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야전렬차 36 > 통일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통일게시판

장편소설 야전렬차 36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6,248회 작성일 22-12-23 00:55

본문

20221116163611_114e7c8fed0903e75148e9a3accd7c2e_wbkq.jpg

제 36 회

36

 

김정일동지께서는 아침나절에 벌써 집무탁에 쌓인 문건 한더미를 다 보시고 비준하시고서 대외관계부문의 문건무지를 앞에 당겨놓으시였다.

그이께서는 차물을 한모금 마시고 맨우에 놓인 제2차 조미제네바회담과 관련한 문건을 펼치시였다.

집무탁의 전화종이 가볍게 울렸다.

《아, 원장선생이구만.》

송수화기를 드신 그이께서는 반가움과 초조감에 휩싸여 물으시였다.

《검진이 끝났습니까?》

《예… 장군님, 룡성기계련합기업소 지배인은 정말 천운을 타고난 사람입니다. 장군님께서 병원에 미리감치 보내주시지 않았더라면… 한시간만 늦게 왔어도 큰일날번 했습니다. 혈관조영검사를 해보니 관상동맥이 위험계선을 넘어서 맞붙다싶이 협착되였습니다. 피흐름이 너무 적어져 심장압박감이 서서히 왔기때문에 지배인동무는 승용차에서 내려 진찰실계단을 올라올 때 벌써 숨차하고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했습니다. 렬차라도 타고갔더라면 틀림없이 차칸에서 관상동맥페쇄증이 오고 심근경색을 일으켜 손쓸새 없이 잘못될번 했습니다.》

《듣기만 해도 가슴이 조입니다. 우리 룡성기계 지배인이 운이 좋아 제때에 심장전문병원에 들어가 치료를 받게 됐으니 다행입니다. 원장선생, 치료대책을 어떻게 세웠습니까?》

《약물구급치료를 했습니다. 이제 곧 협의하고 관상동맥협착수술을 하려고 합니다. 장군님의 극진한 사랑이 환자의 생명에 천운을 주셨는데 환자가 더는 관상동맥혈전이 오지 않게 스텐드를 끼워넣는 심장혈관수술을 하려고 합니다.》

《집도는 누가 합니까?》

《제가 하려고 합니다.》

《아, 원장선생이야 심장혈관계통의 외과수술에서 권위자이지. 잘해주시오. 룡성기계 지배인은 우리 당이 아끼는 사람입니다. 청렴결백하고 당에서 주는 경제과업이 아무리 어려워도 한몸바쳐 희생적으로 해내는 견실한 일군입니다. 원장선생, 수술이 끝나면 결과를 알려주시오. 기다리겠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송수화기를 놓고 외무성문건을 번지시였다.

10월 23일 스위스의 제네바에서 열린 제2차 조미고위급회담은 미국이 강경과 유화를 배합한 우리의 립장과 요구를 7월에 있은 뉴욕회담때보다 더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기울어졌고 저자세로 나왔다.

미국측 단장인 미국무성 대조선정책특별대표 스티븐 바즈워스는 미국이 대화를 통한 조선과의 관계개선에 본격적으로 달라붙을수 있게 신뢰조성의 견지에서 대화기간만이라도 우라니움농축과 핵시험, 장거리미싸일발사를 림시중지해달라고 간청하였다. 그는 만일 앞으로 대화가 조선의 의도대로 진척되지 않으면 그때에는 다시 재개해도 무방하다고 빌붙었다. 이전에 남조선주재 미국대사로 있으면서 김대중의 《해볕정책》을 지지한 바즈워스는 이번 회담에 자기의 후임자로 지목되여 같이 참가한 글린데이비스앞에서 결실을 얻어내려고 그리고 대조선 《인내정책》에서 궁지에 몰린 오바마행정부를 도우려고 체면을 잃다싶이 하고 궁색스레 처신하였다.

그는 조선이 우라니움농축을 림시라도 중지해주면 미국이 정치, 경제, 문화, 체육분야에서 교류와 협조를 활성화하는 조치들을 취할것이고 6자회담을 재개하여 9. 19공동성명에 명기된 미국의 의무를 리행하겠다고 다짐하였다.

