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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으로 시작하여 의문으로 끝난 방문길 (황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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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1,695회 작성일 16-03-21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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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다른 방문길 (2) 

 

의문으로 시작하여 의문으로 끝난 방문길

 

평양과 지방의 여러 곳을 돌아보는 과정에, 또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나는 북의 인권실상에 대해 차츰 눈을 뜨게되였다.

그중에서도 릉라인민유원지에 자리잡고있는 릉라곱등어관에서 처녀조교사와 나눈 이야기가 참 인상적이였다.

 

 

아래에 그와 나눈 문답을 소개한다.

《인권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요?》

《인권이요? 그야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권리지요.》

《그럼 당신들은 그 권리를 어떻게 누리고있는가요?》

《글쎄, 뭐라고 해야 할지… 만일 저 물속에 있는 곱등어에게 물이 뭐냐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할것 같습니까? 물을 떠나면 곱등어는 죽게 되지요. 그것은 곱등어에게 있어서 물은 생명이기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에게 있어서 사회주의는 생명과도 같고 또 생활의 전부이기도 합니다. 결국 우리가 누리는 권리라는것은 곧 사회주의제도하에서 우리가 누리는 행복하고 유쾌한 생활이라고도 할수 있지요.》

《물과 곱등어》, 참 신통한 비유였다.

인간의 권리에 대한 북주민들의 인식, 그들이 누리는 권리가 어떤것이고 그것이 어떻게 보장되는가에 대한 직선적이고도집약적인 표현이라 하지 않을수 없었다.

돌이켜보면 인류는 수천년동안 자기의 존재를 지키고 권리를 찾기 위해 몸부림을 쳐왔으나 근로대중 누구에게나 진정한인권이 보장되는 그러한 리상사회는 이룰수 없는 한갖 꿈에 불과했다. 하여 사람들은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나 캄파넬라의 《태양의 도시》를 애독하며 지상의 천국을 상상으로나 그려보았고 미국의 녀류작가 해리어트 비쳐 스토우의 《톰아저씨의 집》, 단마르크의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쎈의 《성냥파는 아이》, 그리고 노르웨이의 헨리크 입센의 《인형의 집》 등을 즐겨읽으며 인간의 권리를 유린당하는 불쌍한 주인공의 모습에 눈물을 흘리기도 하였다.

오늘의 세계를 둘러보면 세계인권선언이 발표된지 수십년이 지나고 인류문명은 우주를 정복해나가고있지만 아직도 지구상의 곳곳에는 톰이나 노라, 성냥파는 아이와 같은 운명을 지닌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학교문전에도 못 가보고 생활전선에 뛰여들어야 하고 지어 민족간, 종교간분쟁의 강요로 여린 손에 총을 잡아야만 하는《소년병사》들도 부지기수이다.

그러나 평등과 자유와 모든 권리가 보장되는 그런 사회, 세세년년 인류가 그처럼 바라는 《에덴동산》이 결코 이룰수 없는 꿈에 불과한것만은 아니였다.

인류가 그처럼 열망하던 그 《에덴동산》을 나는 북에서 목격하였다. 북이야말로 근로대중 누구나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모든권리를 높은 경지에서 누려가는 인권천국, 인권의 왕국이였다. 근로대중이 나라의 주인으로 되고 모든것이 실질적으로 인민을위해 복무하는 이런 사회에는 애당초 인권문제라는것이 존재할수도 없다.

하다면 왜서 미국과 서방세계는 북의 현실을 한사코 외면하며 있지도 않는 《북인권》문제를 그토록 집요하고도 강력히주장해나서는것인가?

미국과 서방이 인권천국인 북을 《인권불모지》로 락인하며 국제적압박을 가하지 못해 안달아하는 까닭은 도대체 무엇인가?

참으로 풀길 없는 수수께끼가 아닐수 없다.

결국 북에 대한 의문으로부터 시작된 나의 이번 방문길은 미국과 서방의 터무니없는 주장에 대한 의문으로 끝난셈이다.

글을 맺으며 나는 북의 인권실상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있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권고하고싶다.

- 귀로 듣는것은 상상적감각이지만 눈으로 보는것은 현실적감각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백번 듣느니 한번 보아야 한다. 나처럼 눈뜬 소경, 《현실적바보》가 되지 않겠거든 조선에 꼭 가보아야 한다. 

재중동포  황 인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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