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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이래서 문재인]“99%에 철저하게 속한 사람은 안철수보다는 바로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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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1건 조회 6,592회 작성일 12-09-2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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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나는 이래서 문재인을 선택한다
ㆍ“21세기엔 99% 편에 선 리더십 필요”

“60 다된 나이에 경상도에서 남편을 저렇게 좋아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소설가 공지영씨는 부인 김정숙씨를 보면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에게 믿음이 생겼다고 말한다. 머리가 희끗할 때까지 ‘경상도 남편’을 좋아하는 아내를 많이 못 봤다는 것이다. 공씨는 ‘우연히’라고 했다. 지나던 길에 경남 양산의 한적한 산골에서 풍산개 3마리, 고양이 2마리, 닭 10마리를 키우며 사는 문 후보 집을 찾은 날이었다. 지난해 가을, 문 후보가 정치를 시작하기 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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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경선대회에서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자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 김창길 기자


“왜 문재인을 지지하십니까?”

공씨는 전화통화에서 자신이 ‘양산 집’을 방문했던 기억부터 떠올리고 싶어했다. 올 대선의 시대정신에 어울리는 후보를 묻자 ‘섬기는 리더십, 자기를 낮추는 리더십’으로 풀고자 한 것이다. 그는 “일부 엘리트가 지배하던 시기는 끝났다. 21세기 리더는 대중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방향과 우선순위만 정해주는 게 맞다”며 “많은 매스미디어가 움직이는 21세기의 엘리트는 민중이고, 답도 민중에게 있다. 왜냐하면 민중이 똑똑하니까”라고 말했다. 소통과 겸손, 99%의 편에 선 리더십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야권에서) 문재인과 안철수, 두 사람을 놓고 고민하는 게 과거 어느 때보다 가슴 아프고 행복하다”면서도 ‘99%에 철저하게 속해 있는 사람’은 안철수 후보보다는 문 후보라고 매김했다.

“묘하게 똑같이 1952년생이라는 것이죠.”

공씨는 인생 역정에서 ‘박근혜 대항마’로서의 경쟁력과 상징성은 문 후보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1952년에 태어나서 박근혜는 유소년 시절을 청와대에서, 문재인은 부산의 피란민촌에서 보냈다”며 “박근혜가 독재의 퍼스트레이디를 할 때 사시 공부하던 대학생 문재인은 저항하다 끌려갔고, 박근혜가 1980년대 전두환시대에 남겨진 유산으로 살 때 문재인은 인권변호사로 험한 생활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인혁당이나 유신, 독재 이야기를 털고 가는 게 다시 한국 사회의 숙명이라면 문재인의 인생 자체가 역사적 심판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공씨는 박 후보가 늪에 빠져 있는 역사인식 문제의 대척점에 문 후보를 위치시켰다. 진보진영을 아울러 ‘비박근혜’의 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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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가 공지영
“박근혜가 갖고 있는 ‘공주 리더십’을
깰 수 있는 사람은
놀랍게도 왕자 아니죠”


정치적으로 안 후보의 약점이나 보완할 점을 물었다. “어쩔 수 없는 1%” “엘리트 중의 엘리트”라는 답이 돌아왔다.

“저는 정치 입문하려는 후배나 친구가 찾아오면 ‘네가 정치를 진짜 할 거면 위선일지라도 매일 재래시장이나 지하철역 앞에 가서 인사하라’고 합니다. 서민들을 냄새와 몸으로 부딪치는 느낌은 굉장히 다르기 때문이죠.”

공씨는 “안 후보가 얼마나 진정성을 갖고 있는지는 제가 잘 알 것 같다”며 “그러나 실제로 시장바닥의 사람들과 단돈 5000원이 없어 감옥에 들어온 사람을 교도소에서 만나보면 그 경험은 하늘과 땅 차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두 사람의 똑똑함으로 끌고 가는 세계는 아니다”라며 “안철수 군단도 좋은 분들이 많다. 면면을 보면 내각에 그대로 가도 좋겠더라. 하지만 가장 큰 약점은 너무나도 엘리트적이라는 점”이라고 짚었다.

“박근혜가 갖고 있는 ‘공주 리더십’을 깰 수 있는 사람은 놀랍게도 왕자가 아니죠.” 공씨는 “공주의 반대말은 튼튼한 일꾼, 특히 노동자”라며 “그래서 박근혜 대항마를 안철수가 아닌 문재인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근혜-안철수-문재인의 3각 구도에서 문 후보를 ‘서민후보’로 부각시킨 것이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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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님의 댓글

작성일

공지영이 역시 그나마 남아있는 통찰력을 보여주고 있다.

안철수의 문제는 그가 한국에서 소위 엘리트 그룹에 속한 사람이란 것이고
대개의 한국 엘리트들은 그간의 식민교육으로 모두가 얼이 빠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제대로된 역사관이나 통찰로 정치력를 발휘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안철수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를 그런 상태로 만들어 온
지난 60년간의 한국 교육과 정서가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도 가물에 콩나듯 이전의 노통처럼 얼이 다 빠지지않고  일부를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귀한 사람들이 있으니 그런 사람들을 잘 선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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