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카의 독도 방문은 한일 양국의 우경화를 위해서였던가?
페이지 정보
본문
대통령이 독도에 갔다고 말들이 많은 모양입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그 분께서 해 오신 일 중에선 제일 나은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우리 가카가? 일본에? 이런 궁금증을 가진 분들도 많은 모양입니다. 하긴 지금까지 가카께서 일본에 대해 보여주신 정이 넘치는 일련의 행동들, 예컨대 "아직은 때가 아니니 기다려달라"는 발언이나 혹은 바로 얼마 전에 '군사'를 뺀 비밀스런 '정보 교류에 관한 협정' 등을 볼 때, 가카가 일본과 가장 첨예한 사안인 독도에 직접 방문을 하셨다는 것이 얼마나 이상한 일로 보였겠습니까.
그런데, 가카의 지금까지 행보로 볼 때, 가카는 절대로 '돈'이 걸렸거나, 혹은 '위에서 시키지 않으면' 이런 일을 하실 분이 아니라는 사실에 대해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줄 믿습니다. 그렇다면 무소불위의 가카보다 위에 계신 분은 누구인가? 그것은 일본과 미국이라는 사실은 이미 그분께서 '뼛속까지 친미 친일'이라던, 지금은 영어의 몸이 되어 있는 '만사형통', 즉 그분의 형님의 발언에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사실입니다.
단언하건대, 가카는 절대 이러실 분이 아니십니다. 그렇다면 이유가 뭔가에 대해서 추측이 분분하지만, 저는 이것을 '미국 형님'이 조정하신 일이라고 봅니다. 아니, 그렇다면 미국이 한국의 독도 영유권을 확실히 인정해 주겠다는 것인가...? 하고 '착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그게 아닙니다. 한미일 삼각동맹의 완전한 부활을 넘어서 한국의 MD 전진기지화를 생각하고 있는 미국이 이런 국제적인 분쟁거리가 될 수 있는 일을 왜 부추기겠습니까? 그것은 다음과 같은 '소설'에 근거합니다. 자, 소설입니다. 가카는 절대 그러실 분이 아니란 거 여러분도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하면서 이 근거 전무한 소설을 씁니다.
일본은 오는 9월-10월 중에 참의원을 해산하고 총선거를 치르게 됩니다. 이 기저에는 전후 가장 바닥을 치고 있는 일본의 경제 문제가 있습니다. 소비세율을 인상하지 않고는 도저히 버틸 수가 없는 일본 경제, 이미 일본의 민주당은 선거를 포기하고 원전까지 다시 가동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노다가 이끄는 민주당은 이미 이런 악재를 맞고 있었던데다 여기에 소비세율 문제까지 불거집니다. 일본 국민이 아마 전후에 가장 '리버럴'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 이즈음이라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가카의 독도 방문은 이렇게 조금 리버럴하게 갔던 일본인들을 다시 국수주의적으로 몰아오는 효과를 가져올 겁니다. 그로서 일본 내 우파들이 다음 총선 때 대거 당선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줄 수 있는 것이죠.
일본 국민들은 일반적으로 '국가'가 "이런 방향으로 가자"고 나서면 자기들의 개인적 욕망들을 희생하면서까지 국가의 방침을 따라가곤 했던 과거가 있습니다. 물론 이들의 이런 특징이 일본을 지금의 일본으로 만들긴 했겠지만, 미국의 군정기와 그 이후 전후의 경제적 성장을 거치면서 이런 특징이 조금씩 희석됩니다. 여기에 최근의 후쿠시마 원전 사태는 일본인들에게 국가가 과연 그들에게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을 겁니다. 이런 상황에선 절대로 우파가 득세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문제는 우파가 득세해야만 이른바 '미쓰야 계획'의 부활은 이뤄질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께서 독도에 갔습니다. 당연히 일본의 국민감정을 자극하고, 우파들의 주장에 일반 국민들이 동조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준 겁니다. 그것도 (우리가 이기긴 했지만) 거의 전쟁의 축소판이나 다름없는 '축구 경기'를 앞두고 말입니다. 반대급부로, 이 사태는 가카가 쇼를 했던 어쨌든 간에 우리 안에 가장 깊숙하게 자리잡고 있는 민족감정을 건들게 됩니다. 그리고 민족감정은 바로 우파의 정서와 어울리는 것입니다. 심지어는 우파가 아닌 사람들까지도 이 문제에 대해선 공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우파의 정서를 자기의 정서로 유입하게 하는 것이죠.
즉, 대통령은 이 한 수로(그것이 본인이 직접 둔 수인지, 아니면 '누군가의' 코치를 받은 것인지는 모르겠만) 한국과 일본 양국의 우경화를 이뤄낼 수 있는 겁니다. 그리고 그것은 한미일 삼각동맹, 다시 말해서 지금까지 묻혀져 있었던 미쓰야 계획의 초석을 다시한번 다지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그것은 한국과 일본의 우경화를 불러옴과 동시에 미국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것이 됩니다. 이렇게 '소설'을 쓴다면, 아마 가카의 독도행이 가져올 수 있는 여파에 대해 조금은 앞뒤가 맞는 분석이 되지 않을까 감히 생각해 봅니다.
미국과 일본은 '중국'이라는 주적이 있는 것이고, 문제는 그 주적 설정에 우리가 지금 이용되는 모양새입니다. 아마 이번 가카의 독도 방문은 이런 모든 것을 한꺼번에 잡아주는 한 수가 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소설입니다. 판단은 여러분께서 해 주십시오.
시애틀에서...
- 이전글'박근혜의 여자' 현영희 181억원 재산? 12.08.11
- 다음글뉴라이트의 막말! 12.08.10
댓글목록
맞아유님의 댓글
맞아유 작성일
겉으로 드러난 가카의 쇼의 이면을 잘 지적한 글입니다.
이래저래 일본의 우경화를 도와주는 가캅니다.
분석님의 댓글
분석 작성일
아주 정확한 분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일국의 대통령까지 이리저리 움직이도록
압력을 가하는 상황이란 것이 도대체 어떤 것일까
그 배경이 궁금하며...조금은 암울한 느낌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