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소설 <새나라> 35-36
페이지 정보
본문
35
다음날이였다. 점심시간이 되자 사람들은 끼리끼리 둘러앉아 도시락들을 펴놓았다. 한동네사람들끼리 혹은 같은 작업조끼리 혹은 신민당끼리 혹은 민주당끼리… 하여튼 마음맞는 사람들끼리 둘셋씩 혹은 여라문명씩 사방에 모여앉아있는데 그 수는 작업장에 생겨난 구뎅이수와 비슷하였다. 언제면 사람들의 마음이 하나로 합쳐져 무질서하게 널려있는 저 숱한 구뎅이들이 없어지고 새 물길이 자기 형태를 잡을것인가.
명덕은 자기 동네사람들속에 끼울가 하다가 산기슭의 소나무밑에 외따로 가앉았다. 사람들과 마주앉고싶은 기분도 아니고 더군다나 젊은 놈이 나물죽이나 싸들고다니는 꼴을 보이기가 창피스러웠던것이다. 그는 허리춤에 묶은 보자기를 풀어 도시락을 꺼내들었다. 말려두었던 길짱구에 보리와 수수를 섞어 쑨 죽이였다.
그가 막 숟가락을 잡으려는데 웬 사람 하나가 명덕에게 다가왔다.
《동무! 여기 있었구만. 내가 얼마나 찾았는지 아오?》
명덕은 낯모를 사람을 의아한 눈길로 바라보았다. 되박이마가 반들거리고 얼굴이 좀 우습게 생긴 사람이였다.
《뉘시우?》
《난 공사지휘부에 있소. 어제 동무가 싸우는걸 말리러 갔댔지.》
그 사람이 웃는것도 어딘가 기분나쁘게 보였다. 그러니 나를 지휘부에 끌고가서 훈시라도 하겠다는건가. 하긴 시공책임자를 때리겠다고 덤벼들었댔으니 왜정때라면 십장들의 몽둥이에 열번은 더 죽었을것이다.
명덕은 거칠게 물었다.
《날 왜 찾소?》
《달리 생각마오. 우리한텐 동무같은 프로레타리아가 필요하오.》
로이문은 웅크리고앉아있는 명덕의 어깨를 톡톡 두드려주었다. 그러다가 뚜껑을 채 닫지 못한 밥곽을 내려다보며 비죽이 웃었다.
《가기요.》
《어디 말이요?》
《저기 뺑대거리에 우리 지휘부에서 동무같은 모범로동자들을 위해 운영하는 식당이 있소. 내 한턱 내지. 공짜는 아니고 앞으로 일을 잘해주면 되오. 갑시다.》
로이문은 무작정 명덕의 팔소매를 잡아끌었다.
명덕은 지휘부사람이 권하는데다 료해할것도 있다니 따라가지 않을수 없었다.
로이문은 명덕이와 함께 가면서 이것저것 물었다. 집은 어디고 직업은 무엇이고 가정형편은 어떻고…
만주에서 광산일을 했다는 소리를 듣더니 발파를 해보았는가고 물었다. 명덕은 피씩 웃었다.
《그까짓거야 뭐.》
《그렇소?》
로이문의 메밀눈이 반짝반짝했다.
로이문을 따라간 곳은 《봉수국수집》이라는 간판을 지붕우에 올려놓은 ㄱ자형의 기와집이였다. 점심시간인지라 숱한 사람들이 웅성거리고있었다. 방안마다 사람들이 둘러앉았고 토방이나 마당가의 도끼모태우에 쭈그리고앉아 국수사발을 손에다 받쳐들고 먹는 사람도 있었다. 손님들에게 넘어가는 국수그릇은 얼핏 보기에도 다른 음식점에서보다 량도 많고 꾸미도 괜찮아보였다. 부엌에서 국수분틀우에 올라앉았던 주인이 로이문을 알아보고 황급히 달려나왔다.
《아이구. 부원나리, 어서 오십쇼.》
《방이 있소?》
《그러문요. 자 여기루…》
주인은 로이문과 명덕을 부엌으로 안내했다. 소고기가 무드기 담긴 소랭이며 삶은 닭알을 담아놓은 그릇을 요리조리 피해서 주인을 따라가니 부엌과 잇달린 작은 방이 있었다.
주인이 어떻게 볶아쳤는지 담배 한대 태울 사이도 없이 큼직한 주안상이 들어왔다.
상우엔 없는게 없었다.
소고기볶음, 돼지갈비찜, 통닭찜, 생선회, 두릅순, 찰떡 그리고 명덕이가 먹어보지 못했던 료리도 있었다.
《그럼 어서.》
주인은 문을 닫고 나가면서 어깨를 들썩거렸다.
