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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스승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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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3,153회 작성일 15-09-1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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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스 승

김 삼 복

 

(제 2 회)

 

4

 

경애하는 김정은동지의 간곡한 말씀을 받은 교육부문의 책임일군들은 교육위원회와 교육과학연구원의 연구사들과 교육행정일군들에게 과업을 주어 연구하도록 한 자기들의 소극적인 태도를 깊이 반성하고 직접 초등 및 중등일반교육이 잘되고있는 학교들과 잘되지 못하고있는 학교들에 내려가 교원, 학생들과 광범한 담화를 하였다.

미영이네 중학교에도 승용차를 타고 머리 희슥하고 점잖은 교육위원회 일군이 내려왔다. 그는 여름철과 나이에 어울리게 진한 회색의 긴팔샤쯔를 수수하게 입고있었으나 언행과 체취, 특히는 침착한 눈빛에서 세련된 일군임을 대뜸 느끼게 했다. 그는 두말할것없이 리헌순이였다.

리헌순은 교장사무실에서 교장과 한동안 이야기를 한 후 심미영을 찾았다. 공부가 끝난 오후시간이여서 미영은 과외학습지도를 앞두고 하루교수진행정형을 총화지으며 잠시 휴식하던중이였다. 미영은 발목을 곱질린 자기를 승용차에 태워주었던 사람을 알아보고 놀라며 반갑게 인사를 했다.

《그날 밤 참 고마웠습니다.》

《나는 심미영선생을 만나보고싶어 일부러 이 중학교를 찾아왔소.》

리헌순도 예쁘게 생기고 녀성답게 조용하고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는 이 녀교원을 다시 만나니 기뻤다.

《앉으시오. 미영선생, 중학교 3학년수학을 가르치고있지요? 수학은 모든 학문의 기초과목으로서 매우 중요합니다. 학생들이 잘 리해하지 못한다고 했는데 그래서 과외학습지도를 하느라 퇴근이 늦어지군 한다고 했지요? 그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들어봅시다.》

리헌순이 이렇게 잘 울리는 목소리로 부드럽게 말했다.

미영은 재일이를 실례로 들어 이야기했다. 리헌순은 큰 수첩에다가 몇자 적었다.

《그러니까 선생이 애쓰는데도 재일이 같은 학생들의 실력이 높아지지 않는 원인의 하나가 소학교와 중학교 초기에 잘 배우지 못한데 있다는거겠소?》

《예, 지금 소학교과목이 십여과목인데 아이들에게 학습부담을 주고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소학교에서 충분히 리해하지 못하고 중학교에 진학합니다.》

이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수 없었다.

《그렇다 해도 중학교에서 잘 배워주면 되겠지만 제가 교원으로서 실력과 노력이 아직 부족한데 기본원인이 있습니다.》

미영은 원인을 자기자신에게서 찾으며 송구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리헌순은 손으로 얼굴을 쓸어만지였다.

《물론 교원들의 실력과 노력이 중요하오.》 하고 그가 말했다. 《가령 미영선생이 말한 그 제형의 면적을 구하는 문제도 공식으로 푸는 한가지 방법만을 가르칠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는것을 보여주면서 학생들이 비교해보면서 깨달을수 있게 하면 좋지요.》

미영은 얼굴이 붉어졌다. 그는 자기의 교수방법이 단순하고 자질이 높지 못하다는것을 인정해야 했다. 그러면서도 학생을 탓했고 학부형을 탓했고 교원을 그만둘 생각을 품고있었다.

《이른아침부터 저녁 늦도록 학교일에 바쁘니 교원들이 다방면적인 지식을 소유하기 위한 공부시간을 내기 힘들겠구만. 소설책은 읽소?》

《읽기는 하지만 일요일에나…》

리헌순은 머리를 끄덕이며 또 몇글자 적어넣었다. 그는 교원들과의 진지한 담화를 해보지 않고도 다 알수 있는것처럼 생각했던 자기를 깊이 뉘우쳤다.

