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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야전렬차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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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1,597회 작성일 22-12-13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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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7 회

27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김정은동지께서는 집무실에서 새날을 맞으시였다.

장군님께서 메드베제브대통령의 초청으로 로씨야련방의 원동지역을 방문하시고있는 지금 대장동지께서는 지난밤도 늦게까지 최고사령부 작전지휘성원들과 일을 보셨고 문건들을 처리하시였다.

최전연지구 군부대들은 대장동지의 명령에 따라 만단의 전투태세를 갖추고 미국과 그 추종세력이 감행하고있는 《을지 프리덤 가디언》북침전쟁연습을 예리하게 지켜보고있었다.

적들은 이번 전쟁연습이 《실전적인 훈련》이며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군사작전은 물론 북침을 가상한 각종 전쟁연습과 군사적도발을 통해 축적한 경험들을 연습에서 적극 활용하고있다고 로골적으로 떠벌였다. 이에 따라 미군과 남조선괴뢰군으로 편성된 합동기동부대는 《〈급변사태〉시 북의 대량살상무기를 탐지하고 제거》하는 가상의 총포성으로 소란을 피워댄다.

해당 지역으로의 실제병력이동과 군사장비전개, 《대량살상무기》의 파괴 전과정이 미륙군 제20지원사령부의 지휘하에 완전한 실전연습의 형태로 진행되고있다.

50만명이상의 군병력이면 옹근 하나의 전쟁을 치를수 있다. 외신들도 조선반도정세가 험악한 전쟁접경으로 치닫고있다고 평하였다.

김정은동지께서는 다 보신 문건을 한켠에 놓으시며 엷은 미소를 지으시였다. 정세긴장이라… 우리의 강경대응을 체험한바 있는 적들이 과연 전쟁연습의 불구름을 군사분계선어방에까지 밀고올 담이 있겠는가.

그이께서는 아침식사도 잊으신채 사업에 분망하시였다.

《부대장동뭅니까?… 군인건설자들이 잘있습니까?》

그이께서 송수화기를 들어 찾으신 지휘관은 룡림언제건설을 담당한 군부대장이였다.

《대장동지, 저희 부대는 언제로부터 전천읍까지의 포장도로공사를 끝냈습니다.》

《아, 수고했습니다. 장군님께서 이제는 그 포장도로로 해서 룡림언제에 가실수 있게 됐습니다.》

김정은동지께서는 철색의 얼굴에 눈섭이 짙은 군부대장의 모습을 떠올리며 기뻐하시였다. 룡림언제에서 전천읍으로 가는 도로포장공사는 장군님께서 지난 5월 중국방문을 마치고 돌아오신 다음날 룡림언제에 찾아가시여 주신 전투명령이였다.

《장군님말씀대로 멋쟁이도로를 만들었습니까?》

《피치포장까지 깨끗이 했습니다. 군부대군인들은 대장동지께서 와봐주셨으면 하고 간절히 기다리고있습니다.》

《앞으로 장군님을 모시고 꼭 가겠습니다. 부대장동무, 군문화회관과 편의봉사망건설은 돼갑니까?》

《지금 한창 내부공사를 마무리하고있습니다.》

《다리와 뚝막이공사는 이미 끝냈다고 했지요. 잔교는 든든히 설치했습니까?》

《예, 수영장에는 일전에 대장동지께서 가르쳐주신대로 모래를 듬뿍 깔아 백사장을 만들었습니다. 물동우에는 줄다리도 놓았습니다. 요즘 룡림읍 아이들이 수영장에서 헤염치며 한창 즐기고있습니다.》

《물동에서 배놀이할 뽀트들을 인차 실어보내겠습니다. 군소재지체모에 맞게 문화후생시설들을 질적으로 건설해야 합니다. 그리고 내가 시간을 내지 못해 그러는데 부대장동무가 내대신 군부대정치위원과 지휘관들을 데리고 새로 지은 소층주택들을 한번 돌아보시오. 장군님께서는 침수지역에서 철거한 주민들이 새 집에 정을 붙일수 있게 잘 꾸려주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자강도당에서도 룡림읍이설사업에 힘을 넣고있지만 우리 군대가 민심에 불만스러운데가 없도록 관심해주어야겠습니다. 공사를 끝내고 철수하는 군부대장과 군인들은 주둔지역 주민들의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룡림지구민심의 평가에 군부대장동무의 풍격이 결정된다는걸 명심하시오.》


오후시간에 김정은동지께서는 장군님의 태양상이 완성되였다는 보고를 받으시고 조선인민군창작사로 가시였다.

