 현실에서의 정치가 자본의 거대 권력에 무릎꿇어버린 것이 21세기 세계의 모습입니다. 오히려 사회주의가 경쟁체제로서 존재할 때 보여줬던 자본주의의 모습은 체제 우월성 경쟁 덕에 지금보다는 인간적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경쟁의 상대 자체가 사라진 자본주의는 가면을 벗엇고 그 추악한 얼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아래서 우리는 진실과 상식이 사라진 세상을 살며 신음하고 있는 거지요.


언론자유가 중요한 것은, 삼권분립의 틀이 행정부의 지나친 독주로 인해 깨어진 우리같은 체제에서는 현실정치권력

의 견제장치가 더욱 필요해지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언론 역시 자본의 논리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그 구성원들이 더욱 깨어있어야 하고 자기들에게 주어진 임무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늘 마음 속에 새겨야 합니다. 그리고, 그들을 그런 언론인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은 결국 깨인 시민 정신, 바로 우리 자신일 것입니다.


MBC는 이제 파업을 접을지의 여부를 논의한다고 합니다. KBS는 이미 복귀했습니다. 다른 파업중인 언론사들의 구성원들을 마음으로 연대하고 물질적으로도 지원하는 시민정신, 지금 이 시점에서 더욱 중요해집니다. 저들의 투쟁은 시민들이 마땅히 가져야 할 권리를 지켜주는 것임과 동시에 폭주하는 정치권력을 효율적으로 견제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들이 우리의 권리를 지켜주기 위해 싸웠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시애틀에서...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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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님의 댓글

무심 작성일

스스로 모두들 잘 산다고 생각하다보니 언론파업에 대부분이 별반 관심이 없다.
밥먹고 할 짓이 없어 저러나 ... 하며 그냥 무심히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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