다음으로 6학년 물리를 맡은 남자교원이 들어왔는데 그는 나이가 50살은 넘어보이였다. 그와의 담화를 통해 리헌순은 중학교 낮은반(1-3학년)학생들이 물리를 어려워한다는것을 알게 되였다. 1-3학년 학생들은 나이가 11살부터 13살인데 감성적이고 즉흥적이며 눈에 보이거나 직접 체험한 사물현상에 대해서는 흥미있어하고 리해를 쉽게 하지만 추상적이고 론리적인 사유는 어려워하고있다. 가령 《열》에 대해서는 쉽게 리해한다. 그렇지만 《전기》에 대해서는 그것이 어떤 역할을 하는가 하는것은 매일. 매 순간 부닥치고있기때문에 구태여 설명이 필요없다. 그러나 전기는 서로 다른 물체의 마찰에 의한 대전현상이라는것, +인 핵과 –인 전자로 이루어진 원자는 중성인데 핵에 끌리우는 전자의 그 정도는 같지 않다. 약하게 끌리우는 전자는 어떤 다른 힘을 받아 쉽게 떨어져나간다. 이때 중성이였던 원자는 전자를 잃고 +전기를 띤다. 떨어져나간 전자는 다른 중성원자에 가붙을수 있다. 이때 중성원자는 전자를 더 얻어 –전기를 띤다 하고 설명을 하였지만 멍해서 듣고있던 한 학생이 질문했다.

《선생님, 원자의 핵은 왜 +입니까?》

높은반, 즉 14-17살나이의 학생들은 소년기에서 청년기로 넘어가며 목소리가 굵어지고 점잖게 행동하며 사유가 발달하고 리성적이다. 이때는 소년단원이 아니라 청년동맹원이다. 이 청년기의 학생들을 소년기의 학생들과 같이 중학교과정안 6년을 공부시키고 과외활동을 하는것은 여러가지로 불편했다.

미영은 교육사업에서의 그 어떤 새로운 변화를 예감하였다.

 

드디여 기다리고기다리던 살림집리용허가증이 나왔다. 종로동 1반 1현관 3층 1호(5칸).

어떻게 이처럼 좋은 5칸짜리 집이 자기들에게 차례졌는지, 이것이 꿈은 아닌지, 모두 입사증을 보고 또 보며 쓸어만지고 또 쓸어만지며 어쩔줄 몰라했다. 미영이는 입사증을 손가방에 넣어가지고 삼촌네 집에 림시 가계시는 할머니한테로 갔다. 78살난 허리굽은 할머니는 떨리는 손으로 입사증을 만져보며 눈물을 머금었다.

이전에 탁아소에서 보육원을 했으니 자기도 교육자에 속한다고 롱을 하군 하는 할머니는 손녀에게 예전부터 선생을 일러주었고 제자들의 존경을 받아오지만 이처럼 훌륭한 집을 돈 한푼 내지 않고 받을줄은 생각이나 했는가고 하였다.

아버지가 어느날 뒤짐을 지고 방들을 돌아보고 또 돌아보고나서 말했다.

《우리 가정이 이이상 무엇을 더 바라겠니?》

하지만 그것만이 아니였다.

 

5

 

교육부문 책임일군들이 집무실에 들어서자 김정은동지께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원수칭호를 수여받으신데 대하여 축하의 인사를 드리는 일군들의 손을 잡아주시며 자리에 앉도록 하시였다.

그이께서는 자리가 정돈되자 말씀하시였다.

《중등일반교육과 관련하여 제출한 보고서를 읽어보았습니다. 리헌순선생과 만나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눈 때로부터 두달도 되지 못했는데 그사이 연구를 깊이 했고 대책도 옳고 대담하게 제기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딱딱한 문서들보다 동무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싶어 이렇게 불렀습니다.》

그이의 빛나는 안광과 왕성한 정력과 젊음이 넘치는 모습에서 교육일군들은 약동하는 조국의 숨결을 느끼고있었다.

그이께서는 완공된 릉라인민유원지를 이틀에 걸쳐 돌아보시였으며 완공단계의 류경원과 인민야외빙상장을 현지지도하시였다. 올해 뜻깊게 경축하는 전승절경축행사들에도 참가하시여 전쟁로병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시였고 모란봉악단공연도 관람하시였다. 지체없이 처리하고 결론을 주셔야 할 당, 군대, 국가사업이 그이를 기다리고있었다.

이처럼 여가가 없으시였으나 교육문제가 제기되자 그 바쁘신 속에서도 지체없이 문건을 보아주시였으며 해당 일군들을 불러 만나주시는것이였다. 부강번영하는 조국의 미래를 위해 이토록 교육을 중시하시는것이였다.

《제출한 보고서에 현재의 4년제소학교학제를 1년 더 늘여 5년제로 전환하려 한다는 의견을 제기했는데 이 문제부터 토론합시다.》

그이께서 교육일군들을 향해 말씀하시였다.

김정은동지로부터 중등교육을 개선하고 발전시킬데 대한 중요가르치심을 직접 받은 리헌순이 먼저 일어섰다.

