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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중앙일보 이원영 기자의 방북기(2)출근하는 평양시민들의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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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민족
댓글 0건 조회 1,620회 작성일 12-11-0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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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이원영 기자의 방북기(2): 평양의 출근길 표정..."걷는 걸 장려한단 말입네다"
글쓴이 : 라성동포 날자 : 2012-11-06 (화) 09:44 조회 : 15 btn_singo2.gif btn_print.gif

[新북한을 가다-2 평양의 출근길 표정] "우리 조국은 걷는 걸 장려한단 말입네다"

[LA중앙일보]
30분 이상 걸어 출근.통학 예사
책 읽으며 걷는 학생들 인상적
"노인도 소일거리로 노동 원해"
기사입력: 11.05.12 19:03
평일 아침 평양 시민들과 학생들이 보도를 가득 메우며 일터와 학교로 향하고 있다. [평양=이원영 기자]
평일 아침 평양 시민들과 학생들이 보도를 가득 메우며 일터와 학교로 향하고 있다. [평양=이원영 기자]
평일 아침 평양 시민들과 학생들이 보도를 가득 메우며 일터와 학교로 향하고 있다.<평양=이원영 기자>
평일 아침 평양 시민들과 학생들이 보도를 가득 메우며 일터와 학교로 향하고 있다.<평양=이원영 기자>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여중생들과 함께 한 기자. 영어 단어를 외고 있었다. 스누피 캐릭터의 가방도 눈길을 끈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여중생들과 함께 한 기자. 영어 단어를 외고 있었다. 스누피 캐릭터의 가방도 눈길을 끈다.
아침 5시 무렵부터 도심 곳곳에서 경쾌한 음악이 흘러 나왔다. 힘찬 하루를 독려하는 스피커음도 들린다. 통행이 많은 교차로에는 중학생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유니폼을 입고 행진곡풍의 곡을 연주했다. 일터로 향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빨라질 수밖에 없었다.

양복이나 인민복 계통의 옷차림이 많아 색조는 단조로운 편이었다. 북측 안내원은 "우리 인민들은 무채색을 좋아한다 말입니다"고 했다.

출 근 수단은 버스와 전철 자전거가 대종이었다. 개인 승용차는 예체능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이름을 날린 사람이나 조총련계 가족이 사준 경우 외에는 드물다고 했다. 개인 승용차가 보편화되어 있지 않아 출퇴근 시간이라고 서방국가 대도시처럼 교통이 막히는 현상은 없었다.

버스는 대체로 낡았지만 전차식이 많았다. 출퇴근 시간엔 콩나물 시루였다. 정류장마다 길게 늘어선 줄이 보인다. 차량이 붐지지 않으니 평양 도심이지만 매연이 거의 없어 공기는 맑았다.

대 중 교통망이 도로 구석구석까지 발달되지 않은 탓인지 버스나 전철에서 내린 사람들은 상당히 먼 거리를 걸어서 일터까지 향하는 모습이다. 출근.통학 거리가 길다보니 책이나 메모지 등을 들고 공부하며 걸어가는 풍경도 독특했다. 번잡한 교차로가 별로 없어 고개 숙이고 책 읽으며 걷는 데 별로 불편해 보이지 않았다. 열심히 책을 읽으며 걷고 있는 학생을 잠시 세워 물어보았더니 영어 단어를 외고 있다고 했다. 버스에서 내려 30분 정도 걸어서 학교에 가고 있다고 했다.

"우리 조국에서는 걷는 것을 장려한단 말입네다. 버스에 내려 40 50분 걷는 것은 보통입네다. 걷는 시간을 아껴서 공부한단 말입네다. 그래서 우리 조국에는 뚱보가 없습네다." 안내원의 설명이었다. 하기야 8일 일정 동안 뚱보로 보일 만한 사람을 찾기 힘들었다.

5년 전 방북했던 일행 중 한 명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확실히 활기차게 변했다"고 했다. 출근길 사람들의 표정에서도 여유와 결의가 읽혀진다고 했다.

옷 차림과 말투가 다른 우리 일행이 "안녕하세요"라고 먼저 말을 걸면 외지인임을 알았는지 손을 흔들며 웃음으로 응답하기도 했다. 사람들이 쏟아지는 길거리 표정이 신기해 연신 셔터를 눌러대도 우리를 쳐다보는 기색은 별로 없었다. 아마도 관광객들이 많아지고 있는 평양 거리에서는 이미 익숙한 풍경이라 여기는 듯했다.

여느 출근자와는 달리 '뻐스 기동대'라는 사인이 붙어 있는 버스에서는 막노동 차림의 노인들이 수십명 내렸다. 얼추 60대 이상으로 보였다. 손에 삽자루 등 공사 도구를 들고 있기도 했다. 우리 일행은 남루한 차림의 노인들이 '노동' 현장으로 가는 것임을 알고 안쓰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북측 관계자에게 "어째서 쉬어야 할 노인들이 힘든 노동을 아직도 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제 어머니도 노동을 한다 말입니다. 집에 놀면 뭐 하냐고 합네다. 노인들도 힘만 있으면 소일 삼아 일을 하려고 합네다."란 말이 돌아왔다. 원해서 하는 노인 노동이니 딱하게 보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이었다.

김정은 제1국방위원장의 '민생 챙기기' 행보가 연일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평양의 아침 발걸음도 그를 닮아가는 것일까.

서니힐스고 엔지니어링 센터 오픈
'인민들' 직장문화는


북한의 직장 생활은 자유세계의 그것과는 많이 다르다.

개 인이 원하는 직업을 마음대로 선택하거나 이동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개인의 학력과 성분.당성에 따라 당과 행정기관이 중앙계획식으로 직업을 정해준다. 한 번 직장이 정해지면 거의 평생 같은 직업에 종사하게 된다. 임금은 노동직이 사무직보다 대체로 많으며 의사.변호사 등 '사'자 직업이라고 보수를 많이 받는 구조가 아니다.

기자가 묵었던 호텔의 청소부는 남편이 교수라고 했다. 선물가게 여직원에게 월급이 얼마냐 물었더니 "2500~3000원 선"이라고 했다. 25~30달러다.

이전에는 당이나 행정기관의 관료가 인기 있는 직업이었지만 요즘은 외교관.무역종사자.외항선원 등 '해외물'을 먹을 수 있는 직종이 인기라고 한다.

모든 직장은 하루 일과가 끝나면 '총화'라는 것을 해 그날 성과를 자체 평가한다. 휴일은 직종과 지역에 따라 요일이 다르다.

평양=이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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