우리측 단장인 한계훈 외무성1부상은 조선은 결코 대결과 전쟁을 바라지 않으며 평화를 절실히 원하기때문에 조미관계개선을 위해 용단을 내렸다는것을 엄숙히 천명하였다. 그는 9. 19공동성명을 리행하려는 조선의 의지는 변함없다, 회담기간에 핵 및 미싸일발사시험을 림시중지할수 있다, 그리고 우라니움농축도 림시중지하고 국제원자력기구의 감시를 허용할수 있지만 동시행동원칙으로 사전에 미국이 경수로를 완전히 제공하겠다는 법적구속력있는 명백한 담보를 주어야 하며 2009년부터 질질 끌어오는 30만톤의 식량제공을 해야 한다고 못을 박았다.

이틀간에 걸쳐 공방전을 벌린 제네바조미고위급회담은 획기적인 돌파구를 열지 못하였으나 어떻든 긍정적이고 건설적이였으며 상반되는 견해차이를 줄이였다. 쌍방은 베이징에서 11월초에 식량제공문제를 협상하기로 하였다. 회담이 조미관계개선을 위한 신뢰조치강구문제를 집중적으로 론의한것이 긍정적이였으며 앞으로 충분한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뉴욕접촉통로를 통한 대화를 계속 유지하기로 한것도 유익한 측면이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송수화기를 들어 한계훈을 찾으시였다.

《1부상동무, 이번 제네바조미고위급회담이 잘되였습니다.》

그이께서는 외무성문건을 덮어 한쪽에 밀어놓으시고 말씀을 계속하시였다.

《오바마패들한테 동시행동원칙으로 우라니움농축같은것을 림시중지할수는 있어도 조선의 핵보유국지위를 절대로 허물수 없으며 핵을 가진 우리와의 공존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을 주입시킨것이 무엇보다 잘된 일입니다. 내 전번에 이미 말했지만 그렇게 당당한 핵보유국의 지위에서 강경과 유화를 배합하여 미행정부를 대화판에 비끄러매놓아야 합니다. 미국이 우리한테 경수로제공이나 식량제공을 확답하고 아직 실행하지 않고있지만 더는 코대를 세우지 못하고 빌붙게 만들었다는 여기에 대미관계에서 우리의 정치군사적승리가 있는것입니다. 세계면전에서 오바마행정부가 우리와 두차례나 마주앉았고 대화기간만이라도 핵과 미싸일발사를 그만두어달라, 우라니움농축을 중지해달라고 애걸한다는것은 그들 스스로가 〈전략적인내〉정책을 줴버렸다는것을 말합니다. 불과 10년전까지만 해도 미국은 조선이 절대로 핵무기를 가질수 없다고 고아대다가 우리가 핵보유를 강행하자 이번에는 힘으로 빼앗아내겠다고 악을 썼습니다. 그러던 미국이 오늘날에는 대화를 하겠으니 제발 쏘지만 말아달라고 사정하고있는것이 조미핵대결전의 엄연한 현실입니다.》

《장군님, 그렇습니다. 지난 시기 미군부는 우리에게 기껏해서 핵폭탄이 몇개밖에 없으며 미본토를 타격할수 있는 장거리미싸일을 가지려면 적어도 20년은 걸리므로 미국에는 별로 위험이 되지 않는다고 곧잘 흰소리를 쳐왔습니다. 그러던 미군부의 호언장담이 우는 소리로 변하였습니다. 미국언론계는 조선이 미국본토를 타격할수 있고 위치파악이나 레이다탐지도 매우 힘든 이동식대륙간탄도미싸일을 개발하였고 거기에 탑재할수 있는 핵탄두소형화까지 완성한것 같다고 보도하였습니다.》

《예측하고픈대로 하라지. 군부와 언론의 비명이 오바마행정부로 하여금 조선에 대한 〈인내정책〉을 버리고 대화로 방향전환을 하는데 역할을 놀았을것입니다. 비명이 실상으로 인식되였을테니까.》