《원수님께서 중등교육에서 나타나고있는 근본결함들을 지적해주신 후》 하고 리헌순이 말씀드리였다. 《저희들은 소학교와 중학교들에 나가 심도있게 료해하고 다른 나라의 교육실태도 참작하면서 무엇보다 교육일군인 저희들이 얼마나 시대에 뒤떨어져있는가, 얼마나 무책임한가 하는것을 통절히 느끼였습니다. 선생들은 학생들을 잘 가르쳐 나라의 믿음직한 역군으로 키우려고 늦도록 과외학습지도를 하며 노력하고있는데 교육일군인 저희들은 교원들의 실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그리고 교육형식에서 또 중등일반교육의 체계에서 나타나고있는 결함을 극복하기 위한 심도있는 연구도 대책도 세우지 않고 구태의연하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김정은동지께서 담담한 어조로 말씀하시였다.

《기본문제를 말씀하십시오.》

《예, 저희들은 소학교학생들이 왜 학습부담을 크게 느끼고있는가, 왜 교원들이 학생들이 충분히 리해할수 있게끔 시간을 내여 가르치지 못하는가, 그로 하여 불가피하게 주입식으로 교수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가 하는 문제를 우선 객관적인 조건에서 원인을 찾아보았습니다. 우리가 소학교를 4년제로 정할 때는 국어, 산수 등 8개 과목을 배워주었습니다. 그런데 그후 시대가 전진하고 시회가 발전하면서 교육에서도 그에 맞게 영어, 콤퓨터 등 현대추세에 필요한 과목들이 보충되면서 지금은 10개가 넘는 과목을 배워주고있습니다. 여기에 맞게 교수내용의 범위와 수준을 바로 정하지 않고 교수내용들을 보충만 하다보니 교수분량이 많아 주입식으로 교수했습니다. 그러므로 과목들의 시간수는 줄어들었지만 과정안에 반영된 총시간수는 늘어나 어린 학생들이 받는 학습부담이 크고 일부 내용들은 잘 리해하지 못한채 넘어가고 이것은 성장발육에도 지장을 주고있습니다. 때문에 소학교 4년제를 1년 더 늘여 5년제로 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정확하고 정당한 분석이였다.

김정은동지께서 생각하시였다. 과목이 늘어났을뿐아니라 그 내용이 시대의 발전과 함께 혁신되였는데도 《그릇》은 의연 그 《그릇》이였다.

내용이 형식을 규정한다는것을 모르는 교육자는 없을것이다. 철학이 아니라 해도 생활적으로 쉽게 느낄수 있는것이 아닌가. 오래전에 만든 작은 그릇에 그이상 더 담으면 넘쳐나든가 터져나가고말것이다. 전반적11년제의무교육을 실시한 1972년부터 계산하여도 40년간 중등교육체계는 한본새로 흘러왔다. 고난의 행군, 강행군을 하며 교육의 물질기술적토대가 약해지고 교원들의 생활이 어려워졌다. 그렇기는 했지만 지금은 나라가 번영기에 들어서지 않았는가. 국력이 강해지고 경제력이 장성하면 교육사업도 혁신하며 발전해야 한다. 경제력의 장성은 과학의 발전이 앞서야 이루어지며 과학은 교육을 통해 발전한다.

김정은동지께서는 교육일군들에게 하고싶으신 말씀이 많았지만 그들이 자신들을 뉘우치고있으며 그 표현으로서 중등일반교육에서 나타나고있는 불합리한 문제들을 파헤치고 대책안을 내놓고있으니 그만하고 다음문제로 넘어가시였다.

《6년제중학교를 초중 3년, 고중 3년으로 가르자고 하는 문제를 말씀하십시오.》

50대의 교육행정일군인 교육위원회 책임일군이 일어섰다.

그는 왜 지금의 중학교교육을 초중과 고중으로 갈라서 해야 하는가 하는 근거를 말씀드리였다. 중학교 낮은 단계(1-3학년)와 높은 단계(4-6학년) 학생들은 세계관형성과 년령심리적특성, 인식능력에서 차이가 심하다. 생리적으로 보나 사회활동의 견지에서 보나 그들은 확연하게 구분되는데 낮은 단계는 소년기로서 소년단원들이며 감성적이고 동심이 있다, 높은 단계는 청년기로서 청년동맹원이며 리성적이고 사유가 발달한다, 목소리가 굵어지고 점잖아지며 어른스럽게 처신하려 한다, 소년기학생들과 휩쓸리는것을 창피해한다고 설명하였다.

