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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회화예술의 최고봉을 이루는 강서세무덤의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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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1,768회 작성일 15-11-27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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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회화예술의 최고봉을 이루는 강서세무덤의 벽화

 

강서세무덤은 평안남도 강서군 삼묘리에 있는 고구려벽화무덤이다. 크기가 거의 비슷한 3기의 돌칸흙무덤이 정삼각형으로 배치되여있다고 하여 강서세무덤이라고 한다. 맨 앞쪽에 놓여있는 제일 큰것이 큰무덤이고 그 뒤에 나란히 놓인 두 무덤 가운데서 서쪽의것이 중무덤, 동쪽의것이 작은무덤이다.

 

강서세무덤의 전경

 

큰무덤과 중무덤에는 벽화들이 있는데 그것들은 오랜 세월이 흘렀으나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 색이 변하지 않고 생생하게 남아있으며 지금까지 알려진 고구려무덤벽화들가운데서 가장 우수한것으로 널리 알려져있다.

위대한 김정일장군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강서고분의 벽화들은 잘 다듬은 돌에 직접 그린것들입니다.

  … … …

벽화가 천수백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선명합니다. 백호는 마치 살아 움직이는것 같습니다. 벽화에는 고구려사람들의 진취적인 기백도 반영되여있습니다. 강서고분의 벽화는 세계적으로도 그 명성이 높습니다.》

강서세무덤의 벽화는 힘있고 아름답고 고상한 필치로서 잘 그려졌다. 벽화에 그린 청룡, 백호, 주작, 현무 등은 환상적인 동물이기는 하지만 실지 구렁이, 범, 닭, 거부기 같은 동물들의 구체적인 속성들을 자세히 관찰한데 기초하여 그것을 예술적으로 잘 형상하였기때문에 매우 생동하고 힘이 있어보인다. 조선화의 기본표현수단인 선을 능숙하게 쓰고 거기에 선명한 색들을 칠하였으며 일부 립체감까지도 나타내고있다.

강서큰무덤은 세무덤중 남쪽에 있는 제일 큰 벽화무덤이다. 이 무덤벽화의 주제는 환상적인 사신이다. 당시 고구려에서는 동, 서, 남, 북 사방을 지키는 사신을 믿는 종교가 성행하였다. 그리하여 무덤안에 사신을 그리면 무덤에 묻힌 사람을 지켜준다고 믿었던것이다. 이밖에 무덤의 천정에는 자연풍경과 함께 여러가지 신비한 동물들과 누런 룡, 그리고 신선들을 그렸으며 인동넝쿨무늬, 련꽃무늬 등을 그렸다.

북쪽벽에 그린 현무는 균형이 잘 잡힌 몸매와 잘 째인 거북잔등무늬로 하여 마치 산 거부기를 보는듯한 느낌을 자아내게 한다. 거부기의 몸뚱이에 감긴 뱀은 거부기의 앞뒤다리사이를 지나 등우로 가볍게 반원을 그리면서 대가리를 돌려 거부기와 마주 보며 혀를 내밀고 있는것으로 형상되였다.

 

현무

 

동쪽벽에는 청룡을 그렸다. 청룡은 대가리를 쳐들고 눈을 크게 부릅떴으며 아가리를 딱 벌린채 혀를 내밀고 네 다리를 뻗쳐 방금 달려나올듯한 자세이다. 몸뚱이는 꿈틀거리는 뱀처럼 생겼다. 벽면의 대각선상으로 뻗은 꼬리는 매우 률동적이다. 비늘로 가득찬 몸뚱이는 5색을 아롱지게 칠하여 립체감을 나타내게 하고 가슴에는 불꽃이 휘날리게 하였으며 발가락이 넷인 다리들에는 흰 깃을 그려 놓았다.

 

청룡

 

청룡과 비슷한 자세로 구름을 차고 달리는 서쪽의 백호는 기운차 보이며 가물거리는 산을 멀리 발밑에 떨구고 두 날개를 활짝 펴고 나는 남쪽의 주작의 모습 또한 황홀하다.