《저희들은 제네바회담탁에서 장군님께서 안겨주신 배짱을 가지고 핵보유국, 막강한 정치군사강국의 지위와 고자세로 미국을 손아래에 내려다보면서 주물렀습니다.》

《1부상동무, 미국이 이번 회담에서 자주권존중과 평등의 정신에서 6자회담을 통하여 현안문제들을 해결할 의지가 있고 조선에 대한 적대적의사가 없다는것이 미행정부의 대조선정책의 핵심이라고 하면서 귀맛좋게 뉴욕조미회담때의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미국이 조미쌍무관계개선과 지역의 평화와 안전보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자고 하고 쌍방의 불신해소와 신뢰구축의 견지에서 대화를 계속해나가자고 하면서 우리의 의도를 받아문데는 어쩔수 없는 정치적타산이 깔려있기때문입니다. 머리를 숙이고 유화적인 언사로 대화를 질질 끌면서 기간을 연장시켜 조선의 우라니움농축과 미싸일발사시험을 중지시켜놓는것은 미국이 이제라도 더 늦기 전에 대화에 나서서 조선의 핵무기고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것만이라도 막아야 한다는 국내여론을 진정시키자는것입니다. 오바마행정부의 다른 하나의 타산은 수만명의 미군이 주둔하고있는 조선반도에서 긴장격화를 막고 정세를 안전하게 관리하는것이 2012년 대통령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오바마에게 유리한 정치적분위기를 마련해주기때문입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송수화기를 바꿔잡으시고 말씀을 이으시였다.

《오바마의 외교전술이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끈다는 식으로 수가 얕고 위선적이다보니 〈초대국〉이란게 세계면전에서 조미대화마당에 끌려나와 빌붙고 애걸하는 수치와 굴욕을 당하였습니다.

앞으로 지켜봅시다. 미국이 진심으로 조선에 대한 적대시정책을 버리고 관계개선으로 나오는가, 우리가 쟁취한 조선반도와 동북아시아지역의 안전과 평화분위기를 어느때 가서 망쳐놓는가, 모처럼 마련된 대화를 언제쯤 뒤집고 대결과 전쟁도발책동의 악순환을 가져오는가. 나는 력대로 바뀌는 미행정부의 대조선완화립장을 신뢰하지 않지만 조선반도에 잠정적으로나마 도래한 이런 안정분위기가 열점지역인 동북아시아와 세계평화위업에 이바지하는것으로 되기때문에 긍정하는것입니다. 우리 인민이 얼마간이라도 안정된 분위기에서 강성국가건설에 매진할수 있다는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외무성이 제네바조미고위급회담을 잘 치렀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송수화기를 놓고 다른 문건을 당겨 펼치시였지만 대미관계의 사색에서 벗어날수 없으시였다.

미국이 경수로제공과 조미관계개선, 식량제공의 감람나무가지를 내들고 간청하고 유혹하고있지만 노리는 목적은 음흉하다. 우라니움농축의 림시중지는 나아가서 완전한 핵동결, 평화적핵동력공업의 말살, 핵무장해제를 추구하는것이다. 우리의 국력을 약화시키고 사회주의제도를 전복하자는것, 이것이 미국의 대조선고립압살, 제재, 대결과 전쟁책동의 근본목적인것이다.

미국이 이번 회담에 스티븐 바즈워스의 후임으로 국제원자력기구주제 미국대사였던 글린데이비스를 참가시킨것만 보아도 앞으로 미행정부의 대화의지와 방향, 속심을 가늠할수 있게 한다.

지난 세기 80년대말에 미국무장관 죠지 슐쯔의 특별보좌관으로 쏘미핵군축과정에 참여한적이 있는 전문가인 글린데이비스는 틀림없이 미행정부의 진속그대로 우리의 핵동력공업, 우라니움농축에 눈을 밝히고 우리를 무장해제시키려고 갖은 술책을 다 쓸것이다. 미국은 이미 리비아에서 감람나무가지평화공세의 달큼한 맛을 보았다. 리비아는 핵개발과 자기 땅에 풍부하게 매장되여있는 원유를 가지고 오래동안 중동에서 자주권을 지키며 미국에 맞서왔다. 그러나 이전 쏘련이 붕괴된 후 미국이 봉쇄와 압력의 도수를 높이면서 관계정상화와 보상문제를 꺼내들고 회유기만하자 거기에 유혹되고 굴복하여 양보하기 시작하였으며 나중에는 장거리미싸일과 핵개발까지 포기하였다.