《또 교원들의 말에 의하면 다른 한편 소년기와 청년기학생들을 같이 두면 청년기학생들도 소년기학생들처럼 어리게 행동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낮은 학년의 학생들과 높은 학년의 학생들을 함께 한학교에서 공부시키는것이 불합리하였으나 이때까지 누구도 대책을 세우지 않고 지내왔다.

교육위원회 책임일군이 계속하여 교육내용에 들어가서도 초중과 고중으로 갈라서 하는것이 옳다는것을 말씀드렸다. 김정은동지께서 중등일반교육에서 전문분야의 과학기술을 습득할수 있게 현대적인 기초기술지식을 주어 응용실천능력과 창조적인 지적능력을 갖추도록 하여야 한다고 하신 말씀에 따라 3년제초급중학교에서는 공통으로 중등일반기초지식을 배워주며 3년제고급중학교에서는 중등일반지식을 완성시키면서 지난 시기 배워주던 내용과 함께 지식경제시대의 요구에 맞게 현실에 써먹을수 있는 현대적인 기초기술지식을 배워주게 하려 한다고 하면서 그는 구체적인 실례를 들어가면서 초중과 고중으로 갈라 수업하며 과외활동도 시키는것이 정당하다고 했다.

김정은동지께서는 이미 이들이 제출한 보고서를 통하여 알고계시는 내용이였지만 설명을 들으시니 그것이 더욱 뚜렷하고 풍부하게 안겨오시였다.

《그러면 결론을 지어봅시다.》

마침내 그이께서는 론의를 결속지으며 말씀하시였다.

《한해동안의 학교전교육과 5년제소학교, 각각 3년제인 초급중학교와 고급중학교교육으로 체계를 갖추면 12년제의무교육을 주는것으로 됩니다. 동무들이 제출한 보고서에서도 언급하고있지만 발전하는 현실의 요구에 맞게 이와 같이 12년제로 하는것이 필연적인 귀결이라고 말할수 있습니다. 결국 전반적12년제의무교육을 실시해야 하는데 중등교육체계를 새롭게 하고 교육방법과 내용을 개선하는데 필요한 물질기술적토대를 갖추고 교원들을 많이 양성하며 그들의 자질을 높이는 문제들이 제기되는것만큼 더 연구하고 타산해보아야 할것입니다.》

그것은 쉽게 결심을 내릴 문제가 아니였다. 교육내용과 방법의 개선, 교원양성과 자질향상, 교사조건, 교구비품과 학용품, 교육실습설비, 실험기구, 교과서와 참고서 보장, 이에 필요한 국가자금지출의 범위 이 모든것을 따져보아야 한다. 그리고 학생들의 교육비를 무료로 하는것은 어길수 없다.

 

6

 

백로를 며칠 앞둔 날씨는 어느덧 때없이 서늘한 바람이 불군 하여 가을이 다가오고있음을 느끼게 했으나 여전히 더위는 물러가려고 하지 않았다. 올해는 이상하게 봄이 길고 여름더위가 오래 간다.

《창전거리살림집들에 새로 입사한 가정들을 몇집 방문하려 하오. 일이 바쁘다고 시간을 내지 못해 또 전선서남부와 동부의 인민군부대들을 시찰하느라 그래, 새집들이한 주민들이 몇달전부터 우리가 찾아오기를 기다리고있다는데 더는 미룰수 없소. 나는 어쩐지 빚을 지고있는 심정이요. 장군님께서 계시였다면 벌써 찾아주시였을거요.》

김정은동지께서는 사업을 보좌하는 일군에게 친절하게 말씀하시였다. 그이께서는 건설이 완공단계에 이르렀을 때 창전거리를 찾으시여 살림집들에 올라가보시였다. 초고층아빠트의 맨 웃층인 45층에 올라가시여 집안들을 돌아보시고 거리를 부감하시며 근로자들이 입사하면 찾아오겠다고 말씀하시였었다.

《오늘 저녁에는 시간을 낼수 있습니다.》

보좌일군이 말씀드리였다.

《저녁이면 너무 늦소. 그때면 식사들을 하고있겠는데 부산스러울수 있소. 지금 나가보는게 옳소.》

그이께서 하시는 말씀에 일군은 저으기 당황해하였다.

《원수님, 지금 어떻게 나가십니까?》

《아니, 지금이 제일 맞춤한 시간이요.》

《원수님께서 방문하실 가정의 주인들이 모두 직장에 나가있겠는데 언제 그들을 불러 맞이할 준비를 시키겠습니까?》

김정은동지께서 엄하게 말씀하시였다.