그이께서는 창작사바깥현관에서 마중나온 사장과 인사를 나누신 다음 화실복도에 군관복장을 하고 차렷자세로 서있는 화가에게 다가가시였다.

《존경하는 대장동지, 화가 중좌 리성영…》

《아, 됐습니다.》

김정은동지께서는 힘차게 거수경례를 하는 리성영의 손을 잡아 내리우시였다.

《화가동무가 군복을 입으니 몰라보겠습니다. 체격이 그쯘한게 전연부대의 패기있는 련대장맛이 납니다. 우리 저번때 헤여진 후 석달이 됐는가?》

《그렇습니다.》

《그새 화가동무가 수고를 했겠습니다. 얼굴색이 창백한걸 보니 화실에서 나와 해빛 한번 쪼인것 같지 않습니다. 어서 화가동무가 고심분투해온 화실로 가봅시다.》

김정은동지께서는 리성영을 앞세우고 복도를 걸으시여 질은 화구내 풍기는 화실에 들어서시였다.

천정에서 밝은 조명등들이 내리비치는 넓다란 화실복판의 그림대에 장군님의 태양상이 모셔져있었다.

김정은동지께서는 걸음을 멈추시고 오래도록 태양상을 바라보시였다. 전번에 자신께서 지적한 부분들의 부족점을 퇴치하고 형상을 심화시킨 장군님의 태양상은 볼수록 그이의 심혼을 끌어당기시였다. 그이께서는 거리를 달리하면서 그리고 여러 각도와 명암관계속에서 묵묵히 장군님의 태앙상을 보고 또 보시였다.

마침내 김정은동지께서는 손으로 리성영의 어깨를 두어번 힘있게 두드려주시였다.

《화가동무가 해냈구만! 징군님께서 방에 들어와 호탕하게 웃으시며 우릴 보시는것 같소. 생동합니다. 눈부위의 주름살을 섬세하고도 진실하게 형상해놓으니 장군님의 한생의 로고가 그대로 비낀듯싶습니다. 잠바옷색갈도 그렇고 머리모습도 과장하지 않고 형상하니 얼마나 감흥이 큽니까. 사회주의조국을 수호하고 인민을 위해 선군장정의 길에 바치신 우리 장군님의 숭고한 헌신의 세계가 회화적으로 잘 형상되였습니다.》

김정은동지께서는 창작사 사장이 가져다놓은 접이식의자에 앉으시였다.

그이께서는 태양상작품에서 시선을 떼지 않으신채 생각에 잠기시였다. 태양상을 보다 훌륭한 걸작품으로 완성하는데서 나서는 일련의 미세한 점들을 화가에게 말하고싶으시였지만 예술가적재능과 열정을 깡그리 바쳐 그려내였고 대단한 긍지와 자부심을 안고있는 그에게 선뜻 요구성을 높이게 되지 않으시였다.

그이께서는 리성영화가가 그동안 화실에서 침식을 하며 고심분투하고 심혈을 기울여온 과정을 따뜻이 물으시였다. 그리고 형상과정에서 있었던 범속한 생활적이야기들을 자상히 들으시였다. 리성영은 형상과정에서 있은 고충과 별치 않은 사연들을 그이께서 관심을 가지고 친근하게 들어주시는것이 기쁘고 행복하기만 했다. 한참 이야기를 하고나니 오래동안 붓행군으로 쌓였던 창작상피로가 봄날아침의 안개마냥 사라지였다.

시간이 퍼그나 흘러 담화가 끝나서야 김정은동지께서는 접이식의자에서 일어나시였다. 그림대앞에 가까이 다가서시였다가 다시금 멀찍이 물러나시여 태양상에 시선을 주시던 그이께서는 리성영에게 손짓하시였다.

《화가동무, 곁에 오시오. 떠나기 전에 강조할것이 있습니다. 장군님태양상이 성공한 초상미술작품이지만 화가동무가 터득한 조선식회화기법으로 좀더 세련시켜야겠습니다. 장군님의 야전복은 세월의 눈비가 슴배여있고 선군령도의 포연과 거친 바람에 그슬은 옷입니다. 천질이 그대로 드러나게 실발의 오리오리들을 보다 섬세하게 형상해야겠습니다.》

김정은동지께서는 장군님태양상을 주의깊이 바라보시며 말씀하시였다.