리비아를 무장해제한 미국은 저들의 세계제패전략실현을 위한 선전목적에 써먹다가 리비아가 계속 고분고분하지 않게 되자 내부에서 반정부소요를 추동질하고는 그것을 기화로 무력침공하였다.

결국 리비아는 나라를 지킬 군사적수단까지 포기하면서 양보하였지만 그처럼 바라던 보상은 전혀 받지 못하였고 관계정상화가 아니라 미국의 롱락물이 되고말았다.

미국에 한걸음 양보하면 열걸음, 백걸음을 양보하게 되고 종당에는 자주권을 잃고 망하고만다는것이 리비아사태의 교훈이다. 나라의 평화와 안전은 강력한 군사력에 의해 담보된다. 미국이 우리 나라를 어쩌지 못하고있는것은 바로 조선이 핵억제력을 보유하고있을뿐아니라 이세상 어디에 있는 적도 다 무자비하게 짓뭉갤수 있는 막강한 타격수단을 가지고있기때문이다. …

앞으로도 배짱을 가지고 미국의 정치군사적약점을 리용하면서 조미대화와 협상을 주동적으로 끌고나가야 한다. 미국이 세계면전에서 우리의 강경립장, 강유력한 군사력에 머리를 숙이고 문화교류를 하겠다, 식량을 제공하겠다, 자주권존중과 평등의 정신에서 쌍무관계를 맺자고 나오는만큼 거기에 유혹과 기만의 불성실한 검은 속내가 있을것이라는것을 알면서도 대화의 끈은 놓지 말고 당겨야 하는것이다.

흉물스런 승냥이라도 목줄띠를 든든히 매고 끈을 쥐여당기면 사납게 날치다가 제풀에 맥이 빠져 주저앉고만다.

못된 짐승은 접어들면 가차없이 두들겨패고 겁이 들어 꼬리를 샅에 끼면 목끈을 매서 제맘대로 들뛰지 못하게 길들여야 한다.


×


김정일동지께서는 오늘 집무실을 뜨지 못하시고 사업에 분망하시였다. 문건들을 보고 비준해주시다가는 찾아온 여러명의 일군들과 담화하시고 과업을 주어 보내시고는 다시금 문건과 자료들에 집념하시였다.

그이께서는 중낮이 썩 지나서야 집무탁에 더미로 쌓인 서류들을 처리하시고서 내각총리 채성림에게 전화를 거시였다.

《총리동무가 있구만. 북창화력발전련합기업소에 나갔다더니 언제 왔습니까?》

《어제밤 늦게까지 협의회를 하고 아침에 돌아왔습니다.》

《수고를 했습니다. 화력발전소형편이 어떻습니까?》

《대단히 좋습니다. 들끓고있습니다. 보수에 들어간걸 내놓고는 증기타빈발전기들이 만가동으로 돌아가고있습니다. 장군님께서 지펴주신 함남의 불길이 북창지구에서도 세차게 타번집니다. 화력발전소 일군들과 로동자, 기술자들의 열의가 비상히 높습니다.》

《전에 보니까 북창화력발전소 저탄장이 축구장만큼은 넓던데 석탄이 많이 들어왔습니까?》

《예, 그전에는 불도젤이 저탄장의 바닥탄을 밀어내여 때군 했는데 지금은 화차방통이 줄지어 들어와 석탄무지가 산처럼 쌓였습니다. 전력생산이 배로 늘어나 공업선들을 충당시키고도 탈곡이 한창인 농촌에도 전기를 넉넉히 보내주고있습니다.》