《동무는 가정들에서 나를 맞이할 준비를 시키자고 그러지? 내 그럴것 같아 당장 가보자고 했소. 나는 그들이 살고있는 그대로를 보자는것이요. 퇴근시간도 되여오니 맞춤하오. 승용차를 몇대 보내서 주인들을 태워오게 하시오. 그러면 내가 가는 시간과 맞을수 있소.》

그 일군은 여전히 난처해하였다.

김정은동지께서는 계속하시였다.

《나는 서남전선의 섬방어대를 찾아갔을 때에도 그들에게 알리지 않고 갔소. 그것도 자그마한 목선을 타고 바다로 나갔댔는데 군인들과 가족들이 얼마나 기뻐하는지 나는 눈굽이 뜨거워났댔소.》

그이께서는 빨리 가져갈 성냥과 선물도 차에 싣도록 하라고 말씀하시였다.

그러시면서 그이께서는 《교육자가정부터 찾아보자구.》 하고 말씀하시였다.

교육일군들을 만나시고 그들이 제출한 보고서를 진지하게 토의하면서 전반적12년제의무교육실시가 교육발전의 합법칙적인 과정으로 된다는것을 모두가 일치하게 인정하였지만 가능성을 확정하고 준비를 하는 등 실무적인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교육자가정을 먼저 찾으시는것이였다.

승용차는 곧 창전거리에 이르렀다. 김정은동지께서는 차에서 내리시여 1현관으로 들어가시였다. 1층에서 계단을 밟으시며 2층을 지나 3층에 올라서니 문앞에 3층 1호집 주인들이 나와 서있다가 인사를 올리였다. 안해도 교원을 하는 평양기계대학의 교원의 가정이였다.

그들은 바로 10분전에 도착하여 숨도 제대로 돌리지 못한 상태였다. 둘째딸은 아직 도착하지도 못했다.

김정은동지께서는 그들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시였다.

미영의 어머니가 일동을 대표하여 새집에 들어 사는것만 해도 꿈같은데 원수님께서 몸소 찾아주시니 무슨 말로 인사를 올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씀올렸다.

김정은동지께서는 웃으시며 《급히 오느라고 혼이 났지요?》 하는 롱말로 긴장해있는 그들의 마음을 풀어주시였다. 집안에 들어가시여 허리굽은 할머니의 손을 잡아 쏘파에 앉혀주시고 좋은 집에서 로동당시대에 장수하라고 말씀하신 그이께서는 여러 살림방들과 세면장을 일일이 돌아보시고 나오시다가 그때에야 도착한 둘째딸의 인사를 받으시였다.

그이께서는 제일 크고 해가 잘 드는 공동방으로 나오시여 허물없이 앉으시였다. 어머니가 방석을 깔아드리려 하자 할머니에게 깔아드리라고 사양하시였다.

《방이 차지 않습니까? 겨울에 춥지 않겠습니까?》

《난방이 되여있어서 겨울에도 춥지 않을것입니다.》

기계대학 교원인 세대주의 대답을 들으시고 그에게 성냥을 주시며 지금은 가스를 때니 맞지 않지만 새집을 찾아갈 때에는 성냥을 가지고가는것이 우리의 풍습이여서 가지고왔다고 하시였다.

새집들이를 축하하여 축배잔을 부어주신 다음 그이께서는 식솔들을 대견하게 바라보시며 이 집에는 딸들만 있는가고 물으시였다.

막내는 아들인데 군대에 나갔다는 대답을 들으시고 그이께서는 대단히 만족해하시였다. 얼마전에 전방초소들에서 만나시였던 병사들의 볕에 탄 얼굴들이 떠오르시였던것이다.

《세대주와 주부는 교원을 한다는것을 알고있는데 딸들은 무슨 일을 합니까?》

《딸들도 교원을 합니다. 저는 대학교원이고 처와 딸들은 중학교교원입니다.》

그이께서는 여간 대견해하지 않으시였다.

《대단한 교육자가정이구만! 예술인가정이요, 군인가정이요 하는 말은 많이 들었는데 교육자가정은 처음입니다.》

그이께서는 교원부부가정에 관심을 돌려주라고 일군들에게 지시하였는데 그들이 이처럼 훌륭한 집에 입사한것을 나와보니 여간 기쁘지 않으시였다.