《개수공사 얼씨구 절씨구… 자, 또 한바탕 눌러보세.》
명덕은 처음에는 어쩔바를 몰랐지만 술이 몸에 들어가자 차츰 긴장이 풀리고 배심이 생겼다. 까짓거 나중엔 어찌되든 차례진건 먹구볼판이였다.
로이문은 명덕을 동무라고 부르다가 어느새 자네로 바꾸었다.
《자네 내 말을 잘 듣게. 사실 난 자네를 지휘부에 추천할가 했댔네.》
《지휘부요? 내가 거기서 뭘해요?》
《할 일이 있지. 자네처럼 힘깨나 쓰는 젊은이들이 있어야 공사장에 꾀를 부리는 건달군들이 배겨나지 못하거던. 자네 평천리가죽공장에서 채찍을 많이 만든다는 소리 들었나?》
《아니요.》
《음, 강건너쪽은 좀 뜨구만. 나두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사실인것 같애, 공사가 잘 안되면 사람들을 강제로라도 동원시켜야겠으니 할수 없지. 그런데 자네한텐 채찍을 주어도 마음이 착해서 십장노릇을 못할것 같구만. 어떤가. 꽤 할수 있겠나?》
《난 그런거 못하우다.》
《하긴 자넨 공산당원이 아니지? 자네만 알고있게. 십장은 공산당원들만 시킨다네. 그 사람들한테는 임금을 준다네.》
《그게 사실이요?》
명덕은 저도 모르게 눈을 치떴다. 돈을 벌자고 왔으면 썩 사라지라던 장혁수의 얼굴이 떠올랐던것이다.
《조용하라구. 자네 어디 가서두 내가 말했단 소린 하지 말게. 알겠지?》
《사람을 어떻게 보구 그러시우?》
그래도 로이문은 명덕에게서 다짐을 받아내고서야 다음말을 꺼냈다.
《그럼, 난 자네가 발파공일을 해주었으면 하네. 제방공사를 하자문 숱한 돌이 요구되는데 발파공일을 해본 사람이 없어서 그래. 어떤가?》
명덕은 발파공일이 싫지 않았다.
《좋수다.》
《그럼 래일 아침에 지휘부로 올라오게. 요새 발파공들을 모집하는데 내가 자네를 추천해주지.》
로이문이가 명덕에게 그 일을 시키려는것은 자기나름의 생각이 있어서였다. 로이문은 얼굴이 벌개가지고 바람벽에 기대앉으며 한탄조로 말했다.
《이러나저러나 공사가 제대로 안돼서 야단났네. 문제는 우리 지휘부사람들의 능력에 달려있지. 어제 자네를 때리려던 현장책임자라는 사람도 정권기관에 있어본 경험이 없으니까 쩍하면 주먹질이거던. 난 어제 자네가 사내답게 해볼줄 알았는데 용케 참더구만. 현장책임자라니까 좀 떨리던가?》
로이문은 눈을 가느스름하게 뜨고 명덕의 아픈 곳을 때끔때끔하게 꼬집어뜯었다. 술기운이 퍼진데다 가뜩이나 억울한 심정을 안고있던 명덕은 왈칵 성을 내였다.
《사람을 어떻게 보구 그러시우? 내가 겁을 낸다구요?》
《그렇지 않으면 어쩌겠나? 책임자를 때리겠나… 혹시 그 사람이 자네 매부가 될수도 있어, 해해…》
로이문은 고자들처럼 염소울음소리를 냈다. 술잔을 들었던 명덕의 손이 굳어졌다.
《사람을 놀리는거요?》
《이렇게 깜깜이라구야. 어제 저녁에 현장책임자하구 자네 누이하구 작업장구뎅이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고있구만. 흠! 내가 제때에 나타나지 않았으면 누이가 무슨 욕을 봤을지 모를거야. 공사판이라는데가 원래 그러니까…》
명덕의 얼굴표정은 소름끼칠 정도로 험악해졌다. 그는 쇠집게같은 손으로 로이문의 나긋나긋한 어깨를 꽉 붙어잡고 따져물었다.
《똑바로 말하오. 뭐가 어쨌다구?》
로이문은 어깨가 빠진다고 아부재기를 쳤다.
《내가 없는 소릴 하겠나? 이걸 놓으라는데…》
《현장책임자가 그랬단 말이지…》
명덕의 이새로 나지막하게 새여나온 그 말은 흡사 호랑이의 목구멍에서 으르릉거리는 소리처럼 무시무시하게 들렸다. 로이문은 명덕에게 잡혔던 어깨를 눌러보며 한수 더 떴다.
《별수 없지. 현장책임자권한이 있겠다, 완력까지 있으니 누가 감히 맞서겠나.》
《흥! 옛날부터 법은 멀구 주먹은 가깝다구 했소.》
해방전 버릇이 되살아난 명덕은 리성을 잃고 소리쳤다. 이제는 무엇으로도 그를 멈춰세울수 없었다. 그는 남았던 술을 맹물마시듯 들이키고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이 사람 왜 이러나? 어딜 가?》
로이문이 붙어잡는 시늉을 했으나 그는 돌아보지도 않았다.
