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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의 신뢰성을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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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민
댓글 0건 조회 1,607회 작성일 12-12-05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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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46.0% 문재인 37.8% (2일 발표된 SBS 여론조사) 
박근혜 44.9% 문재인 40.9% (3일 발표된 한겨레 여론조사) 
박근혜 48.1% 문재인 37.8% (3일 중앙일보 여론조사)

대선을 불과 2주 남겨둔 지난 주말과 오늘(3일) 사이에도 무려 3개의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수치만 놓고 보면, 일관되게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또는 오차범위를 근소하게 넘어선 수준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앞서고 있는 모양새다. 연일 쏟아져 나오는 여론조사를 과연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여론조사의 홍수 속에서 여론조사의 신뢰성에 근본적인 의문을 던지는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 뉴스타파가 엠비존에 의뢰해 11월 28일부터 29일까지 '휴대전화 100%'와 '집전화 50%+휴대전화 50%' 2가지 조사방법으로 대선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물은 결과, '집전화 50%+휴대전화 50%'의 경우 집전화 여론조사에서는 박근혜 후보(39%)가 문재인 후보(38%)를 앞섰으나 휴대전화에서는 문재인 후보(46.9%)가 박근혜 후보(40.6%)를 6% 포인트 넘게 앞서며 결과를 뒤집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직언론인들이 제작하는 인터넷방송 <뉴스타파>는 1일 <여론 흐리는 여론조사>에서 여론조사가 과연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조사방법'만 달리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여론조사 업체인 '엠비존'에 의뢰해 동일한 기간(11월 28일~29일)에 여론조사를 실시하되 '휴대전화 100%'(성인남녀 1052명)와 '집전화 50%+휴대전화 50%'(성인남녀 1000명) 등 2가지 조사방법으로 대선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물은 것이다.

결과는 흥미롭다. '(차기 대통령으로) 누구를 지지 하시나요?'라는 동일한 질문이었지만 '집전화 50%+휴대전화 50%'의 여론조사에서는 문재인 후보(42.7%)가 박근혜 후보(39.9%)를 2.8%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지만, '휴대전화 100%'에서는 문재인 후보(46.2%)와 박근혜 후보(41.2%)의 격차가 5% 포인트로 벌어진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 보면, '집전화 50%+휴대전화 50%'의 경우 집전화 여론조사에서는 박근혜 후보(39%)가 문재인 후보(38%)를 앞섰으나 휴대전화에서는 문재인 후보(46.9%)가 박근혜 후보(40.6%)를 6% 포인트 넘게 앞서며 결과를 뒤집었다. 집전화와 휴대전화의 응답결과에서 뚜렷한 성향의 차이가 발견되는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현재 집전화를 가진 가정이 전체의 55%밖에 되지 않으며, 여론조사가 실시되는 오후 4시부터 저녁 9시까지 집에서 전화를 받을 수 있는 이들은 일반적으로 보수성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는 주부와 노인들이기 때문이다. 집 전화만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할 경우에는 박근혜 후보에 대한 지지가 높아질 개연성이 큰 것이다.

이렇듯 조사방법에 따라 결과가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지만, 현재 언론사들은 구체적 조사방법에 대해 명시도 않은 채 '박근혜' '문재인' 줄세우기 보도를 쏟아내고 있으며 대부분은 박근혜 후보가 앞서고 있다고 보도된다. 위에서 언급된 여론조사에서도 SBS와 한겨레는 유무선 혼합 조사 방법이었으나 혼합 비율이 얼마인지 밝히지 않았다.

뉴스타파는 "미국도 여론조사가 담고 있는 보수적 편향성 등으로 여론조사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낮아졌다. 어떻게 혼합해야 가장 정확한 여론조사가 될지는 여론조사 선진국인 미국에서도 아직 해답이 없다"며 "무선전화 보급률이 100%를 넘는 우리나라의 경우, 만약 이동통신사들이 개인정보를 여론조사기관에 제공한다면 보다 완벽한 여론조사가 가능할 수 있으나 프라이버시 문제 때문에 법제화되는 데는 번번히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유선전화로만 실시하든 무선전화로만 실시하든 전체 유권자라는 대표성에 충실한 표본집단이 추출될 수 있다면 여론조사의 신뢰도는 크게 높아질 수 있다. 문제는 언론사의 여론조사가 대부분 시간에 쫓긴 상황에서 급하게 이뤄지다 보니 대표성을 제대로 구현할 표본집단을 상대로 조사를 하지 못한다는 것"이라며 "각 언론사가 자신의 정파성에 따라 설문설계를 미묘하게 조작해 의도하는 응답을 유도하는 관행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난 10월 25일 KBS 대선공정방송위원회에서는, KBS가 여론조사를 실시하면서 박근혜 후보의 의혹에 대해서는 질문하지 않고 안철수 후보 의혹의 검증 필요성에 대한 질문만 포함시켜 '여권 편들기식 불공정 질문'이라는 비판이 나온 바 있다.

뉴스타파는 "여론조사는 기본적으로 부정확할 수밖에 없는 숙명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언론사는 여론조사 결과를 마치 과학적인 것처럼 포장하면서 후보들을 줄세우는 경마식보도를 일삼고 있다"며 "독자와 시청자들은 여론조사 결과가 태생적으로 부정확할 수 있으며 언론사의 정치적 의도가 숨겨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언론사도 조사과정과 그 한계를 투명하게 제시하고 무엇보다 경마식 보도를 지양해야 할 것"고 비판했다.

여론조사기관 엠비존의 허춘호 대표는 뉴스타파와의 인터뷰에서 "(부정확성을) 그쪽(언론사들)에선 알고 있다고 본다"며 "알고 있으면서 그 조사방식을 계속 유지하면서 가는 것은 또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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