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강기정(광주 북구 갑)의원은 11일 "이명박 정부가 4대강사업으로 인해 수질이 악화될 것이라는 예측 자료를 무시하고 공사를 강행했다"며 은폐의혹을 제기했다.

강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009년 4대강마스터플랜 발표 전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이 수행한 '4대강 수질예측 시뮬레이션' 자료를 분석한 결과 4대강 핵심공사인 보 설치와 준설을 강행할 경우 4대강 수질이 악화된다는 예측 결과가 나왔었다"며 "정부는 이 같은 사실을 은폐해 왔다"고 밝혔다. 

지난 2009년 4대강 마스터플랜에 수록하지 않은 자료 중 보와 준설만을 할 경우 예측 수질은 16개 보 주변의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과 총인(TP)의 수치 모두가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시사IN 조남진
8월8일 오후 경남 합천군 청덕면 합천창녕보 인근. 낙동강이 진녹색 녹조로 가득 차 있다.


한강 이포보는 2006년 BOD가 1.6㎎/ℓ, TP 0.068㎎/ℓ였으나 2012년 보 설치 이후에는 각각 1.7과 0.087로 상승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영산강도 승촌보와 죽산보의 BOD가 각각 4.9㎎/ℓ, 5.1㎎/ℓ에서 5.2, 6.2로 수질이 악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4대강 수계 전반의 수질예측자료도 보 설치로 인해 대체적으로 수질이 악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강 의원은 "환경부의 수질개선대책은 보와 준설로 악화된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3조8000억원을 투입한 꼴이 됐다"며 "보 설치와 준설을 하지 않고 '물환경관리 기본계획'에 따라 차근차근 진행했다면 오히려 수질이 좋아질 수 있었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4대강 사업이 시작되던 지난 2009년 시민단체와 학계, 종교계에서는 보와 하도준설이 수질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중단을 요구했으나 정부는 수질이 개선된다며 지금까지 국립환경과학원의 자료를 숨겨 왔다"고 강조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