명덕이가 문을 차고 나간 뒤 로이문은 마음속에서 요정들이 춤을 추는것 같아 쾌재를 올렸다.
(일이 재미있겠는걸…)
로이문은 술병에 남은것을 다 비우고 음식도 꼼꼼히 씹어서 책임적으로 배를 채운 뒤에야 국수집을 나섰다. 현장사무실마당에 들어서던 그는 마침 명덕이와 장혁수가 건물뒤로 사라지는것을 발견하고 슬금슬금 따라갔다.
그때 장혁수는 점심밥을 먹고 현장에 나가려다가 명덕이와 마주쳤던것이다.
《나 좀 봅시다레.》
《무슨 일이요?》
《가보면 알게 아니요?》
명덕은 곱지 않은 말투로 도발을 걸었다. 가만 거동을 보니 만나자는 리유가 대충 알만 했다.
(제법 밸통이 센데… 어제 일을 못 참겠다는거겠지.)
장혁수는 길들지 않은 망아지처럼 분별을 잃고 날뛰는 명덕이가 별로 밉지 않았다. 그는 담배꽁초를 비벼끄고 명덕을 따라가며 시무룩이 웃었다.
(좌우간 녀석이 사내다운데는 있어. 어쨌든 제 누이가 속을 썩겠군.)
명덕은 현장사무실뒤 조금 둔덕진 곳에 장승처럼 버티고서서 장혁수가 다가오기를 기다렸다가 먼저 주먹을 휘둘렀다.
《너절한 자식! 죽어봐라!》
불시에 가해진 타격이여서 장혁수는 미처 피할새가 없었다. 혁수도 이런 경우에 제 몸건사 할줄은 알았다. 그러나 햇망아지같은 명덕이쯤은 우습게 보고 마음의 탕개를 늦추었댔으므로 그 강타에 하마트면 뒤로 넘어질번 했다.
《너 이게 무슨짓이야?》
그래도 명덕은 막무가내였다.
《너같은게 무슨 책임자야? 내 누이를 건드리고도 무사할줄 알았어?》
또다시 혁수의 동가슴에 주먹이 날아들었다.
혁수는 이 햇망아지가 왜 이렇게 날뛰는지 어렴풋이 짐작되였다. 그만에야 혁수도 자제력을 잃었다. 그동안 잠자던 사나운 피가 순간에 끓어번졌다. 이 녀석이 날 너절한 놈으로 본단 말이지… 그는 본능적으로 손을 내밀며 재차 들어오는 명덕의 팔을 후려잡았다. 그 팔을 자기앞으로 콱 나꾸어채는것과 동시에 상대의 눈통을 이마로 지끈!- 들이받았다. 명덕은 눈앞이 번쩍했다가 갑자기 새까매지는통에 얼굴을 싸쥐였다. 이제는 혁수의 차례였다.
《너 좀 맞아봐라!》
혁수는 사정보지 않았다. 그 어떤 뿌리깊은 적의나 증오때문은 아니였다. 젊은 녀석한테 먼저 맞은데 대한 밸풀이나 앙갚음도 아니였다. 오직 자기의 진심이 모욕당하는게 분해서 견딜수 없었던것이다. 어제 저녁 그 녀자와 함께 흘린 땀을 네가 감히 모욕하다니…
그러고보면 장혁수에게는 명덕을 때려줄 자격이 있었다. 현장책임자로서가 아니라 토성랑사람으로서 그리고 인간적으로는 철없는 동생을 징계할 형님으로서의 의무가 있었다.
《이자식아! 네 누이는 네가 못다한 일을 대신하느라고 아이까지 업고나와서 늦도록 일하는데 네녀석은 미안해할 대신에 뭐가 어쨌다구? 난 둘째치고 네 누이가 오해받는게 분해서 못 참겠다. 에익!》
명덕은 매를 맞으면서도 그 말을 가려들었다. 이건 또 무슨 소린가? 누이가 현장책임자하구 내 몫을?…
그 시각 로이문은 멀찍이 숨어서 그 광경을 훔쳐보며 무릎을 쳤다. 그에게는 누가 때리고 누가 얻어맞았는가 하는게 중요치 않았다. 사실 명덕이가 장혁수를 패주었다면 속이 좀더 후련하겠지만 반대로 명덕이가 매를 맞았으니 장혁수는 제손으로 올가미를 건셈이였다.
다음날 아침 공사장에는 삐라가 하얗게 뿌려졌다.
《로동자들을 마구 때리는 현장책임자 갈아치우라!》
《현장책임자는 왜정때 십장과 같은 놈이다!》
…
아침부터 현장에서는 삐라들을 한데 모아 불태우는 역사질이 벌어졌다.