《갈수기인데 전력생산이 두곱은 올랐다니 기쁜 일입니다. 북창화력발전소가 만부하로 돌아간다는것은 덕천지구탄광련합기업소를 비롯해서 서부지구탄광들에서 석탄생산이 응당한 수준으로 올랐다는것을 말합니다. 내각이 석탄생산과 관련한 경제조직지도사업을 지속적으로 잘해온 결과입니다.》

《장군님, 어제밤 협의회에 참가한 탄광련합기업소 지배인들은 일치하게 장군님께서 국방위원회 위원장명령으로 석탄생산을 추켜세우기 위한 국가적인 비상대책을 세워주신데 대해 감사해하고있습니다. 장군님께서 통나무동발과 소철레루, 압축기와 착암기, 쇠바줄과 탄차를 비롯한 설비자재들을 말짱 보장해주셨기때문에 탄광들의 물질기술적토대가 쑥 올라서고 석탄생산도 저절로 정상화되고있다고 좋아합니다. 탄광에 대한 국가적인 보장대책이 따르니까 이제는 지배인들이 갱목이요, 강재요 하면서 생산정상화를 한다고 석탄과 바꿈질하거나 수출탄으로 돌리는 현상이 없어지고 갱막장에서 캐낸 석탄이 고스란히 화차방통에 실려 화력발전소에 운반되고있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채성림의 실태보고를 자상히 들어주시였다. 언제봐야 국가의 경제사업실태를 놓고는 가식이 없고 공명을 추구하지 않으며 현실에 내재하고있는것을 터놓는 채성림이와는 경제문제를 깊이 의논하고싶으시였다.

《총리동무, 탄광지배인들이 석탄생산이 저절로 쑥 올라간다고 하는데 부족되는 설비자재를 보장해준다고 해도 탄부들의 정신력에 비기겠습니까. 탄광지배인과 일군들이 절대로 탄부들을 소홀히 여기지 말고 그들의 생활을 잘 보살펴주어야 합니다. 아니, 보살핀다고 할것이 아니라 지하막장에서 탄을 캐내는 사람들에 대한 응당한 대우를 해주는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나라 경제는 석탄으로부터 시작된다고도 말할수 있는데 그 석탄전선을 맡은 땅속초병들의 생활상대우문제는 사실상 국가적인 관심을 기울여 풀어나갈 문제입니다.》

《장군님께서 지적하신대로 이번에 내각에서는 탄부들의 생활을 전반적으로 료해하고 굴진공과 채탄공, 운반공들의 식량보장은 물론 생활비를 올리고 로동보호물자와 우대물자들을 정상공급하는 조치를 취하였습니다.》

《그랬다면 맘놓겠습니다. 총리동무, 내가 전화를 건것은 농촌에서 가을걷이문제입니다. 가을걷이전투는 한해농사를 결속하는 중요한 영농공정인것만큼 모내기와 김매기전투때처럼 총동원되여 짧은 기간에 와닥닥 해제껴야 합니다. 지방당조직들에서 올라온 자료를 보니 내각이 성, 중앙기관들을 발동하여 가을걷이에 필요한 영농자재들을 제때에 생산보장하고 지원로력도 충분히 보내주었지만 농촌에서는 가을걷이전투가 완만하게 진행되고 일부 편향들도 나타나고있는것 같습니다.》

《장군님, 제가… 일을 잘하지 못했습니다. 일전에 장군님께서는 다 지어놓은 낟알을 한알도 허실함이 없이 제때에 거두어들이는것보다 중요한 일은 없다고 말씀하셨는데 내각을 책임진 저는 농촌에 전력과 연유를 비롯해서 부족되는 가을걷이영농자재보장에나 신경을 쓰고 농촌지원로력이 많이 나갔다는것으로 방임하고있었습니다. 농업부문 일군들이 협동농장들에 내려가 몸을 잠그고 가을걷이전투조직지휘를 책임적으로 하도록 대책을 세우겠습니다.》

