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조국 방문기 51. 고산과수농장을 지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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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만에 다시 찾은 북부조국 방문기 51
고산과수농장을 지나며
우리를 태운 차는 이제 평지를 벗어나 좀 더 비탈지고 구불어진 비포장 길로 접어들어 계속 달린다. 그러다가 얼마간 언덕을 오르고 나니 사방 천지가 활짝 열리면서 끝도 없는 과수단지가 펼쳐진다. 여기가 바로 고산과수농장이다.
이곳 고산과수농장에 대해서는 나도 북부조국을 방문하기 전에 공부할 기회가 있었다. 노길남 박사께서 두 해 전에 이곳 농장을 깊숙히 취재하여 올린 글과 사진을 대하였다. 또한 근래엔 이곳을 과수농장으로 만들어간 과정에 대하여 상세하게 설명한 동영상을 보았다. 그렇게 읽고 들어서 알고 있던 고산과수농장을 오늘 지나가게 된 것이다.
현재 고산과수농장은 여러 종류의 사과와 복숭아, 배, 추리(자두) 등의 과일을 생산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동안 이곳 기후에 맞는 품종을 연구하여 새로 심은 수많은 과일나무들이 대규모 과수농장에서 자라나고 있다. 근래에 확장한 모든 농장에서 생산이 본격적으로 되어지면 북부조국 인민들에게 과일공급이 보다 원활하게 이뤄질 것이다. 우리가 차를 타고 지나는 동안 수없이 세워진 콘크리트 지침대 사이로 키가 나지막한 과일나무들이 사방으로 끝없이 펼쳐져 있고 이제 농장 조성은 거의 끝났는지 주변의 도로를 인민들이 정비하고 있었다.
고산과수농장 인근의 도로공사를 하는 인민들이 잠시 휴식중인 모습
우리가 방문하는 목적지는 세포등판이고 아직도 한참 가야 하기 때문에 고산과수농장을 들러볼 시간은 없었지만 지나면서 사진을 찍고 김 처장으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이곳 과수농장은 1947년에 김일성 주석의 지시로 처음 과수농장을 시작하였으니 그 역사가 참 오래된 곳이다.
2011년 6월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다시 기존 1,740여 정보의 과수원 면적을 2,850여 정보 (855만 평, 여의도의 10배)로 확장하는 공사를 시작하였는데 온 인민에게 충분한 과일 공급을 위하여 나라에서 결정한 이 공사에 수많은 인민들이 전국 각처에서 지원하여 찾아왔었다. 내가 본 동영상에 의하면 공사 일정에 맞추기 위하여 먼 곳에서 지원하여 찾아온 젊은 남여 인민들이 하나가 되어 온갖 힘든 일을 다하였다.
드넓은 땅을 큰 기계를 투입하여 고르는 일은 따로 하였지만 과일나무를 심어 그것이 잘 자랄 수 있도록 표층토를 실어 날라서 두툼하게 깔아주고 묘목을 심기까지의 준비작업을 하는 엄청난 일에 6.18 건설돌격대의 이름으로 수많은 인민들이 피땀을 흘려 건설하였던 것이다. 그들이 수많은 손수레를 직접 만들어서 열정적으로 흙을 퍼담아 나르고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였다. 저렇게 표식으로 세워진 저 수많은 콘크리트 기둥들도 인민들이 여기서 직접 제작하였다.
국가에서 인민을 위하여 이렇게 대형으로 농장을 설립하는 것도 자랑할 만한 일이지만 온 인민이 이렇게 국가가 결정한 시책에 찬성하고 호응하여 엄청난 육체적인 시련과 고생이 될 그 험한 일에 스스로 자원하여 참여하는 이 사회를 깊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북부조국 방방곡곡에서 고산과수농장 건설을 위하여 유치원이나 학교의 교사로부터 상점의 계산원, 기업소의 관리인, 공장의 노동자들이 6.18 건설돌격대에 탄원하여 스스로 황무지를 과일농장으로 만들어나가는 일에 참여하였고, 그 일을 성공리에 마친 후 이젠 수많은 농장 일꾼들이 살아갈 살림집을 건설하고 부속 시설들을 건설한 것이다. 이 세상 어느 나라에서 인민을 위하여 이런 사업을 하며, 이 세상 어느 나라의 인민이 그 정책에 발맞춰서 이렇게 단합하여 주어진 과업을 완수해내는 곳이 있을까? 그 내용이 세상에 바로 알려지기만 한다면 온 세상 인민들이 박수를 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내가 글을 준비하면서 미주의 모인터넷 사이트에서 조영선 기자의 관련 글이 있어 다음의 일부를 여기 발췌하였다. 인민과 지도자가 한마음이 되어 이뤄나가는 북부조국을 잠깐 확인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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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 국경도시의 애국공민 중 신의주시원림사업소 계산원 리은경은 제대군관으로서 고산과수농장능력확장공사에 지원물자를 가지고 방문해 일하는 사람들을 사기를 복돋아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신의주시 탁아소유치원물자공급소 로동자 장미향은 6.18돌격대에 탄원해 고산과수농장능력확장공사에 직접 참가하였다.