《원수님.》 미영이 어머니가 좋은 집을 마련하여주신데 대한 인사를 아직 변변히 올리지 못하고있다가 마침내 말씀드리였다. 《저희들은 정말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우리같은 평범한 가정이 어떻게 이런 행운을 지닐수 있겠습니까. 저희들은 입사증을 받아쥐고서도 정말 이사를 해야 하는지, 이사를 하고는 정말 이 집이 우리 집이 옳은지 제정신들이 아니였습니다.》

김정은동지께서 호탕하게 웃으시였다.

《이 가정같은 교육자가정이 쉽지 않습니다. 모두 교원을 한다는데 대단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제일 존경받고 우대받아야 할 교육자가정인데 응당 이런 집에서 살아야 합니다. 내가 이 교육자가정을 찾아온것을 보면 교원들이나 학부형들이 느껴지는바가 많을것입니다.》

그이의 말씀에 모두 뜨거움에 젖어 눈굽을 적시고있었다.

오늘 그이께서 창전거리살림집에 입사한 교육자가정을 먼저 찾아주신것은 단순히 그들을 축하해주시고 교육사업을 더 잘하도록 고무를 해주시려는 의미에 국한되여있지 않았다.

 

7

 

미영은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승용차를 타고 집으로 오면서 원수님께서 찾아오신다는 너무도 뜻밖의 사실에 울렁이는 가슴을 진정하지 못하고있었다. 원수님께서 로력혁신자나 이름난 교수, 박사도 아닌 평범한 교원들이 사는 자기들의 새집을 선참으로 찾아주실줄은 정말 몰랐다.

교원의 영예를 깊이 간직하지 못하고있어 아버지로부터 되게 욕을 먹었고 그랬어도 시집을 가 아이를 낳으면 교원을 그만두려는 생각을 버리지 않고있던 미영이고보면 원수님께서 창전거리에 입사한 그 많은 가정들중에서도 교원가정을 선참으로 찾아주시니 참으로 생각이 깊어졌다. 아버지, 어머니가 맡아놓고 말씀을 드리니까 그런 기회를 얻지 못하기도 했지만 착잡한 생각으로 마음이 무거워져 더욱 입을 열지 못했다.

김정은동지께서 주런이 마주앉아있는 교육자가정의 식솔들을 향해 담담한 어조로 말씀하시였다.

《교육이 중요하다는것은 더 말할 필요가 없는데 우리 교육이 앞섰다고 말할순 없소. 그래서 교육일군들에게 연구해보라고 하였습니다.》

그이께서는 그 이상 더 파고들어 말씀하지 않고 이 집에는 대학교원도 있고 중학교교원들도 있는데 중학교가 중요하오, 중학교에서 잘 배워주어 대학에 올려보내야 대학공부를 잘해서 나라의 과학기술발전에 이바지할수 있지. 지금 일부 사람들이 대학을 졸업하고도 제구실을 똑바로 못하는것은 중등일반교육이 걸렸기때문이요 하고 말씀하시였다.

미영은 학교에 료해나왔던 로교육자와의 담화가 얼른 떠올랐다.

원수님의 말씀을 받들고 바로 중학교교육실태를 알아보러 나왔던것이다. 오늘 원수님께서 교육자가정을 선참으로 찾아주신데는 참으로 깊은 뜻이 담겨져있는것이라고 미영은 생각하게 되였다. 원수님께서 중등교육사업을 비판하시였다는 아버지의 말을 듣고 생각이 많았고 리헌순교수와의 담화에서 자기의 견해도 내놓은바 있는 심미영은 지금 원수님께서 중등교육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시니 충격이 컸다. 미영이도 어머니도 동생도 중등교육의 담당자가 아닌가.

김정은동지께서는 이 가정의 교원들이 모두 물리, 수학을 가르치고있다는것을 아시고 자연과학과목이 중요하다고, 이 가정의 교원들이 다 중요한 자리에서 교육자로 일한다고 평가해주시였다. 미영은 그 평가에 몸둘바를 몰랐다.

원수님께서 말씀하시였다.

《조국의 미래를 키우는 교육자들의 임무는 참으로 무겁고 영예로운것입니다. 나는 교육자들을 존경합니다. 교육자들은 누가 보건말건 알아주건말건 조국의 미래를 위하여 자기의 량심을 묵묵히 바쳐가는 애국자들입니다. 거목의 뿌리가 보이지 않는것처럼 교육자들의 노력이 당장은 보이지 않지만 래일의 조국을 떠메고나가는 후대들에 의하여 나타나게 됩니다.》

량심을 묵묵히 바쳐가는 애국자! 참으로 뜻깊은 말씀이셨다. 우리가 그러한 애국적인 교육자의 자격을 갖추고있는가 하고 미영은 감격속에서도 스스로 물어보게 되는것이였다. 그렇게 한생을 바쳐가도록 믿음을 주시는것이라고 미영이네는 그 말씀을 받아들이였다.

