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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진영탈퇴의 신호탄, 장준하 의문사 관련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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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종상
댓글 0건 조회 1,616회 작성일 12-09-02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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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장준하 의문사 편을 봤습니다. 보는 내내 전율이 흘렀고, 사실 우리가 몰랐던 것이 아니라 어쩌면 너무 뻔했던 것을 그저 확인만 시켜주는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장준하 선생은 이미 망치로 가격당하기 전 약물중독으로 쓰러졌을 가능성이 크고, 의식을 잃은 이를 망치로 '확인 가격'한 후, 절벽 아래로 던져버린 정황이 너무나 명확하기에, 과거 독재 시절에 과연 어떤 일들이 일어났을지 더욱 명확하게 다가오는 느낌이었습니다.

서른 일곱 해가 지나 나타난 유골의 이야기. 그러나 이것이 지금처럼 커다란 반향을 얻게 된 것은 역시 인터넷의 힘이 컸을 겁니다. 그리고 나서 결정타는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라는 이름으로 반향을 얻게 됐습니다. 인터넷이나 SNS를 접하지 못하는 이들까지도, 그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명확히 알게 된 것입니다.

저는 이번 장준하 선생의 시신이 발굴되고, 유해의 두개골에서 가격흔이 발견되고, 이 때문에 일어난 모든 상황 속에서 가장 큰 것은 과거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 민주인사에 대한 탄압과 살해의 실재 여부 증명이 아니라, 바로 SBS의 스탠스였다고 봅니다. 진행자인 김상중씨가 이번 사건에 대해 "이 사건이 갖는 정치적 파장에 대해서도 고민을 했지만 평범한 사람들이 숨져도 이런 의혹이 남는다면 반드시 밝혀야 하는 것이고, 그것이 누구이든간에 공정하게 진실을 밝히지 않을 수 없었다" 고 이야기합니다.

사람들은 아마 SBS의 이런 자세에 대해 더 놀랐을수도 있습니다. 이 정권 출범 이후 방송이 어떤 식으로 장악돼 왔고, 또 집권세력에게 어떤 식으로 봉사해 왔는가를 생각해보면 갑자기 SBS가 이런 자세를 취한다는 것에 대해 조금은 의아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KBS와 MBC가 정부에 장악당한 이후 어떤 식으로 변해왔는지, 또 SBS가 촛불정국 당시 취했던 스탠스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겐 이는 뜻밖의 일입니다. SBS가 과거 문성근씨가 진행하던 당시처럼 커다란 한 방을 정부여당에 날린 셈이기 때문입니다. 마치 독도 문제에 대해 MB가 느닷없이 일왕에게 사과를 요구한 것을 바라본 국민들이 느낀 충격과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SBS는 사기업 방송입니다. KBS나 MBC처럼 정부의 간섭을 받지 않지만, 자기들의 이윤 극대화를 위해 자기들의 방송 스탠스를 조절할 수는 있습니다. 이 정부 초기에 촛불에 대해 큰 비중으로 보도하지 않던 이들의 스탠스는 아마 그당시에 집권 초기이고 무소불위의 힘을 누렸던 정권에 대해 알아서 긴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이번 장준하 선생의 의문사 관련 보도는 단지 SBS가 이 정권의 레임덕을 틈타 방송한 것이라고만 볼 수 없습니다. 오히려 그것은 차기에 이 보도와 직접 관련있는 박근혜의 당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고 일단 방송 결정을 내부적으로 낸 것이라고 봐야 합니다. 즉 차기 정권은 민주세력이 될 가능성이 높고, 그런 상황에서 나름 SBS로서도 미리 '보험'을 '적극적으로 들어 둔' 것이라고 봐야죠. 어쩌면 이 한 방으로 박근혜의 입지는 분명히 흔들릴테니 말입니다.

게다가 문재인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의 선전이 더욱 확실해지는 상황입니다. 안철수 교수 측은 사실 지금까지 자기 입으로 대선 출마를 이야기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안 교수가 지금 문재인 후보의 선전을 지켜보며 지난번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 후보와의 아름다운 후보단일화라는 극적인 화학적 결합을 했던 그 당시를 떠올리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박근혜 후보도 급했던 걸까요? 어제인가, 잠깐 어디서 이명박 대통령과 1백분간의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글쎄, 어떤 이야길 했을까요? 절대 두 분이 모여서 비공개로 아름다운 이야기를 하진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절대로 '소통'이 아니라 '공작'과 '통치'로 정치를 배운 차기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와, 이제 자기 살길 찾기 급한 임기말 레임덕 대통령의 만남. 아무리 생각해도 아름다운 무엇인가가 피어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만.

지금까지도 계속 이미지공작과 전혀 말도 안 되는 일을 사실처럼, 혹은 진실처럼 우기고 날조를 밥먹듯 했던 이들의 발자취를 들여다보며, 지금부터 우리는 공작정치로부터 민주당 경선을 지켜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SBS 가 저들로부터 이탈하는 모습을 분명히 보여주긴 했지만, 아직도 조중동과 두 개의 메인 방송이 저들의 손에 있습니다. 인터넷을 쓰는 누구나 깨어 있어야 합니다. 장준하 방송을 재 시청해줄 것을 사람들에게 부탁하고, 지금 민주당 경선과 안철수의 스탠스가 갖는 희망적인 의미에 대해서, 그리고 적어도 민주진영에서 대통령이 나오면 암울한 독재 시절로의 회귀는 없을 것임을 사람들에게 다시금 되새겨줄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부터입니다. 저들의 마지막 발악도, 그리고 우리의 진실찾기와 정권탈환을 위한 가장 중요한 전진도.


시애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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