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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측이 安측 '가상대결' 반대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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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민
댓글 0건 조회 1,613회 작성일 12-11-2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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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대선후보 단일화에 대한 여론조사를 하는 것이라면 설문조사는 "당신이 야권 대선후보 단일화를 지지한다면 문재인 안철수, 안철수 문재인, 두 사람 가운데 누구를 지지합니까?" 라고 국민들에게 물어보는 것이 상식이다. 이 상식을 벗어나서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추정되는 이상한 방식을 끝까지 고집하며 물고 늘어지는 안철수 측을 보면서 그가 만일 야권의 단일후보가 된다면 절대로 상식이 통하는 정치를 할 수 없다는 것이 확실하다. )



文측이 安측 '가상대결' 반대하는 이유는?

김대현 기자|최종업데이트 2012-11-22 16:3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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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민주통합당 민주당 대선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의 후보 단일화를 위한 TV토론회가 열리는 가운데 토론회 장 밖에 설치된 기자석의 TV에 후보들의 모습이 나오고 있다.ⓒ 양지웅 기자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간의 단일화 방식 협상이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에 해당하는 공론조사는 남은 시간상 불가능해져 이제 단일화방식은 여론조사만 가능한 상황이다. 

결국 남은 핵심쟁점은 여론조사 설문문항이다. 문 후보 측은 '야권 단일후보로 누가 가장 적합하나'를 묻는 '적합도' 방식을 주장하다가 '문재인 안철수 후보 중 누구를 지지하느냐'를 묻는 '단순 지지도' 방식을 수정안으로 제안한 상태다. 안 후보 측은 '박근혜 대 문재인' '박근혜 대 안철수' 간의 가상대결에서 지지율이 높은 후보가 승리하는 '가상대결'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애초 문 후보 측은 '적합도' 방식을, 안 후보 측은 '어느 후보가 박근혜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인가'를 묻는'경쟁력'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양 측 주장의 중간에서 절충한 안이 나올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예상이었다. 

하지만 안 후보 측이 '가상대결' 방식을 들고나오면서 양 측의 입장차가 줄어들기 쉽지 않게 됐다. '적합도' 방식과 '경쟁력' 방식은 문구를 절충하면 되지만, '가상대결' 방식은 형식 자체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가상대결 방식은 한 명의 응답자에게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 중 누구를 지지하십니까'와 '박근혜 후보와 안철수 후보 중 누구를 지지하십니까'라는 질문을 연속적으로 던지는 방식이다. 그리고 그 결과를 합산해 박근혜 후보를 더 많이 이긴 후보가 승리하게 된다. 예를 들어 [박근혜:문재인=40:42]이고 [박근혜:안철수=39:42]라면 안철수 후보가 이기게 되는 것이다.

일단 안 후보 측이 내세운 '가상대결' 방식은 야권단일후보를 뽑는 데 야권지지층을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니라 모든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다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이 방식은 박근혜 후보 지지자들을 제외한다면 성립 자체가 불가능한 방식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박근혜 후보 지지자들의 '역선택' 위험은 상존할 수밖에 없는 방식이다. 

문 후보 측은 '가상대결' 방식은 각 후보의 지지자들이 모두 경쟁적으로 '역선택'을 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적인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문재인 후보 지지자의 경우 문 후보가 승리하게 하기 위해서는 [박 vs 문]에서는 문 후보를 선택하지만 [박 vs 안]에서는 박근혜 후보를 선택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안철수 후보 지지자의 경우 [박 vs 안]에서는 안 후보를 선택하지만 [박 vs 문]에서는 박 후보를 선택하는 것을 유도하게 된다는 것이다. 야권후보 지자자들이 박근혜 후보를 선택하게 만든다는 얘기다. 

박근혜 지지자들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본선'에 안 후보가 올라오길 원하는 경우에는 [박 vs 안]에서 박 후보가 아니라 안철수 후보를 선택할 유인이 생긴다는 것이다. 

결국 모든 유권자들이 실제 투표성향과 상관없이 경쟁적으로 전략적 '역선택'을 하게 만드는 '대혼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게 문 후보 측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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