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엔젤레스=민족통신 종합]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상임의장 조순덕 이하 민가협)가 23일 종로구에 위치한 삼일문 앞에서 제900차 목요집회를 갖고 《국가보안법》폐지와 양심수들 석방을 촉구했다. 이들 어머니들은 지난 20년동안‘양심수를 석방하고 국가보안법 철폐하라!”고 한결같이 같은 구호를 외쳐 왔으나 여전히 양심수들이 탄압받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들은 특히 이명박정권에 들어와서는 "양심수가 단한명도 없다"고 거짓말로 국민들을 기만했다고 꼬집었다.이날 행사소식과 함께 발표된 결의문을 자주민보 23일자가 전재해 보도했다. 이보도문 자료와 일부사진을 소개한다.[민족통신 편집실]
국보법 폐지 외치는 민가협 어머니들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900차 목요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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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안법》폐지와 양심수석방을 촉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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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뜨겁고 힘든 여름의 끝자락 목요일 오후 2시 삼일문 앞에는 어김없이 보라색 손수건을 두른 어머니들과 아버지들이 모였다.
“벌써 20여년이 가까이 되었습니다. 우리 민가협 어머니들이 한결같이 외쳐 온 구호를 외쳐 보겠습니다. ‘양심수를 석방하고 국가보안법 철폐하라!” 사회자의 목소리가 바뀌었다.
오늘 사회자는 민가협 김현주 사무국장이 아닌 한국사회 인권 지킴이이자 보루인 인권운동사랑방 박래군 상임대표이다.
23일 오후 2시 서울의 심장인 종로구 삼일문에서는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상임의장 조순덕 이하 민가협)의 주최로 900차 목요집회가 열렸다.
1993년 김영삼 정권 시기 시작한 목요집회는 국민정부와 참여정부, 이명박 정부를 거쳤지만 끝날 줄을 모른다. 폭염과 강추위 속에 눈비 맞으며 양심수 석방과 국가보안법 철폐를 20여년간 외쳤지만 2012년 한국의 현실은 변함 없이 엄청난 양심수가 존재하고 있으며 국가보안법의 칼날은 조국의 자주화와 통일, 평화를 외치는 사람들의 심장을 겨누고 있다.
조순덕 상임 의장은 “목요집회를 시작한 이후 3번의 정권이 바뀌었지만 진보통일 세력을 탄압하는 국가보안법은 여전히 존재하고 d;T다”며 “이명박은 집권 마지막해가 되었지만 양심수에 대한 사면 복권은 단 한번도 실시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조 상임의장은 “민가협은 국가보안법이 철폐되고 양심수가 단 한사람도 없는 그날, 조국이 자주화 되고 민족이 통일 되는 그날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조순덕 상임의장의 목소리에는 현정권에 대한 증오와 분노가 담겨져 있었으며 투쟁의 의지는 단호했다.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은 “한결같이 민주화와 조국통일의 한길을 걸어 온 어머니들과 어르신들에게 감사를 드린다”는 인사와 함께 “양심수동지들이 하루 빨리 석방되길 바란다”고 소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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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안법》폐지와 양심수석방을 촉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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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위원장은 “새누리당 박근혜씨가 대통령 후보로 결정 된 이후 국민대통합을 화두로 꺼냈다. 박근혜씨는 헌법을 유린하고 민주주의를 짓밟은 군사독재 정권을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진짜 불가피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은 자주, 민주, 통일, 민생을 위해 싸우며 실정법을 위반 할 수 밖에 없었던 양심수들이다. 박근혜씨가 진정으로 국민통합을 바란다면 바로 이 곳에 와야 되지 않겠느냐”며 표를 얻기 위한 행보를 멈출 것을 촉구했다.
진보통합당 이상규 국회의원은 “대한민국이 선진국 대열에 들어 간다고 말하고 삼성과 현대가 세계를 누빈다고 하는데 삼성의 노동자들은 백혈병으로 죽어가고 있고 쌍용자동차는 노사합의에도 불구하고 22명의 노동자들이 숨을 거두었다. 비정규직은 더 많이 양산되고 있으며 남북관계는 악화되어 긴장이 고조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참담함을 드러냈다.
이상규 의원은 “이명박 정권에서 통일을 위해 노력했던 인사들과 노동자, 도시빈민들은 감옥에 갇혀있다.”며 인권침해 사실을 고발했다.