《젠장, 간나새끼들때문에 아까운 종이만 태우는군.》
《글쎄말이요. 아이들 공책 맬 종이도 귀한데…》
그러나 개중에는 머리를 기웃거리는 축들도 있었다.
《불 안 땐 굴뚝에서 연기 안 난다는데 무슨 일이 있긴 있은 모양이군.》
《설마 현장책임자가?…》
《하여간 매맞은 사람이 있고 그걸 본 사람이 있길래 소문이 났겠지?》
리주연은 조반도 못 먹고 현장에서 삐라를 소각하느라 바삐 돌아갔다.
장혁수를 만나 사실여부를 확인하고싶었으나 그 사람은 아침부터 보이지 않았다. 아마 속이 타니까 어느 작업장에서 땀을 흘리고있겠는데 수천명의 인총이 끓고있는 넓은 공사장에서 그를 찾아낸다는건 풀숲에서 바늘 찾기였다. 장혁수는 점심에도 식사하러 들어오지 않았다. 점심시간에 리주연은 지휘부일군들의 모임을 소집하였다. 공사장에 비상사태가 발생한만큼 그에 대한 대책을 의논하기 위해서였다.
《지금 공사장에 장혁수동무를 비방하는 삐라가 뿌려지고 뒤숭숭한 소문이 돌고있는데 동무들의 견해는 어떻소?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면 좋겠는가 본인이 없는데서 솔직하게 말해봅시다. 나부터 말한다면 장혁수동무가 이런 사태를 빚어낸 장본인이긴 하지만 그를 해임시킬수는 없다고 보오.》
선전부 책임자가 리주연의 말을 긍정해나섰다.
《이건 반동놈들이 꾸며낸 개수작입니다. 설사 그 비슷한 일이 있었다 해도 때릴만 한 리유가 있기에 때렸겠지요. 더구나 그 동무는 아직 공산당원도 아니고 정치적수양이 어린것만큼 관대하게 봐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동원부책임자는 립장을 달리했다.
《문제는 장혁수동무가 반동놈들에게 공사를 헐뜯을수 있는 언질을 주었다는것입니다. 나는 제기된 사태가 심각한만큼 장혁수동무를 엄하게 처벌하지 않으면 오히려 대중에게 주는 영향이 더 나빠질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도 리주연은 자기의 결심을 바꾸고싶지 않았다. 놈들이 민심을 흔들어보려고 쏠라닥질을 한게 뻔한데 그 장단에 춤을 출수야 없지 않는가.
장혁수가 어떤 사람인가는 그와 함께 일하는 건설자들이 더 잘 알것이다. 만약 장혁수를 해임시키면 건설자들은 지휘부일군들이 머저리라고 손가락질을 할것이다.
(장군님께서 인민정권기관일군인 나에게 공사총책임을 맡겨주신것은 이 공사에 참가한 사람들의 운명까지도 함께 책임져야 한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그리하여 리주연은 이 문제를 더이상 떠들지 않기로 했다.
오후에도 공사장에 나가있던 그는 저녁총화때문에 사무실에 들어오다가 문짬에 끼여있는 쪽지편지를 발견하였다. 보낸 사람의 주소는 없었다. 방안에 들어와 편지를 읽던 리주연의 표정은 점점 심각해졌다. 편지내용인즉 현장책임자 장혁수가 이틀전 저녁무렵에 기림리녀맹에서 나온 리정혜라는 녀자와 작업장구뎅이안에서 어물거렸다는것, 텅 빈 공사장에서 갓난애기까지 다른데 팽개쳐두고 저희들끼리 있는것만 봐도 뻔하다는것, 공사지휘부일군들이 직권을 람용해서 이런 너절한짓을 하는것은 인민정권기관의 위신을 말아먹는 행위이기때문에 절대로 용서하지 말아야 한다는것이였다.
리주연은 격분을 참을수 없어 편지를 와락 구겨쥐였다. 어떤 놈이 지휘부주변을 배회하면서 삐라사건으로 장혁수를 넘어뜨릴수 없게 되자 또 이따위 너절한 놀음을 하는게 분명했다. 그게 어떤 놈일가? 그런데 이게 사실일가? 편지에 녀자의 이름까지 밝힌걸 보면 전혀 무근거한 소리같지는 않았다.
그때까지도 장혁수는 현장에서 들어오지 않았었다.
리주연은 다시 현장에 나가서 일을 끝내고 돌아가려던 기림리녀맹위원장을 조용히 만났다. 녀맹위원장은 영문도 모르고 정혜를 칭찬했다.