《화가동무가 내가 준 사진문헌을 참고해서 실주름도 진실하게 잘 그렸는데… 눈정기형상에 주의를 돌려야 하겠습니다. 환히 웃으시는 장군님의 눈빛, 눈정기는 그대로 푸른 하늘의 눈부신 태양의 빛과 같습니다. 장군님께서 웃으실 때의 번쩍이는 눈정기에는 온 나라 인민을 품어안으시는 자애로운 어버이풍모와 세계를 쥐락펴락하시는 무비의 담력과 강철의 기상이 비끼고 하늘을 진동하는 웃음소리는 승리와 창창한 미래에로 우리를 불러주시는것 같습니다. 화가동무가 다시한번 심혈을 기울여 바로 어버이장군님께서 체현하고계시는 위대한 정신적풍모, 숭고한 내면세계를 형상해보시오.》

김정은동지께서는 깊은 감명속에 머리숙이는 리성영의 어깨를 다시금 두드려주시였다.

《자, 난 가겠소. 믿습니다. 화가동무는 내 뜻을 붓으로 옮길수 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보다 실력이 비상히 올랐습니다. 장군님의 태양상을 우리 나라는 물론 외국의 미술대가들도 감탄할 세계제일의 명초상으로, 먼 후날에 가서도 손색이 없는 국보중의 국보로 만듭시다.》


×


오늘도 김정은동지께서는 시간을 분과 초로 쪼개가며 국사를 처리하시느라 드바쁜 하루를 보내시였다.

밤이 깊어서야 그이께서는 집무탁에 쌓인 문건들과 정세자료를 다 보시고 여유시간을 얻으시였다. 차물을 한잔 마시고 쏘파등받이에 몸을 기대시였다.

한순간 고요한 집무실 창유리를 대낮처럼 밝히며 번개가 일더니 뒤이어 꽈르릉 하고 우뢰가 터졌다.

마른 번개가 아니라 무거운 비구름을 잘라내는 날카로운 번개의 섬광이다. 잇달으는 거대한 폭음과도 같은 우뢰소리는 땅을 진동하고 비구름층을 두드려부셨는지 단번에 채찍비가 쏟아졌다.

김정은동지께서는 조용히 방안을 거니시다가 창가에서 걸음을 멈추시였다.

바람에 휘몰린 비줄기가 창유리를 세차게 때리고 비물이 쏟아부은듯 유리를 타고 흘러내렸다. 정원의 나무들이 사납게 몰아치는 비바람에 뒤설레며 숨가쁜듯 뽀얀 물안개를 피워올리고있었다. 그이께서는 비구름이 타래치는 먼 하늘가를 바라보시며 로씨야원동지역을 방문하고계시는 장군님을 생각하시였다.

장군님께서는 어제 아침 로씨야의 국경역 하싼을 통과하시였으니 오늘은 아무르주를 방문하셨을것이다.

원동지역에도 비가 내리고 바람이 세차지 않는지… 지금 장군님께서는 아늑한 초대소가 아니라 중국방문때처럼 렬차집무실에 계실것이다. 불편하신 점이 없는지… 로씨야대통령 메드베제브가 장군님을 영접하기 위해 특별한 관심을 돌렸다고 한다. 원동련방구주재 대통령전권대표가 하싼에서부터 방문 전기간 장군님을 모시도록 지시하였고 로씨야의 자국대통령의 이동과 외국수반의 공식방문시에도 전례가 없는 사상최고의 경계태세를 갖추고 장군님의 신변안전을 보장해드린다니 그 점은 마음을 놓을수 있다. 그러나 로씨야사람들이 최대의 국빈으로 환영하고 모시여도 장군님께서는 무척 힘이 드실것이다.

5월에 중국을 다녀오신 후에도 장군님께서는 어느 하루 편히 쉬지 못하시고 무더운 여름철, 삼복철 강행군현지지도를 계속하시였다. 다른 나라 국가수반들은 업무가 과중하다고 주말휴식을 정상적으로 하고 가족을 데리고 서늘한 여름철피서지에서 즐기건만 장군님의생활령역에는 언제한번 그런 휴식참이 있어본적이 없으시였다. 겹쌓인 피로를 풀지 못하셨지만 장군님께서는 밝은 안색을 지으시고 머나먼 로씨야방문길에 오르시였다.

