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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목숨을 구해주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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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1,618회 작성일 13-06-1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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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목숨을 귀히 여기다.

파리 목숨 만큼도 여기지 않는다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그런데 제가 며칠 전에 물에 빠진 파리를 건져준 일을 했습니다.  집안에선 파리만 보면 마구 잡는 것은 여전한데 어떻게 파리의 목숨을 구해줄 수가 있었을까요?  

제가 지난 이른 봄에 뒤뜰에 방치된 옛날 욕조로 작은 피시폰드를 만들었습니다.  쬐그만 금잉어 몇 마리 넣어서 기르는데  피곤하고 머리가 아플 때면 물속을 가만히 들여다보면서 작은 물고기를 보는 것이 제겐 참 좋은 시간입니다.  그런데 의외로 수많은 곤충들이 그 연못에 빠져 들어가면 매끄러운 욕조로 인해 나오지를 못하고 허덕이다가 결국은 죽어가는 것을 지켜보게 됩니다. 그래 나중에 물고기가 더 크면 고깃밥이라도 되겠지만 지금은 고기에게도 필요가 없으니 이름을 알 수 없는 여러가지 그 곤충들을 보는대로 건져내 줍니다.  

그런데 그저께 낮엔 파리 한 마리가 허덕이며 나오지 못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보통 파리는 물에 빠지지도 않거니와 그냥 탁 털고 날아오를 수 있는데 그 파리는 어찌된 일인지 물속에서 허덕이며 맴만 돌고 있더군요.  그래 파리 목숨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되더군요.  저 파리를 건져줄 것인가 말 것인가를 잠깐 고민하다가 막대로 살짝 떠서는 건져올렸습니다.  물 밖으로 나와서도 그 파리는 앞발을 살살 빌 뿐 날아오르지를 못하더군요.  그래 자세히 살펴보니 날개 한 쪽이 약간 잘라졌는지 온전하지 못하더군요.  이유는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날개를 다쳐 연못에 빠져서도 날아오르지 못한 불쌍한 파리.  그저 마른 땅에 내려놓아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파리를 보고도 때려 잡지 않고 살려줄 수 있는 마음, 나이가 들어가면서 모든 생명을 사랑하는 그런 마음이 점점 커져가는 것 같습니다.

생명 가운데 사람의 생명 만큼 귀한 것이 있을까요?  그 귀한 사람들을, 민초들을 편안하게 잘 살게 하거나 불편하고 힘들게 하거나, 자유롭게 하거나 구속하고 억압하거나 하는 것이 바로 정치입니다.  잘못된 정치, 잘못된 선거인 것을 알았기에 행동으로 바로잡자는 것은 바로 우리들의 인간의 생명에 대한 경외와 애정 때문입니다.  인간이 그렇게 고귀한 존재이지만 사악한 권력자들은 제가 건져준 곤충들과 파리의 생명 만큼의 관심도 애정도 보여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들의 이권을 위하여 민초들을 이용하고 죽이기까지 합니다.  

민초들은 스스로 자신의 권리를 지켜나가야 합니다.  스스로 나서서 외치고 저항하고 항거해서 고귀한 생명의 주인으로서의 권리를 되찾아야 합니다.  부정을 알면서도 눈감고 모른척 하다가는 모두 저 사악한 권력의 노예로밖에 살 수 없습니다.  민초들은 바로 권력의 주인이란 것을 모두 깨달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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