김정은동지께서는 그들의 심정을 헤아려보고계신듯 의미심장한 말씀을 하시였다.

《뿌리가 든든해야 나무가 잘 자라 충실한 열매가 맺힙니다.》

교육자들이 충실한 열매가 맺히도록 든든한 뿌리가 되여야 한다는 말씀이셨다. 전반적12년제의무교육을 실시하는데서 그 집행자, 담당자인 교육자들이 준비되는것이 가장 중요한것이다.

《지금 일부 교원들속에서 생활이 넉넉치 못하고 교육사업이 어려우니까 교원을 그만두고 다른 직업을 택하는 일들이 있다고 합니다.》

미영은 원수님께서 자기의 속을 다 들여다보고 말씀하시는것만 같아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고 숨이 멎는것 같았다. 미영은 끝내 눈물을 쏟고야말았다.

의아해하시는 원수님께 아버지가 말씀드리였다.

《우리 미영이가 눈물을 흘리는데는 사연이 있습니다. 원수님께서 하신 말씀에 량심의 가책을 받은것입니다. 한번은 아이들을 가르치는데서 난관이 생기고 속이 타니 교원이 된것을 후회한적이 있었습니다.》

《아, 그래서!… 이름이 미영이요? 심미영이? 이름이 귀에 익소.》

그이께서는 언제인가 리헌순교수에게서 그 이름을 들으신 일이 상기되시였다.

《원수님께서 어떻게?》

아버지가 저으기 놀라와하였다.

김정은동지께서는 늦도록 아이들의 학습지도를 하고 집으로 퇴근해가던 심미영을 만난 리헌순교수의 이야기를 통해 알게 되였다고 하시며 말씀하시였다.

《그런데 교수의 평가는 다르던데?… 학생들의 실력을 높이려고 늦도록 과외학습지도를 하다가 퇴근하며 발목까지 접질려 절룩거리는 처녀교원에게서 감동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애쓰는데도 어떤 학생들은 실력이 올라가지 않는다며 안타까와하는 미영선생을 보면서 현재의 교육사업에 확실히 결함이 있다는것을 느꼈다면서 가책을 받았다고 했소. 그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조국의 미래를 위해 그처럼 노력하며 애쓰는 녀선생이 어떤 처녀교원일가고 기특하게 생각했는데 이렇게 교육자가정에서 뜻밖에 상봉했구만.》

원수님께서는 몹시 대견해하시였다.

미영은 더 참지 못하고 흐느끼며 말씀드리였다.

《원수님! 아닙니다. 저는 교육자가정에서 살 자격이 없습니다. 원수님앞에 부끄럽습니다. 저는 시집가면 교원을 그만둘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 저는 …》

흐느낌이 심해진 미영은 뒤말을 잇지 못했다.

솔직하고 깨끗한 량심을 지닌 녀교원이였다. 시집가면 교원을 그만둘 생각을 했다는것을 속에 묻어둘수도 있었다. 그러나 교육자가정인것으로 하여 부모들에게도 차마 말할수 없었던 마음속의 비밀을 다 털어놓는 이 녀선생을 나무람하게 되시는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랑이 가고 믿음이 가시였다.

《미영선생, 머리를 드시오. 나는 지금 미영선생이 앞으로 반드시 인민이 알고 조국이 기억하는 교육자가 될것이라는 확신이 가오.》

《원수님!…》

더욱 머리를 숙이는 미영이와 그의 동생 그리고 아버지와 어머니를 보시며 원수님께서는 가슴이 뜨거워오심을 금치 못하시였다. 얼마나 미더웁고 훌륭한 교육자가정인가. 이 가정처럼 온 가족이 교육사업에 참가하고있다는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게 하자면 각오가 웬만해서는 안된다. 이러한 교원들이 애국자이고 이러한 가정이 애국자가정인것이다.

그이께서 격정에 넘치신 어조로 말씀하시였다.

《이 가정은 모두가 교원을 하고있는 참된 교육자가정, 애국자가정입니다.》

이보다 더 큰 믿음과 평가가 있으랴.

아버지, 어머니, 딸들모두가 교원인 그들은 경애하는 원수님께 깊이 머리숙여 인사를 드리였다.

《원수님, 과분한 말씀이십니다.》

아버지가 가족을 대표하여 사례의 말씀을 드리였다.