그때 김정은동지께서는 장군님의 건강을 념려하시여 얼마나 마음쓰시였던가.

그러나 장군님께서는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전쟁책동으로 또다시 긴장격화의 일로를 걷는 조선반도정세와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심히 우려하시였다. 장군님께서는 미국과 일본, 남조선의 3각공조체제로 흔들리는 동북아시아의 전략적균형을 바로잡으며 조미고위급회담장뒤에서 북침기회를 엿보면서 전쟁연습을 벌리는 미국을 견제하고 6자회담장에 끌어내는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시였다.

강성국가건설을 촉진시키기 위해 린접국인 로씨야와의 무역, 과학기술, 경제협조를 다방면적으로 발전시켜나가시려는것도 장군님의 의도이시였다.

장군님께서는 우리 혁명에 유리한 국제적환경을 마련하는 이 중대한 력사적외교문제를 오직 자신께서 나서야만 풀수 있다고 여기시였다. 그리하여 장군님께서는 로씨야를 방문하시고 귀국하시는 길에 또다시 중국동북지역을 방문하실 결심을 내리시였다. 조선은 자주적인 평화애호국으로서 국경을 접하고있는 두 나라와의 관계, 특히 어느 한 나라에만 치중하지 않고 주변나라들과의 관계를 다같이 평화와 선린, 우호, 친선의 립장에서 발전시키는것이 중요하였다. 조로, 조중친선관계의 발전은 조선반도를 놓고 경쟁을 벌리는 적대국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랭랭한 주변나라들이 조선과의 관계개선에 신경을 쓰고 적극 달라붙지 않을수 없게 하는것이다.

창밖에서는 거센 바람이 나무우듬지를 잡아흔들면서 폭우가 그냥 쏟아졌다.

전화종소리에 김정은동지께서는 창가에서 돌아서시였다.

뜻밖에도 머나먼 로씨야의 원동으로부터 장군님께서 걸어오신 전화였다.

김정은동지께서는 너무도 반가와 송수화기를 꽉 틀어잡으시고 장군님의 안부를 물으시였다.

《나는 건강합니다. 로씨야사람들이 특별히 환대해주어 아무런 불편이 없이 잘 지내고있소. 조국의 날씨는 어떻소? 비가 내리지 않소?》

《예, 바람이 불고 무더기비가 내리고있습니다.》

《여기 아무르주에서도 날씨가 나빴는데 우리가 부레야수력발전소를 참관하러 갈 때는 바람도 잦고 비도 멎었습니다. 하늘이 맑게 개여 전망대에 올라 발전소전경을 부감할수 있었소. 로씨야사람들은 부레야수력발전소를 30년나마 건설했는데 우리 군대와 인민은 희천발전소를 단 몇해안팎에 완공하고있소. 우리 나라 자립적민족경제의 거대한 잠재력과 천만군민의 막강한 정신력에 자부심을 가졌고 긍지를 느꼈습니다.》

장군님의 우렁우렁하신 음성은 잠시 동안을 두었다가 다시 울리였다.

《대장이 보고싶고 조국인민들이 그리워 전화를 하오.》

《장군님…》

김정은동지께서는 목이 메시여 말씀올리시였다.

《조국인민들이 어버이장군님을 얼마나 그리워하는지 모릅니다. 장군님께서 로씨야로 떠나신지 며칠 안되였는데… 인민들은 누가 시키지 않았지만 휴식날에도 일터에 달려나옵니다. 침대에 누워있던 사람들도 병원에서 나와 자기 초소를 지켜가는 아름다운 소행을 발휘하고있습니다. 온 나라 인민들이 장군님이 그리워서… 로씨야방문을 마치고 돌아오실 때 기쁨을 드리려고 전례없는 혁신적성과를 거두고있습니다.》

《그렇습니까?! 대장, 어떤 성과들인지 구체적으로 말해주시오. 나는 조국소식을 듣는것이 제일 기쁩니다.》

《장군님, 내각에서 올라온 성과자료에 의하면 전력공업부문 로동계급은 매일 30만kw의 전력을 더 생산하고있습니다. 석탄생산도 거의 배나 올랐습니다.》