《가을걷이에서 내가 가슴아파하는 문제는 농촌들에서 알곡부정처리현상이 농후한것입니다. 일부 협동농장들에서는 영농물자값이요, 다음해 농사차비요 하면서 탈곡한 알곡을 빼돌려 비법적으로 저축하고있다고 합니다. 종업원들의 식량문제를 푼다는 명목밑에 세멘트나 강재, 뜨락또르부속품 같은 자재들을 가지고 농촌에 나가 알곡과 바꿈질하는 기관, 기업소들도 있습니다. 사업과 생활이 검소하지 못한 어떤 일군들은 농촌에 내려가 틀을 차리면서 대접받을 생각부터 앞세우는 버릇을 고치지 못하고있습니다.》

《장군님, 알곡을 부정처리하는 현상과 날카로운 투쟁을 벌리겠습니다. 그런 사람들한테는 법적, 행정적제재를 가하도록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농업부문 일군들은 물론 성, 중앙기관 일군들이 이런 현상들에 말려들어서는 안됩니다. 인민은 언제나 일군들, 간부들을 지켜봅니다. 일군이라고 해서 농민들이 일년내내 땀흘려 지은 낟알을 마음대로 처리할 권한이 없습니다. 온 나라 인민이 봄부터 떨쳐나 총동원되여 농사지은 낟알인데 거기에 손을 대는것은 단순한 비행이나 생활상문제로만 볼수 없습니다. 생산된 알곡이 인민들에게 골고루 공급되지 못하게 되면 당의 군중로선관철과 일심단결에 엄중한 후과를 미칠수 있습니다.》

《장군님께 이런 일까지 걱정을 끼쳐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일없습니다. 우리 나라의 제한된 부침땅에서 농사지은 낟알을 알뜰히 거두어들이고 관리하는 문제인데 사소한 편향이라도 알고 바로잡아야 합니다. 아직은 인민들의 식탁이 풍성하지는 못하지만 우리가 낟알관리사업을 잘하면 누구나 배곯지 않고 살아갈수 있습니다. 가을걷이는 아주 중요한 애국사업입니다.》

《명심하겠습니다. 앞으로는 내각이 봄부터 가을까지의 영농전투를 농업실무적으로만이 아니라 식량으로 우리 당의 일심단결을 받들어간다는 정치사상적측면을 중시하고 경제조직사업을 해나가겠습니다.》

《총리동무, 전화를 들었던김에 더 할말이 없습니까?》

《있습니다. 장군님, 천연흑연제작소실태를 보고드릴려고 했습니다.》

《아, 그렇지, 천연흑연제작소!…》

김정일동지께서는 반겨 말씀하시였다.

《내 그동안 일이 바쁘다보니 흑연제작소문제를 총리동무에게만 맡기고 관심하지 못했습니다. 어떻습니까. 최성숙소장이 안착되여 일을 잘해나갑니까?》

《그렇습니다.》

《흑연제작소 설비갱신문제랑 원자재공급형편은 어떻습니까?》

《기업소에 새로 부임한 당비서와 부부장동무가 흑연제작소일이라면 발벗고 나서서 최성숙소장이 제기하는 문제들을 풀어주었습니다. 부부장동무는 흑연제작소에 나와 살다싶이 하면서 내각에서 조직한 흑연기지확장공사와 설비를 갱신하는 사업들을 당적으로 힘있게 밀어주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흑연제작소 내외부를 현대적으로 번듯하게 꾸리고 판을 크게 차려 흑연제품생산을 확대하고있습니다. 최성숙동무네가 첨단과학기술적토대우에서 생산한 전동기와 발전기용전기솔들은 질이 좋아 호평이 대단합니다. 금속공업과 석탄공업부문 기업소들은 더 말할것 없고 농업부문의 수천개 양수전동기들과 중소형발전소들에 도입설치하여 우리 경제를 활성화하는데 큰 역할을 놀고있습니다.》

《참, 기쁜 일입니다. 이제는 우리 나라에 무진장한 천연흑연을 가지고 마음먹은대로 흑연제품을 생산하게 되였구만.》

김정일동지께서는 가슴 벅차도록 밀려드는 크낙한 기쁨과 흥분을 진정하지 못하시였다.