《정혜동무요? 똑똑한 동뭅니다. 어제 현장책임자동지두 정혜동무를 칭찬했습니다. 그래서 우린 그 동무를 속보에까지 냈는데요.》
《현장책임자가 뭘 칭찬했다는거요?》
《모르십니까? 정혜동무는 동생이 못다한걸 대신하느라고 저녁늦게까지 일했답니다.》
리주연은 그제야 얼굴빛이 밝아졌다. 그러면 그렇겠지…
그날 리주연은 리정혜라는 녀자가 나이는 서른살이고 남편없이 혼자 산다는것을 알게 되였다.
저녁총화시간에야 리주연은 얼굴이 컴컴해있는 장혁수와 마주앉았다. 장혁수는 자기때문에 공사장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고 생각해서인지 풀이 죽어있었다.
《현장책임자라는 사람이 그렇게 어깨를 떨구고 다니면 삐라를 뿌린 놈들이 좋아한다는걸 모르오? 쥐새끼같은 놈들이 쏠라닥거린다구 대장부가 그게 뭐요? 점심까지 건느면서…》
《제가 잘못한거야 사실이지요.》
《정말 사람을 때리긴 때렸소?》
장혁수는 명덕이와 있었던 일을 간단히 추려서 말했다.
《암만해도 난 힘들어서 현장책임자를 못해먹겠습니다.》
장혁수는 맥빠진 소리를 하다가 리주연에게 기대어린 눈길을 돌렸다.
《참, 쏘련에서 굴착기가 나온다는게 사실입니까?》
심상치 않은 소리여서 리주연은 긴장해졌다.
《그건 또 무슨 소리요?》
《그런 말이 돌고있습니다. 만약 그게 정말이라면 돈도 못 주는 형편에서 건설자들에게 로동강도를 높이자고 요구할 필요가 없지 않습니까?》
리주연은 억이 꺽 막혔다. 이 사람이 지금 제정신인가? 현장책임자립장이 그렇게 떨떨해서야 어떻게 공사속도를 보장하겠는가.
《동문 이 공사를 자체의 힘으로 해야 한다고 하신 장군님의 말씀을 다 잊었소? 동무가 토성랑사람이 옳긴 옳소?》
리주연은 한바탕 욕설을 퍼부었다. 그는 방금전까지만 해도 장혁수의 해임문제를 덮어버리려고 했는데 굴착기소리까지 듣고보니 무슨 대책을 세워야 할것 같았다.
36
산협길이여서 승용차는 몹시도 들추었다. 차가 껑충거릴 때마다 운전사는 가슴이 한줌으로 졸아드는듯싶었다. 앞좌석에 앉은 부관 리병설도 그때마다 언짢은 눈길을 운전사에게 보내군 했으나 할수 없었다. 이 길로 승용차가 달려보기는 아마도 장군님께서 타고계시는 이 차가 처음일것이다.
김일성동지께서는 차가 들추는것도 느끼지 못하신듯 말없이 차창밖을 내다보시며 생각에 잠겨계시였다.
그이께서는 지금 군자리의 페갱에 사장되여있는 병기생산설비들을 돌아보고오시는 길이였다.
일제는 패망직전에 평양에 있던 비행기제작설비들을 이 깊은 산골에 소개시켜놓았던것이다. 김일성동지께서는 석수 떨어지는 갱안에까지 들어가시여 기계설비들을 사장시키지 말고 무기생산을 조직할데 대하여 해당 일군에게 구체적인 지시를 주시였었다. 무기가 있어야 했다. 정세는 김일성동지께 백두산시절에 잡았던 그 총을 계속 틀어쥘것을 요구하고있었다.
미제는 쏘미공동위원회를 파탄시킨 후 남조선을 영구강점하기 위한 흉심을 로골적으로 드러내고있었다. 놈들은 침략전쟁을 위한 대포밥으로 써먹을 괴뢰군을 조직하기 위하여 작년 11월에 《군정법령》 제28호로 미군정청안에 《국방사령부》를 설치하고 일본군대복무자, 장개석군대와 위만군복무자, 일제의 경찰대와 테로단에 들었던 악질분자들을 그러모았다.
괴뢰해군의 모체로 될 《해상병단》이 즉시로 조직되였고 올해 2월에는 《국방경비대》를 꾸려놓았으며 작년말에 문을 열었던 《군사영어학교》를 얼마전에는 《국방경비대 사관학교》로 개편하고 수많은 악질장교들을 키워내고있었다. 그리고 막대한 자금을 들여 과거 일본군의 군사시설들을 개축하는 등 38°선일대는 물론이고 남조선전역을 대륙침략의 전초기지로 만들고있었다.
한편으로 미군정청은 남조선에서 돋아나려는 민주화의 싹을 짓뭉개기 위하여 별의별 악법들을 매일같이 만들어내고 민주주의적정당, 사회단체들에 대한 파쑈적탄압을 악랄하게 감행하고있었다.
