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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봄날의 밤은 깊어갑니다 (이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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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민
댓글 0건 조회 2,204회 작성일 13-03-1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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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몽 님의 곁을 지켜오신 이문희 님의 글입니다)

어제 저녁 10여M 떨어진 화장실에 가는 도중 현기증이 너무 심해서 몇차레 쓰러지곤 해서 119 구급차를 불렀지만 결국 본인의 의식이 있는 한 강제로 병원에 데려갈 수 없다는 구급대원들의 설명만 또 듣고 돌려보낼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그의 민주당이 부정선거 진상조사단을 꾸린다는 발표를 듣기 전엔 단식을 포기할 수 없다는 그의 확고한 의지를 존경해줄 수 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정청래,정동영,이석현 의원과 문재인님의 사무실에서 다녀갔지만 그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답을 들었던 터라 사즉생(死卽生)의 각오가 더 굳어진 때문입니다. 불행히도 우리의 대변자라는 분들은 지금 부정선거의 의혹을 부정도 아니 하면서, 박근헤정부를 인정하고 있는,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식염수에 담궜던 손이 아프다길래 다시 민물로 씻어주고, 취재나왔던 안단테 사랑님은 윗부분을, 저는 얼음장 같은 양쪽 발바닥에 지압을 해주곤 9시경 저는 약속이 있어서 현장에서 떠나왔습니다.

밤새 형님을 포함 몇 분이 불침번을 섰고, 아침 일찍 자리를 걷고 일어났다가 기운이 없어 다시 누웠다는 얘기를 형님과의 통화로 들었습니다. 오후 5시경까지 자리를 지키던 형님도 환자인 지라 지금은 현장에 없는 상태입니다. 

저도 오늘은 그곳에 갈 수가 없었습니다.
걱정하시는 시민들이 찾아셔서 안부를 묻곤 하지만 그에겐 지금 한마디의 말하는 에너지조차 아껴야 할 시간입니다.

이 나라의 현재 정치인들 힘으로는 정당한 유권자의 권리를 주장하는 국민의 귀한 생명을 살려서 노모 곁으로 되돌려 보낼 수가 없는 듯 합니다.

슬픈 봄날의 밤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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