김정은동지께서는 환하게 웃으시며 시원스럽게 말씀하시였다.

《미영선생은 이 교육자가정의 당당한 성원이요.》

방안에 따뜻하고 즐거운 웃음이 물결쳤다.

자리에서 일어서신 김정은동지께서는 웃음어린 교육자가정을 만족스럽게 바라보시였다.

《내가 오늘 이 교육자가정을 찾아오기 정말 잘했습니다. 여러가지로 유익했고 뜻깊었다고 말할수 있습니다.》

그이께서는 이 교육자가정의 교원들을 알게 되시고 담화하시는 과정을 통해 교육을 직접 담당한 선생들의 정신상태가 얼마나 깨끗하고 높은가 하는것을 잘 알수 있으시였다.

김정은동지께서는 우리 교육자들의 정신상태가 이러할진대 교육체계를 바로잡아주고 교육내용과 방법을 개선하며 국가적투자를 아끼지 않고 교육환경을 잘 마련해주면 우리의 중등교육이 의심할바없이 비약적발전을 이룩하게 될것임을 확신하시였다. 지금 하고있는 전반적12년제의무교육제실시를 위한 준비사업을 다그쳐 최고인민회의에서 법령으로 채택하여 래년도부터 실시하여야 할것이다. 그이의 결심은 더욱 굳어지시였다.

그이께서 이 교육자가정을 찾아온것이 여러가지로 유익했고 뜻깊었다고 하신 말씀이 담고있는 의미는 이러하였다. 그이께서는 교육자가정과 작별인사를 나누시며 《찾아온 보람이 있소.》 하고 거듭 말씀하시였다.

김정은동지께서는 복도로 나가시여 바로 앞집인 로동자부부의 가정을 찾으시였다.

미영이네 집에서는 모두 한동안 말없이 굳어져있었다. 과연 이 모든것이 사실인가? 꿈이 아닌가? 이윽하여 아버지가 먼저 입을 열었다.

《오늘이 무슨 날이니?》

뜻밖에 묻는것이여서 식구들은 서로 쳐다보기만 했다. 원수님께서 친히 우리 집을 찾아주신 최상으로 영예롭고 자랑스러운 날이며 대를 두고 전하여갈 뜻깊은 경사의 날이라는데 대해서는 구태여 말하지 않아도 누구나 가슴속에 품고있는 생각이였다.

그는 감격에 겨워 자랑스럽고 엄숙하게 말했다.

《오늘은 심미영선생이 교육자로 새 출발을 하는 날이고 우리 교육자가정이 새 출발을 하는 날이다. 사실 우리가 이제껏 무엇을 크게 한것이 있니? 원수님의 말씀을 애국자가정으로 살아야 한다는 당부로 받아들이자. 우리모두 나무가 잘 자라 충실한 열매를 맺도록 든든한 뿌리가 되여 살자.》

모두 박수로 호응했다. 할머니도 머리를 끄덕이며 박수를 쳤다.

어느덧 창전거리에는 어둠이 깃들고 인민극장과 화려한 고층아빠트들에 아름다운 장식등들이 환하게 켜졌다. 미영은 창가로 다가갔다. 어느집에선가 피아노에 맞추어 부르는 아이들의 노래소리가 울리고있었다.

 

        하늘은 푸르고

        내 마음 즐겁다

        …

 

미영이네 온 가족은 이날 밤 늦도록 이야기를 하느라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고 아침에는 또 일찌기 일어났다. 경사도 이런 큰 경사가 어디 있겠는가. 신문과 방송으로 보도되기 전인데 어떻게들 소문이 퍼졌는지 사람들이 찾아와 축하를 하는 바람에 명절분위기로 더욱 고조되였다. 먼저 찾아온 사람들중에 리헌순교수가 있었다. 그는 안해와 아들, 며느리를 대동하고와서 미영과 온 가족에게 꽃묶음을 안겨주었다.

리헌순은 특히 원수님께서 교육사업과 관련하여 하신 말씀에 큰 관심을 돌리였다. 그는 큰 수첩에 이렇게 적어넣었다.

《뿌리가 든든해야 나무가 잘 자라 충실한 열매가 맺힙니다.》

우리 교육자들의 책임성과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강조하신 이 말씀을 머리에 새기며 로교육자는 새 세기 교육혁명을 선도하시는 령도의 손길을 감명깊이 생각하였다. 그는 마음속으로 웨치였다.

김정은원수님이시야말로 우리모두의 위대한 스승이시라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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