미제의 식민지예속화정책과 군사기지화책동으로 하여 남조선전역은 또다시 폭압과 략탈, 기아와 빈궁의 암흑세계로 전변되였으며 인민들은 말할수 없는 비참한 처지에 놓이게 되였다. 미군정이 줄여서 발표한 통계에 의하더라도 1946년초에 남조선에는 100만이 훨씬 넘는 실업자가 거리를 헤매고있다고 한다. 그대신 극소수의 지주, 예속자본가, 민족반역자들이 미제와 결탁하여 인민들을 착취함으로써 남조선에서는 민족적 및 계급적모순이 날로 첨예화되고있었다. 결국 외세를 몰아내고 참다운 민주주의통일국가를 세우자면 총을 더욱 억세게 잡아야 했다. 아직도 일부 사대주의자들과 교조주의자들은 군건설의 시기상조를 운운하면서 쏘련군대가 있는데 걱정이 뭔가, 국방공업은 중공업에 토대해야 하는만큼 우리 형편에서는 군수산업이 꿈에 불과하다는 등 얼빠진 소리를 하고있었다. 하지만 김일성동지께서는 조국에 돌아오신 후 정규무력건설을 3대과업의 하나로 제시하시고 그 준비사업을 다그쳐오시였다.
물론 아직은 빈주먹뿐이고 온전한 기계공장 하나 없는 상태이지만 혁명과 반혁명, 민주와 반동사이의 대립과 투쟁이 격화되고있는 조건에서 북조선의 제반 민주개혁들을 성과적으로 수행하고 혁명의 전취물을 믿음직하게 보위하는 동시에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담보하자면 자체의 정규무력을 건설할수 있는 토대를 하루빨리 마련해야 했던것이다.
그이께서는 근엄한 안색으로 곁에 앉은 김책에게 말씀을 건네시였다.
《난 일본놈들을 몰아내고 조국을 해방한 다음에는 우리 나라를 세상에서 제일 살기 좋은 락원으로 만들기 위해 힘껏 일하겠다는 생각뿐이였습니다. 그래서 남북삼천리의 산과 들에는 오곡백과 주렁지고 공장의 굴뚝에서는 흰 연기가 솟구치고 바다에선 고기배들이 만선기를 날리고 유치원과 학교들에서는 아이들의 노래소리 울려나오고 금도끼로 찍어내고 옥도끼로 다듬어 세운 집집마다에선 비단옷을 입은 인민들이 흰쌀밥에 고기국을 마주하고… 백년이고 천년이고 자자손손 행복하게 사는 나라를 세우고싶은것이 나의 리상이였습니다. 그런데 국토분렬로 하여 이런 길을 걷게 되니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이께서는 군자리에 기관단총을 만들기 위한 공장을 꾸리도록 하시고 당면하게는 기계설비들에 대한 경비가 약한데 나쁜 놈들이 책동하지 못하도록 대책을 단단히 세울데 대하여 강조하시였다.
《알았습니다.》
김책은 앉은 자세에서 절도있게 대답했다.
승용차는 한참 달려서야 덕암리를 꿰지른 큰길에 나섰다. 큰길이라야 달구지길이지만 그래도 운전사는 팽팽하던 긴장을 어느 정도 늦추고 이마의 땀을 훔치며 가속답판을 지그시 밟았다.
푸른 하늘과 맞닿은 멀리의 우중충한 산발들은 검푸른색으로 위엄있게 솟아있고 가까이의 야산들은 산수화를 그린 병풍처럼 골안을 둘러싸고있었다. 밭에서는 밀보리가 파랗게 자라고 벌써 모내기를 끝낸 뙈기논들에서는 야들야들한 벼잎들이 키를 솟구고있었다. 대지는 온통 푸른빛으로 단장되여있었다.
굽인돌이를 돌아서자 산기슭에 자리잡은 서너채의 농가들이 그이의 시야에 안겨들었다. 그중 세번째 집에는 주인인듯 한 장정이 마당에 나와앉아 무엇인가 손질하고있었다.
《차를 세우시오. 여기 실정도 료해할겸 좀 쉬고갑시다.》
승용차는 길가에 멎어섰다.
장군님께서는 차에서 내리시여 유정한 시선으로 주변을 둘러보시며 그 집으로 걸음을 옮기시였다. 산촌의 목가적인 정서를 강조하려는듯 탕탕 도끼질소리가 그 집마당에서 울려퍼지고있었다. 집주인은 낯선분들이 자기 집으로 들어서자 영문을 알수없어 엉거주춤 일어섰다.
마당에는 허연 비게덩어리같은 자귀밥들이 사방에 널려있었다. 주인은 후치를 만드느라 참나무를 다듬고있었다.
《수고합니다.》
장군님께서는 주인에게 먼저 인사하시며 마당안에 들어서시였다.
등거리와 잠뱅이차림의 주인은 장군님께서 가까이 다가오시여서야 손에 들었던 자귀를 떨어뜨리며 눈을 껌벅거렸다. 설마하는 의혹의 엷은 구름장이 주름살깊은 농부의 얼굴에 떠올랐다.