건설장에 탄원해 직접 일하거나 지원물자를 가지고 건설장을 찾아가는 것도 김정은 제1위원장은 애국공민이라면서 감사의 인사까지 했다고 한다.
그리고 평양시의 애국공민 중 보통강구역편의봉사사업소 로동자 장미희는 20여년간 이발사로 일하면서 청전강 발전소 건설장에 여러차례 지원물자를 보냈다고 한다. 평양제1중학교 사서 리금필 또한 고산과수농장능력확장공사에 참가한 돌격대원들에게 성의어린 지원물자을 보냈다고 한다.
평양시 애국공민에게도 김정은 제1위원장은 감사의 인사를 했다고 한다.
이렇게 고산지구과수능력확장공사 돌격대에 지원하거나 지원물자를 보낸 이들에게 친히 김정은 제1위원장은 모두 감사의 인사를 드렸다고 한다. 이렇게 평범하면서도 사회와 집단을 위해 살아가는 삶이 애국공민으로 높이 칭송되고 최고 지도자가 일일이 감사의 인사를 드리는 것은 오직 북에서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감사의 인사를 받은 애국공민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북은 모두가 알고 있듯이 사회주의 국가다 그러면서 덧붙이길 인민대중중심의 사회주의 국가라 한다. 이 부분에 대해 김정은 제1위원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인민대중중심의 우리 식 사회주의는 인민대중이 국가와 사회의 주인으로 되고 국가와 사회의 모든것이 인민대중을 위하여 복무하는 참다운 사회주의이며 우리 인민의 생명으로, 생활로 깊이 뿌리내린 불패의 사회주의이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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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조선중앙통신에서 보도한 자료를 여기다 잠깐 인용해본다.
기사입력: 2014/08/05 [23:29] 최종편집: ⓒ 자주민보
김정은 제1위원장이 북한 최대규모의 과수농장인 강원도 고산과수농장을 현지지도 했다고 24일 통일뉴스가 <조선중앙통신>을 인용보도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고산과수농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고산과수농장을 세계적인 과일생산기지로, 무릉도원으로 꾸리고 더 많은 과일을 생산하여 인민들에게 안겨주는 것으로써 농장 역사의 갈피갈피를 세세년년 빛나게 기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농장의 모든 과수원들에 사과가 땅이 꺼지도록 달리게 하여 철령 아래 사과바다에서 과일향기가 넘쳐나고 과일파도가 세차게 일어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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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세상에서 대형공사를 수도 없이 이뤄내긴 했지만 그 모든 것은 강제노역이 아니면 자본가에 의한 공사로 임금을 받고 일하는 노동자들에 의해서 이뤄진 것들이 대부분이 아닌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으로 이뤄지지 않는 것은 없다. 그렇지만 그렇게 돈으로 이뤄낸 공사에서 고귀한 무엇이 있는가 하는 것을 생각해보자. 그 공사로 인하여 득을 보는 것은 결국은 자본가가 아닌가? 이런 대형 공사를 통하여 이룬 초대형 목장이나 농장을 자본가가 소유하게 된다면 그 결과는 독점에 가까운 공급을 통하여 자본가가 더 큰 돈벌이를 하려할 것이다. 한편 그런 농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값싼 임금에 허덕이면서 억지로 노예와 다름 없는 노동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이런 자본주의 사회의 대형 농장에 무슨 귀한 것이 있고 세상에 자랑할 만한 것이 있는가 하는 말이다.
내가 북부조국의 고산과수농장을 귀하게 여기고 끝없이 칭찬하고 싶은 것은 바로 북부조국 정권이 인민의 식생활이 해결되어가는 지금 인민들에게 좀 더 좋은 음식과 과일을 충분하게 공급해야겠다는 인민을 위한 그 의지를 여기서 볼 수 있어서다. 인민들 또한 나라에서 의식주를 해결해주고 교육과 직장을 해결해주는 사회주의 세상의 귀함을 알고, 나라에서 하고자 하는 일이 곧 나를 위해서 하는 일이란 것을 바로 깨닫고 모두 일심동체가 되어 그 일에 적극적으로 스스로를 희생하면서까지 동참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여기 어느 한 사람도 자신이 하기 싫은 일을 강제로 동원되어 억지로 하는 사람이 없다.