이의원은 “새누리당이나 민주당이 세상을 바꾸겠다고 한다. 하지만 여기 민가협 어머니들의 눈물을 닦아 주지 못한다면 공허한 목소리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하고 “진정으로 세상을 바꾸겠다면 봉화마을을 찾는 것이 아니라 이 곳부터 찾는 것이 도리”라고 일침을 놓았다.
그는 “자유, 정의, 평등, 통일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존경 받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6월 항쟁의 기폭제가 되었던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인 배은심 유가협 상임의장은 “아버지가 보고 싶어요 라는 손팻말을 보며 가슴이 아팠다. 보고 싶은 것을 참고 기다린다는 것은 쉽지 않다. 당사자들이 아니면 아무도 그 속을 모른다”며 울먹였다.
배은심 상임의장은 “지금 감옥에 남편이나, 자식, 부모를 보낸 사람들의 가슴은 자식을 산에 묻고 늘 산속을 헤매는 우리들과 같은 심정일 것이다. 우리를 이렇게 아프게 만든 국가보안법은 70여년이 다가도록 사라질 줄을 모르고 있다. 정치하는 사람들도 적극적인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공격의 화살을 쏘았다.
그는 “우리의 남편과 아들딸들을 학살하고, 고문하고, 투옥하고 탄압했던 독재자의 딸이 세상을 휘젖고 다니는데 하루빨리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똘똘 뭉쳐 국가보안법 철폐투쟁을 힘차게 벌여 나가야 한다”고 호소했다.
천주교인권위원회 김덕진 사무국장은 “정말 징글징글한 정권이다. 10년전 나는 어머니들의 투쟁에 힘입어 출소한 다음 이 자리에서 인사를 드린 적이 있다. 국가보안법이 폐지되고 양심수가 없는 세상이 되었어야 하지만 이창기 선배를 비롯한 많은 양심수들이 아직도 감옥에 갇혀 고통을 당하고 있다. 하루빨리 국가보안법이 폐지되고 양심수가 전원 석방 될 수 있도록 투쟁하자”고 호소했다.
양심수후원회 권오헌 명예회장은 “김영삼 정권과 이명박 정권이 닮은 점이 있다. 그것은 양심수가 없다고 우기는 것이면서 단한사람의 양심수도 사면 복권하지 않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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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 이창기 자주민보대표는 사실대로 쓴것이 죄가되어 이번에 두번째 구속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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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헌 명예회장은 “이것만 놓고 보더라도 이들은 양심이 없는 정권임을 스스로 드러내고 있다”며 “아직도 감옥에는 범민련 지도자들과 일심회와 소위 있지도 않은 왕재산 사건의 관계자들, 민족의 하나 됨을 위해 나섰던 이병진 교수와 같은 양심적 학자들, 생존권 투쟁에 나섰던 노동자와, 철거민들, 양심적 병역 거부자들이 감옥에 갇혀 탄압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명예회장은 “특히 자주민보 이창기 대표의 경우 민가협 목요집회 400차 당시에도 국가보안법위반 혐의로 감옥살이를 했는데 900차가 열리는 오늘에도 감옥에 갇혀 있다”며 이명박 정부의 반인권, 반인륜 행태를 규탄했다.
4월혁명회 정동익 상임대표는 “박물관에 가 있어야 할 국가보안법이 이명박 정권에서 서슬이 퍼렇게 살아 자주통일 인사들을 감옥에 가두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를 보면 무소불위의 유신 독재를 보는 것 같다.
그런데 지금 박근혜를 대통령 후보로 선출한 보수세력, 유신세력들은 5.16 군사구데타를 구국의 결단이라 부르며 재집권을 꾀하고 있다. 우리 모두가 민가협 어머니들과 함께 힘을 합쳐 유신 세력을 분쇄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위 왕재산 사건의 피해자인 임 아무개씨의 부인 김 아무개씨는 “우리 사건은 압수색에서 국정원, 검찰 조사에 이르기 까지 수많은 인권침해 사례가 있었다.”고 폭로하고 “1심에서 왕재산이라는 조직은 없다는 무죄판결을 받았지만 2심에서는 혐의의 모든 내용이 무죄가 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이날 집회에서 한평생을 조국의 자주화와 통일에 헌신했던 통일광장 선생들은 민가협 어머들에게 장미꽃을 안기며 노고에 감사했다.
또한 노래패 우리나라가 ‘아침이슬’과 ‘광야에서’를 성악가인 강명신씨가 ‘그대오르는언덕’과 ‘심장에남는사람“를 부르며 집회의 의미를 다졌다.
민가협 집회는 행사 마지막으로 결의문을 채택하고 유민호 부의장이 이를 낭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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