 

백호

남쪽벽의 동쪽과 서쪽에 있는 주작

 

천정의 그림들은 다양하면서도 모두 화려하다. 평행고임 첫단 옆면에는 인동넝쿨무늬를 그렸다. 평행고임의 둘째단에는 비천과 신선을 그렸다. 날개옷을 입은 비천은 연한 보라빛의 포동포동한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선약을 담은 그릇을 들고 피리를 불면서 날고있다. 신선은 날개 달린 옷을 입고 구름속을 날아가는데 그뒤에는 나무숲으로 뒤덮인 중중첩첩한 산이 있고 산가운데는 붉은 바위가 보인다. 3각고임의 밑면들에는 활짝 핀 련꽃을 우에서 내려다 본 모양으로 그렸으며 3각고임의 옆면들에도 련꽃을 중심으로 좌우에 대칭으로 《기린》과 《봉황》, 이상한 짐승 등을 배치하였다. 천정의 중심에는 한마리의 황룡이 마치 살아서 꿈틀거리는듯 룡틀임을 하고 아래를 지켜보는데 이 그림은 무덤의 주인공이 왕이라는것을 상징한듯 하다.

 

동쪽천정벽화

서쪽천정벽화

남쪽천정벽화

천정중심부벽화

 

강서중무덤은 세무덤중 서쪽에 있는 벽화무덤이다.

이 무덤의 안칸에는 네벽에 사신도를, 천정에 인동넝쿨무늬의 구름무늬, 해와 달, 봉황, 련꽃무늬 등을 그렸다. 사신도는 북쪽벽에 현무와 산을, 서쪽벽에 백호남쪽벽에 주작, 동쪽벽에 청룡을 그렸다.

북쪽벽의 현무

동쪽벽의 청룡

사신도가운데서 백호그림이 뛰여나게 잘 되였다. 이 그림은 수많은 고구려벽화무덤의 사신도가운데서도 가장 우수한 걸작품의 하나로서 살아서 움직이는듯하다. 앞을 쏘아보는 부릅뜬 눈, 크게 벌린 아가리, 날카로운 이발, 탄력있는 날씬한 몸뚱이, 우로 꿈틀거리면서 들어올린 긴 꼬리, 균형잡힌 네다리 등 어느것 하나 나무랄데 없이 매우 세련된 솜씨로 그렸다. 이 그림에서 화가의 뛰여난 솜씨를 보여주는것은 대가리의 높이까지 힘차게 우로 올린 오른쪽 앞다리와 뒤로 내뻗친 왼쪽뒤다리의 모습이다. 거기에는 힘차게 내닫는 동물의 고도로 긴장된 근육의 힘과 속도감이 잘 표현되였다. 박력감과 속도감을 나타내기 위하여 화가는 백호의 무릎에 흰 깃과 타번지는 불길을 붙였으며 달릴 때 몸뚱이와 다리들에서 나타나는 골격과 근육의 움직임까지도 생동하게 표현하였다.

 

백호

백호의 상세한 부분

 

이 무덤에서 주작도 잘된 벽화이다. 이 주작은 여의주를 물고 깃을 힘차게 벌려 활개를 치며 방금 날아오를듯 한 모습으로 형상되였다. 특히 흰색과 붉은색, 밤색을 잘 써서 선명한 색대조를 이루어 그림이 살아나게 하였다.

남쪽벽 동쪽부분의 주작

남쪽벽 서쪽부분의 주작

평행고임 첫단의 인동넝쿨무늬는 매우 부드럽고 우아하게 그려졌다. 평행고임 둘째단의 인동넝쿨무늬도 같은 방법으로 그려졌다. 천정뚜껑 돌의 한가운데에는 활짝 핀 련꽃무늬를, 그 북쪽과 남쪽에는 각각 봉황을 그렸으며 동쪽에는 해를 상징하는 동그라미속에 세발 까마귀를, 서쪽에는 달을 상징하는 동그라미속에 두꺼비를 그려놓았다.

동쪽 천정의 벽화

북쪽 천정부분의 벽화

천정막음돌 벽화

강서세무덤의 벽화들은 고구려회화예술의 최고봉을 이루는 걸작일뿐아니라 세계문화보물고에 크게 이바지한 조선인민의 자랑찬 문화유산의 하나이다.

오늘 강서세무덤은 국보적유적으로 잘 보존관리되고있으며 우리 인민들에게 민족적긍지와 자부심을 안겨주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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