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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가 흘리는 피, 우리가 흘렸던 피, 그리고 자기의 이익만 챙기는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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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종상
댓글 0건 조회 1,606회 작성일 13-08-18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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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의 군부와 축출된 무르시 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간의 유혈충돌에 관한 뉴스가 해외뉴스의 톱을 계속해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유튜브에 올라온 비디오 몇 개들은 이집트의 무르시 지지 세력들이 어떻게 군인들에게 사살당하고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것들이 꽤 있어서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양편 다 무장한 세력이긴 하지만 압도적으로 무력이 강한 군부 세력의 행동은 과연 저것이 인간이 인간에게 벌일 수 있는 폭력의 한계란 것이 무엇인가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만듭니다. 

 

이 와중에, 이집트 구국전선인가 하는 단체는 최근 이집트 사태에 대해 미국이 개입하지 말라는 식의 공개편지를 보냈습니다. 사실 미국은 무르시를 지지하는 축이었던 이슬람 형제단이 알카에다와 연계해 이집트를 반미국가로 만들어 버릴 것을 우려해서 애초에 무르시가 축출될 무렵에도 민주적 절차를 밟아 대통령이 된 무르시를 전혀 지원하지 않았고, 이 정권이 넘어지도록 일부러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습니다. 그리고 이 의혹은 아마 사실일 거라고 생각됩니다. 

 

이 과정을 지켜보면서, 저는 오래전 광주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막강한 화력의 군대는 맨주먹의 시민들을 무자비한 폭력과 학살로 대했고, 이에 맞서 무장을 택해야 했던 시민들을 폭도로 몰아 다시한번 무자비하게 진압했습니다. 중간에 미국이 개입한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미국의 역할에 대해 무지했던 광주 시민들은 미군이 전두환을 축출하고 광주시민을 돕기 위해 한국으로 온다고 철석같이 믿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어땠습니까. 미국은 결국 '철저하게 자기 이익을 위해' 움직였습니다. 

 

미국의 이번 이집트 사태와 관련한 일련의 액션들을 보면서, 역시 자기 이익으로만 움직인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깨닫습니다. 오바마 정부의 어정쩡한 스탠스 아래서 죽어가는 저 수많은 이집트 국민들 - 이미 어제 날짜로 8백이 넘어서는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대부분은 비무장 평화적 시위 군중들이었고, 특히 탱크 앞에서 항의하는 젊은이를 바로 자동소총으로 난사해 쓰러뜨리는 장면은 아마 저 말고도 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자아냈을 것입니다. 알 자지라 등 아랍계 방송들이 제공하는 장면들을 보면 가히 충격적입니다. 인권이 저렇게 무시당할 수 있는 것, 그리고 툭하면 인권 운운하는 미국이 이번엔 저렇게 오랫동안 침묵을 지키고 있는 이 모든 것이 지금의 상황에 대해 매우 분명한 설명이 되고 있다 할 것입니다.

 

아무튼, 이 와중에서 한국의 차세대 전투기는 미국이 개발한 지 50년이 된 '이글'의 변종이 될 듯 합니다. 제게 보잉 주식을 살 것을 권유했던 한 벗님의 이야기는 그대로 들어맞았고, 시애틀 사는 저 역시 보잉사가 나눠주는 떡고물(?)을 얻어먹을 듯 합니다. 여긴 보잉이 잘 되면, 그 회사 주위의 가게들이 잘 되고, 그 가게들(식당이나 소규모 식료품점)의 주인들은 대부분 한인 - 요즘은 중동 사람들도 많이 늘었고, 인도 사람들도 많이 늘었습니다. 특히 펀잡 주 사람들- 들이지요. 이런 경기들을 피부로 바로 느낄 겁니다. 

 

미국은 자기의 이익에 크게 벗어나기 때문에 직접적인 전쟁은 일으키지 못할 것이지만, 자기들의 이익에 커다란 도움이 되기 때문에 한반도에 어느정도의 긴장이 지속되는 것을 계속 바라고 유지시킬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구실삼아 한국에 무기를 강매 내지는 이렇게 오래된 무기들도 쉽게 떠넘길 것이고, 그것으로 지금 시퀘스터 상황 때문에 불만에 차 있는 군부를 정치적으로 달래는 동시에 공화당과 군부의 끈끈한 관계를 떼 내는 오바마의 정치적 한 수가 모처럼 빛을 발하기도 할 겁니다. 자기나라 작전권을 받는 대신 오래된 무기를 받으며 미국의 이익에 이렇게도 충실히 봉사하는 정권은 한미동맹을 운운하겠지만, 이집트를 보고 반면교사로 삼으라고 하고 싶습니다. 아니, 과거 전두환이 87년에 국민에게 몰렸을 때 미국이 당시 어떤 식으로 행동했는지를 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시애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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