그는 자기생각이 틀림없는가를 확인해달라는듯 장군님의 뒤에 서있는 김책과 리병설에게 시선을 돌렸다.
김책이 농부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얼굴에서 설마의 구름장을 걷어주었다.
《김일성장군님이십니다.》
김책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집주인은 땅바닥에 두손을 대고 어푸러졌다.
《장군님!》
김일성동지께서는 그를 일으켜세우시고 다정한 음성으로 말씀하시였다.
《지나가던 길에 사는 형편이랑 알고싶어서 들렸습니다.》
그이께서는 토방에 허물없이 걸터앉으시며 주인도 자신의 곁에 앉도록 하시였다. 집주인은 장군님과 나란히 앉는다는게 너무 황송해서 일어서려 했지만 그이께서는 소탈하게 웃으시며 그를 눌러앉히시였다.
《주인은 서있고 손님이 앉아있으면 인사불성이지요. 자, 담배나 한대 태우십시오.》
장군님께서는 주인에게 담배를 권하시며 식구는 몇인가, 땅은 얼마나 받았는가, 무슨 작물을 심었는가 등 구체적으로 물으시였다.
집주인은 자기같은 산골농군을 허물없이 대해주시는 장군님의 인품에 긴장이 풀렸는지 담배연기를 맛스럽게 날리며 물으시는대로 대답을 했다.
《우리 농군들에겐 제땅에서 곡식이 자라는걸 바라보는 재미가 제일입니다.》
《예로부터 농사는 천하지대본이라고 했는데 한번 본때있게 농사를 지어보십시오. 이 지방에서두 청산된 지주놈들과 반동들이 못된짓을 하지 않습니까?》
《웬걸요. 제깐놈들이 어디라구 감히 머릴 내밀어요?》
주인은 오늘에 한껏 만족되여있었다. 땅을 가졌으니 만사가 다 해결된것으로 생각하는 모양이였다.
《땅을 가졌다고 저절로 그 땅의 진짜 주인이 되는게 아닙니다. 그 땅에서 농사도 잘 짓고 계급적원쑤들이 준동하지 못하게 경각성을 높여야 그 땅을 영원히 지켜낼수 있습니다. 그러자면 많이 알아야 합니다. 여기에두 <농민신문>이 오겠지요?》
농민은 뒤더수기를 문지르며 열적은 표정으로 말씀드렸다.
《예. 오긴 오는데 난 글을 몰라서…》
김일성동지께서는 빨리 문맹을 퇴치해서 많이 배워야 농사도 더 잘 지을수 있고 땅의 진정한 주인이 될수 있다는데 대하여 간곡하게 말씀하시였다. 그러시고는 이미전부터 생각해오시던 문제를 꺼내시였다.
《주인님생각엔 현물세를 어떻게 바쳤으면 좋겠습니까?》
《우리 동네에서두 그런 토론들이 있었습니다. 왜정때처럼 정액소작료를 물지 않고 현물로 땅값을 문다면 그거야말로 농민들이 바라던것이지요. 게다가 3. 7제로 현물세를 문다면 우린 더 바랄게 없습니다.》
《그러니까 농민들이 3할로 현물세를 무는걸 찬성한단 말이지요?》
《그러문요.》
《좀 많지 않습니까?》
《많다니요? 나라에서 땅을 거저 주었는데 그만큼도 바치지 않으면야 사람의 도리가 아니지요.》
그래도 장군님께서는 다시 물으시였다.
《2할 5부면 어떻습니까?》
주인은 후닥닥 일어서며 황황히 두손을 흔들었다.
《그건 너무 적습니다. 어떻게 그렇게야 하겠습니까?》
장군님께서는 그를 다시 자리에 앉히시며 잠시 생각에 잠기시였다. 지난 4월 초순에 대동군 림흥리를 지나시다가 밭에서 조를 심는 농민들과 현물세문제를 의논하시던 일이 기억에 떠오르시였다. 그때도 농민들은 2할 5부는 너무 눅다고, 그러면 자기들이 나라에 빚을 지는 심정이라고 하나같이 말했었다.
이 땅의 어디에 가나 만날수 있는 어질고 순박하고 량심적인 조선농민들, 땅의 주인된 도리를 다하자고 나라살림을 먼저 생각하는 그들의 마음이 장군님께서는 무척 기쁘고 자랑스러우시였다. 그래서 더 그들을 위해주고싶으시였고 이 평범한 사람들이 잘사는 새 나라를 세우는데 자신의 모든것을 다 바치고싶으시였다.
그곳을 떠나오시면서도 그이께서는 현물세를 3할은 바쳐야 한다면서 후닥닥 일어서던 등거리와 잠뱅이차림의 그 농민을 그려보시면서 그처럼 진실하고 량심적인 농민들로 농촌진지를 더 강화할데 대하여 김책에게 말씀하시였다.
