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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성취하지 못한, '광복'의 진정한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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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종상
댓글 1건 조회 1,679회 작성일 12-08-15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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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은 오늘이 8월 15일. 한국은 어제가 광복절이었겠지요. 우리가 비록 '해방'은 됐지만, 정말 '독립'을 이뤄냈을까요? 그런 문제들에 대해 생각해보면서 오늘 하루 제 라우트를 걸었습니다. 미국의 독립기념일은 말 그대로 '인디펜던스 데이' 입니다.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지요. 우리의 광복절 역시 그런 의미여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의 '해방'은 일제의 압제에서의 해방을 뜻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뒤이어 분단의 비극의 단초가 됐습니다. 강대국들의 욕망은 우리의 허리를 동강내어 그것을 제물삼아 그들의 '체제'를 완성해 나가는 데 쓰였습니다. 우리는 우리 민족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분단이 됐고, 그 체제의 극단에서 전쟁을 치르며 국토가 완전히 초토화가 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의 모습은 그 고착된 분단의 모습을 아무렇지도 않게, 마치 원래 우리가 남이었던 것처럼, 그 분단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데까지 이르르게 됐습니다. 통일은 귀찮은 것이고, 우리가 비용을 엄청 지불해야 한다는 비용구조와 효용의 이론 안에서 통일에 대한 '열망'이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 것 같은 현실을 보면서, 그동안 체제 유지의 구호로만 쓰였던 것이 바로 이 '통일'이라는 단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우리는 해방됐지만, 독립은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정확히 말하자면, 통일이야말로 우리 독립의 완성입니다. 그 분단이란 것이 우리의 뜻으로 된 것이 아니기에, 우리가 자주적으로 통일을 이뤄낼 수 있다면 그것은 독립의 완성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통일의 초석을 놓기 위한 일들이 지난 정권에선 지속적으로 이뤄져 왔지만, 이 정권에서 그 모든 것이 중단되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일본에게 우리의 자존심을 세우는 것마저도 '정치적 목적'에서 고려되고 실행되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 솔직히 역겹습니다. 우리가 민족 자존심을 제대로 세우려면, 일단 이 분단의 모순부터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요즘 이명박 대통령의 강경 대일발언들이 화제가 되는 모양입니다. 일왕 앞에서 허리 굽히며 인사하기 전에 먼저 그런 이야기를 했어야지요. 종북몰이로는 우파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기에 그 대상을 일본으로 바꾼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자신의 정치적인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그리고 온 국민이 함께 공분할 수 있는 '일본'과 '독도'의 문제가 '종북몰이'보다는 더 효과적으로 생각되기에 그랬는지는 모릅니다. 혹은 더 큰 어떤 실체가 이 모든 것을 조종하고 있는건지, 그런 생각조차 듭니다. 이런 것들의 기저엔 대통령이 국민과의 관계에서 신뢰를 쌓지 못했다는 사실이 있습니다. 그리고 만일 진정으로 국민들과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국내 문제들에서, 그리고 대북 문제들에서 해법을 찾아야 합니다. 임기 말기에 쓸데없이 자기가 마치 지금껏 대일 문제에서 강경했던 것마냥 쇼 하지 말고. 국민들은 아직 "아직은 때가 아니다. 조금만 기다려달라"는 발언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시애틀에서...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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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님의 댓글

시민 작성일

통일을 이루는 것이 완전한 독립을 이루는 것... 참 옳은 말씀입니다.

통일을 미루는 정치인은 따라서 독립을 거부하는 친일파 친미파가 되겠지요.

이번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방문 쇼와 일왕사과 발언은 그야말로 그분의 특기인
꼼수질이지요.  오죽하면 나꼼수란 말이 나왔겠습니까?
뼛속부터 친일파가 친일파 아닌듯 꼼수를 두는 것에 어리석은 민초들은 또 속혀넘어가니
그게 큰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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