《내 자나깨나 조국의 귀중한 자연부원을 헐값으로 팔지 않고 후손만대로 인민이 덕을 보게 하고 싶었는데 … 그 소원의 하나가 성취된 셈입니다.》

《장군님, 12월초에 핀란드의 헬싱키에서 국제전기공학부문회의가 진행됩니다. 내각에서는 천연흑연제작소에서 우리의 천연흑연원료로 생산한 전동기와 발전기용전기솔과 흑연관, 흑연판대기와 흑연봉들을 가지고가서 그 회의에 출품하자고 합니다. 우리의 천연흑연전기솔과 흑연제품들의 물리화학적, 기계적성질을 국제전기공학위원회의 검증을 받고 세계적인 품질인정을 받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찬성입니다. 총리동무, 우리 천연흑연가공기술이 세계를 향해 나갈 때가 되였습니다. 최성숙소장이 만들어낸 천연흑연전기솔들이 국내적인 우수한 평가를 받는것만 보아도 결코 지금까지 세계시장을 독점하고있는 서유럽의 인조흑연솔들보다 못하지 않을겁니다. 난 그렇게 확신합니다. 최성숙소장이 직접 우리 나라 전기공학대표단을 인솔하고 가게 합시다. 전기공학 학술연구발표도 하겠지요. 발전된 유럽흑연공업계가 종내 이루지 못한 천연흑연결합가공기술을 조선의 재능있는 녀성과학자 〈천사〉가 얼마나 훌륭하게 발명하고 제작성공을 했는지 온 세상에 보여줍시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아쉬운대로 송수화기를 놓으시였다.

흥분하여 팔걸이걸상에서 몸을 일으켜 한동안 거니시던 그이께서는 집무탁에 다가오시여 선자리에서 송수화기를 다시 드시고 채성림을 찾으시였다.

《총리동무, 난 너무 기뻐서… 다른 일손이 잡히지 않습니다. 최성숙소장이 헬싱키국제전기공학부문 회의에서 꼭 만장의 박수갈채를 받을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조선의 천연흑연공업이 낳은 성과를 축하하는 그런 장면이 환영처럼 떠오릅니다. 내 바쁜 일들을 처리하고 12월 중순경에는… 최성숙소장이 핀란드에서 돌아오면 흑연제작소에 한번 나가보겠습니다.

이제 우리 나라는 세계흑연계가 경탄하는 두뇌진도, 생산기지도, 세계시장도 다 가진 흑연공업국으로 솟아오를것입니다. 흑연자원국이 아니라 당당한 주체적인 흑연공업국 말입니다. 어떻습니까? 총리동무, 내가 너무 리상에 부푼게 아닙니까?》

《아닙니다. 당장 도래한 눈앞의 현실입니다. 장군님께서 수령님의 유훈을 받드시여 수십년세월 그리도 마음써오신 일인데 우리 조선이 어찌 흑연공업국이 되지 않겠습니까.》


×


한낮이 기울었을 무렵에 김정일동지께서는 병원원장이 걸어온 전화를 받으시였다.

《아, 원장선생이구만! 기다렸습니다. 수술이 끝났습니까?》

《장군님, 안심하십시오. 룡성기계 지배인의 심장관상동맥혈관확장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냈습니다.》

《그렇습니까! 수고를 했습니다, 수고를! 환자의 몸상태는 어떻습니까?》

《아직 마취에서 깨나지 못했지만 말썽을 일으키던 관상동맥혈관부위에 스텐드를 잘 끼워넣었기때문에 피흐름이 수나로와졌습니다. 지금 환자는 혈압도 맥박도 다 정상수치입니다.》

《원장선생, 혈압이나 맥박이 그렇게 인츰 정상인걸 보니 정말 수술이 잘됐다는거지요. 시름이 놓입니다. 우리 일 잘하는 룡성기계 지배인이 살아났으면 됐습니다. 오전에도 내게 기쁜 일이 있었는데 원장선생이 또 나를 기쁘게 해주는구만요. 수술후 회복치료를 잘해주시오. 심장이 튼튼해서 퇴원해야 합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서비스이용약관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 상단으로


Copyright © 2010 - 2023 www.hanseattle1.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