《기간공업부문이 앞장을 섰구만.》

《장군님께서 기뻐하실 소식은 흥남의 가스화대상공사장에서 락원로동계급이 만든 대형산소분리기 총시운전이 성공한것입니다.》

《그렇소?! 그럼 산소와 질소생산을 시작했겠구만!》

장군님의 기쁨에 찬 흥분어린 음성을 들으신 대장동지의 눈굽은 축축히 젖어드시였다. 인민들의 식량문제, 비료생산문제에 얼마나 마음써오신 장군님이신가. 2009년에 장군님께서는 흥남에서 하루밤사이에 야전렬차로 천리강행군을 하시여 락원로동계급에게 대형산소분리기를 만들 과업을 주시였다. 자신의 헌신과 로고가 깃든 대형산소분리기에서 드디여 비료생산의 첫 공정물인 산소와 질소를 생산한다니 기쁨인들 얼마나 크시랴. 오로지 인민을 위한 일에서 삶의 기쁨을 찾으시는 장군님이시였다.

《대안중기계련합기업소 로동계급은 장군님께서 로씨야를 방문하신다는 보도가 나간 후 철야작업을 벌려 희천2호발전소에 보내줄 발전기타빈과 설비생산을 끝냈다고 합니다. 그리고 륙해운성 단천항건설돌격대원들은 천수백메터의 방파제공사를 완공했습니다. 만수대지구건설에서는 살림집골조공사를 끝낸 부대도 있습니다. 장군님, 그밖에 감자꽃이 핀 백두삼천리벌소식이랑 대동강과수종합농장소식이랑… 장군님께 알려드릴 조국인민들 소식이 많습니다.》

《들을수록 기쁩니다. 그런데 대장이 내가 피로해할가봐 긴 이야기를 하지 않는구만.》

김정은동지께서는 장군님께서 서운해하시는듯싶어 말씀올리시였다.

《장군님, 어제밤에 내각총리동지와 전화를 나눴는데 장군님께서 관심하시는 천연흑연전기솔 말입니다, 전동기들과 발전기를 비롯한 전기기계설비들에 설치한 천연흑연솔의 국내시험반영이 아주 좋다고 합니다.》

《그게 정말입니까?! 흑연제작소에서 만든 전기솔이 실지 어떻게 좋답니까?》

《평양시주변 협동농장 양수장에 설치한 흑연전기솔의 성능은 총리동지가 직접 양수공을 만나 알아보았답니다. 북창화력발전련합기업소의 발전기와 2. 8직동청년탄광의 권양전동기, 압축기와 전차전동기들과 평양시무궤도전차들에 설치한 흑연솔시험반영은… 불꽃이 튀지 않고 마모가 안되며 전기도 잘 통한다고 합니다. 김종태전기기관차련합기업소 기술자들은 수입산흑연솔보다 우리 천연흑연제작소에서 만든 조선제전기솔이 실지 써보니 훨씬 좋다고 다 그걸 요구한답니다.》

《그래, 우리 흑연전기솔이 그렇게 좋단 말이지. 피로가 싹 풀립니다. 대장이 기쁜 소식을 알려주어 고맙소. 난 전화로 조국소식을 듣고 렬차칸에서 좀 자려고 했는데 우리 인민들의 성과자료 하나하나가 너무도 훌륭하고 감동시키니 흥분해서 잠들것 같지 못합니다. 내가 그립다고… 내가 조국에 가면 더 큰 성과로 맞이하겠다니… 우리 인민은 정말 근면하고 강의한 좋은 인민입니다.》

《그렇습니다. 조국땅 어데서나 장군님과 사상과 의지, 뜻과 정을 같이하는 우리 군대와 인민의 일심단결, 혼연일체의 위력이 맥박칩니다. 미제와 남조선괴뢰들이 벌리는 〈을지 프리덤 가디언〉합동군사연습이 절정에 달하고있지만 인민군장병들과 로농적위대원들은 고도의 격동상태를 유지하고 조국을 철옹성같이 보위하고있습니다. 장군님, 조국걱정 마시고 몸건강히 돌아오십시오.》

《고맙소, 대장. 잘있소.》

김정은동지께서는 장군님께서 전화를 끊으신 다음에도 장군님의 친근하신 음성의 메아리가 깃든 송수화기를 손에서 놓지 못하시였다.

창밖에서는 늦은 여름의 작달비가 그냥 쏟아지고 뒤설레며 물보라를 피워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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