이곳 북부조국의 새로운 사회주의 인민들은 이웃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이타심으로 충만하고 나라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애국심으로 충만한 전혀 새로운 사람들이다. 어떻게 세상에 이런 일이 가능한 사회가 있을 수 있다는 말인가? 사랑을 부르짖는 기독교 나라들의 종교도 태어날 때부터 인간을 교화시키지만 수많은 신자들 가운데 일부 몇몇 사람들을 변화시킬 수는 있어도 이렇게 온 사회의 인민을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게 만들지는 못하였다. 오히려 대부분의 종교는 그 사회의 지배계급과 함께 놀면서 타락하고 지배계급의 이익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으로 되고 말았지 않은가?
북부조국의 주체사상은 지금까지 세상의 어느 종교도 이루지 못한 일을 이뤄내었다. 죽어서 천국으로 가는 꿈을 꾸는 대신에 내가 살아가고 나의 핏줄과 이웃과 동족이 살아가는 이땅을 이상향으로 만들어나가는데 온 인민들이 함께 떨쳐나서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진보적이라면, 그리고 세상을 보다 평등하고 사람이 살만한 곳으로 바꾸고 싶은 마음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곳 북부조국에서 배우지 않을 수 없다.
철령 아래 사과밭. 저 산이 바로 북부조국 온 인민이 피로써 지켜낸 철령이다.
눈을 들어 멀리 산을 바라보니 낯익은 모습이다. 내가 어디서 저렇게 생긴 산을 보았던가? 김미향 안내원이 저 산이 바로 철령이라고 한다. 내가 방문기 초반인 18회에 연극 '승리의 기치따라'를 본 감상문으로 한 회를 썼는데 그 배경이 바로 저곳 철령이고 이곳 고산과수농장은 철령 바로 아래에 위치해 있는 것이다.
지난 방문기 18회에서 소개한 '승리의 기치따라'의 배경이 바로 이곳 철령전투였다.
'조국의 촌토를 목숨으로 지키자'라고 외치며 저 산을 지켜낸 북부조국이 아니던가. 이렇게 이곳은 피흘려 지켜낸 귀한 땅임을 내가 모르고 우리들이 몰랐지만 이곳 북부조국 온 인민들은 아무도 모르는 사람이 없으리라. 그래 이렇게 한 마음으로 이 귀한 땅에 일심동체가 되어 저토록 드넓은 과수농장 건설을 피땀흘려 완성하였으리라. 그렇다. 내가 지금 지나는 이곳 철령 아래 고산땅은 참으로 거룩하고 숭고한 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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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광개토왕님의 댓글
광개토왕 작성일
극한의 경제봉쇄가 되더라도 최소 중국으로부터의 물자 수입은
가능할 수가 있지만 최악의 경우를 대비하여 육류와 과일 등
필수 먹거리는 모두 자급자족이 가능한 상태를 지향하는듯 합니다.
비상시 국민복지와 안전을 위한 좋은 정책이라 여겨집니다.
사실 선진국이라 하더라도 먹거리를 자급할 수 있는 나라는 몇 되지않습니다.
대규모 생산지를 어떤 방식으로 여하히 운용하느냐가 향후의 성공유무를
가리게 되겠지만 일단 정책적으로는 매우 미래지향적이라 생각되는군요.
강산님의 댓글
강산 작성일
광개토왕 님, 이미 고산과수농장에서 생산되는 과일이 많지만 이후에 그 양은 훨씬 늘어날 것입니다. 아마 이곳도 일반 농산물은 잘 자라지 않는 환경이어서 과수농장으로 만들었을 수도 있겠지요. 북부조국 대도시들로 수많은 과일들이 실려나가고, 여러가지 가공식품 산업도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이런 대형 농장은 기존의 협동농장으로 운영하지 않고 국영농장으로 운영하게 됩니다. 더 넓은 면적에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역할을 맡아 하기 위해서는 협동농장으로 나눠서 일하는 것보다 정부 차원에서 운영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고 미래지향적일 것입니다. 전체 생산량 결정과 예산을 세우는 등 국가적으로 결정해야 할 부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함께살자님의 댓글
함께살자 작성일
나라에서 하고자 하는 일이 곧 나를 위해서 하는 일이란 것을 바로 깨닫고
모두 일심동체가 되어 그 일에 적극적으로 스스로를 희생하면서까지 동참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런것이 바로 국가와 인민의 정위치가 아닐지...깊이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