《앞으로 <농민신문>의 부수도 늘이고 활자도 알아보기 쉽게 찍도록 합시다. 그리고 농민들을 위한 소책자도 발간하여 그들의 계급의식을 높여주어야 합니다. 그러자면 제지공장을 빨리 복구정비해야 할텐데…》
《대책을 세우겠습니다.》
장군님께서 타신 승용차는 오후 서너시쯤 되여 북조선림시인민위원회청사로 들어섰다.
집무실에 들어서신 장군님께서는 전화로 강량욱서기장을 찾으시였다.
《지금 들어서는 길입니다. 그새 제기된것이 없습니까?》
《오전에 리주연동무가 왔댔습니다. 공사장에 제기된 문제들때문에 장군님의 가르치심을 꼭 받아야겠다고 합니다.》
《무슨 문제인데요?》
《기본은 공사속도가 보장되지 못하고있는것인데 그 동무 말을 들어보면 여러가지 심각한 문제들이 있는것 같습니다.》
장군님께서는 잠시 동안을 두시였다가 말씀을 이으시
- 이전글주체사상에 의한 사회주의와 민주주의의 호상관계에 대한 과학적해명 (1) 15.11.18
- 다음글조선소설 <새나라> 33-34 15.11.14
댓글목록
강산님의 댓글
강산 작성일
(위에서 계속)
장군님께서는 잠시 동안을 두시였다가 말씀을 이으시였다.
《그럼 저녁시간에 공사문제를 놓고 협의회를 조직합시다. 그전에 서기장선생과는 농민들의 현물세제정과 관련해서 사전토의를 했으면 합니다.》
《알겠습니다. 제 인차 가겠습니다.》
송수화기를 놓으신 장군님께서는 두팔을 책상우에 올려놓으시고 착잡한 생각에 잠기시였다. 리주연부위원장이 찾아왔을 때에는 자기 힘으로 풀기 어려운 심각한 문제를 안고왔댔을것이다. 공사장에서 또 어떤 문제들이 제기되였을가.
공사를 시작한 때부터 오늘까지 그이께서는 여러가지 일로 바쁜 시간을 보내시면서도 어느 한순간이나마 공사장을 잊어본적이 없으시였다. 과연 인민들의 힘만으로 장마가 닥치기 전에 공사를 끝낼수 있을가? 내가 현실을 너무 랑만적으로만 대하는게 아닐가? 만약 장마가 예상외로 빨리 들이닥친다면 그땐… 장군님께서는 마음속의 불안을 쓸어버리시듯 손바닥으로 책상을 쓸다가 한쪽 모퉁이에 놓여있는 《정로》를 집어드시였다. 서기가 가져다놓은 최근 신문인데 공사장에 대한 생각에 잠겨있다나니 이제야 눈에 뜨인것이다. 그이께서는 신문의 1면에 실린 《보통강개수공사특보》부터 읽으시였다.
《서천관현악단의 연주가 들려온다. 모두 신바람이 나서 관현악소리에 발을 맞추어 흙을 나른다. 건국을 위한 로동이니 무엇을 생각할 여유도 없이 한삽이라도 더 나르겠다는 욕망이 나의 팔다리, 나의 근육을 률동시킨다. 맹인들까지 질통을 지고 서로서로 손을 잡으면서 흙을 나르는 눈물겨운 장면도 보인다. 저 사람들은 새 조선의 밝은 미래를 틀림없이 보았을것이다.》
《…릉다리에 사는 건국로력대원 정명수는 죽음에 다달은 아들의 병도 아랑곳않고 공사장에 매일 출동하고있다. <내가 여기서 땀을 흘리고있을 때 병원에서는 의사선생님들이 내 아들을 위해서 땀을 흘리고있다. 이것이 우리 나라다!>라고 그는 말하였다. 로력동원증을 받지 못한 늙은이들도 따로 로인부대를 무어 일하는가 하면 정평리의 한 녀인은 다리병신인탓으로 공사에 참가하지 못하는 남편의 안타까운 마음을 대신하여 아들과 함께 공사장에 나와 열성을 다하고있다. 이것이 보통강개수공사장의 참모습이다!》
다른 신문에는 평양시민주녀성동맹의 녀성들이 공사장에 자원진출하여 남자들 못지 않게 혁신할뿐아니라 먼곳에서 달려와 가설막을 짓고 일하는 돌격대원들에게 포단을 비롯한 지원물자를 보내준 소식도 실려있었다.
장군님께서는 신문을 내려놓으시고 생각을 이으시였다. 이것이 우리 인민이다! 이런 인민들의 뜨거운 애국적열정이면 얼마든지 공사를 제기일내에 끝낼수 있다. 그렇다면 대중의 열성은 높은데 작업실적은 왜 오르지 못하고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