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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기자의 변명, 그리고 우리가 분노를 잊지 말아야 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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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종상
댓글 0건 조회 1,639회 작성일 14-04-26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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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연합뉴스를 비판하며 영상에서 욕설을 날린 이상호 기자가 해당 기자인 연합뉴스 홍창진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의 뜻을 밝히고 잘 끝났다는 말을 들은 것 같은데, 연합뉴스는 이 일로 이상호 기자를 명예훼손으로 걸 움직임을 보인다더군요. 

 

그러나, 그 전에 먼저 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해당 기자가 자기 페북인가 블로그인가에 남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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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지금 우리나라 제도권 기자들의 현실이고 맨얼굴입니다. 

 

저 역시 10년간 기자로서 글밥을 먹었던 놈으로서 도저히 한 마디 안하고 지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기자의 존재 이유는 사회를 밝히는 것입니다. 그것은 사회에 더러운 곳들이 많고 어두운 곳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어떤 기사를 쓰더라도, 그 글을 읽는 사람들이 하늘이라는 자세가 요구되는 것이 기자입니다. 

 

기자에게 있어서 객관성이라던지 가치중립성은 물론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약자에 대한 공감입니다. 우리가 흔히 '정의감'이라고 부르는 것은 바로 그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공감'에서 출발합니다. 기자가 자기보다 더 센 사람들, 강자들의 입장에 대해 공감하게 되는 순간 그것은 굴종이나 부패의 형태로 나타날 수 밖에 없습니다. 

 

밥줄, 물론 중요합니다. 그것 때문에 꼼짝 못하는 기자들 적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위의 홍창진 기자의 글 내용에도 수긍이 가는 부분이 없는 건 아닙니다. 그런 사회를 만든 것, 그 정부를 뽑아 준 것이 바로 우리들이라는 것. 그러나 기자라는 직업은 이런 것들을 이길 수 있는 윤리적인 바탕을 가진 사람이어야 합니다. 

 

사회 전체가 어떤 원리로 움직이고 있는지, 홍 기자의 참 비겁하기 그지없는 멘션으로부터 보게 됩니다. 이 글을 보는 순간 저는 무척 역겨웠습니다. 그 기자의 글로 인해 그 사회 전체의 모습을 한꺼번에 보게 됐기 때문입니다. 지금 세월호 사고에서 '책임지려는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다는 것이야말로 바로 이런 기자들이 득세하고 언론인인양 하는 환경을 만들어 준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한 가지만 홍 기자의 말에 동의하겠습니다. 주체는 바로 우리 각자입니다. "여러분이 뽑아줬잖아요" 같은 역겨운 변명을 듣지 않기 위해서는 결국 우리 각자가 깨어 있고 연대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번 사고의 아픔, 특히 이 사고의 진행 상황마다 겪었던 아픔과 허탈감, 무력감을 철저하게 기억하고 학습해야 합니다.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우리 모두가 이야기하고 노여워해야 합니다. 그 노여움만이 한국 사회를 바꿀 수 있습니다. 그 노여움으로부터 시작하여 그들이 늘상 변명하는 그 '시스템'을 갈아버려야 합니다. 

 

 

시애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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