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의 15분간 (평양시민 김송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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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의 15분간
며칠전 아침 출근시간이였다.
평양대극장앞 평양역-련못동행 무궤도전차정류소에 전차를 기다리며 사람들이 서있었다.
《로동신문》에 실린 사설이며 새로운 과학기술도서들, 독자들의 인기를 끌고있는 소설책들을 읽느라 여념이 없는 각계각층의 사람들과 교과서와 학습장들을 손에 들고 학습에 열중하는 대학생들의 열정적인 독서기풍은 나에게 류다른 감정을불러일으켰다.
몇분 지나지 않아 무궤도전차가 정류소에 도착하였다.
나는 질서있게 전차에 오르는 사람들속에 섞이였다.
전차가 떠나고 차안이 정돈되자 여기저기에서 또다시 들려오는 책장번지는 소리…
의자에 앉아 공부에 여념이 없던 한 대학생청년이 어린이의 손목을 잡고 서있는 녀성을 보자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여기 앉으십시오.》
《아니, 괜찮습니다. 어서 앉아 책을 읽으십시오.》
그들사이에 따뜻한 말들이 오가더니 끝내 그 녀성이 고맙다는 인사를 하며 어린이를 안고 자리에 앉았고 대학생청년은또다시 공부에 집중하였다.
그들중에는 내가 알고있는 한 녀성도 서있었다.
어느 한 중앙병원의 의사인 그 녀성은 어느때 보아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자랑할만 한 독서가였다.
한페지한페지를 그저 번지는것이 아니라 매 문장과 단어 하나하나도 그 뜻과 내용을 새겨가며 읽으면서 중요한 대목이나부분에는 자그마한 연필로 표시까지 해가는 그의 모습은 참으로 사색적이고 탐구적이였다.
짬시간도 그저 흘려보내지 않고 꾸준히 실력을 쌓아나가고있기에 그는 많은 중환자들을 소생시켰으며 재능있는 발명가로,학위학직소유자로 자라나게 되였다.
뒤늦게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나서 나는 그에게 그 본받을만 한 독서열의, 독서기풍의 비결에 대하여 물었다.
《출근길의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그냥 보내게 되지 않습니다. 길지 않은 그 시간들을 합치면 정말 많은 시간인셈입니다.흘러가는 1분1초도 귀중히 여기며 한페지라도 더 읽고 하나라도 더 학습하기 위하여 노력한다면 그만큼 우리 조국은 더 빨리, 더 높이 비약할것이 아닙니까.》
한페지를 읽어도 내 나라, 내 조국의 부강발전을 위하여!
이것이 우리 인민의 한결같은 지향이다.
일하면서 배우는 교육과정을 마치고 당당한 대학졸업생이 되였지만 여전히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어느 한 공장의 로동자청년이며 배운 지식을 공고히 하며 토론과 론쟁을 멈추지 않는 대학생청년들의 심장속에서도 이렇듯 숭고한 지향과 맹세가 뜨겁게불타고있으리라는 생각이 나의 가슴속에 갈마들었다.
어느덧 무궤도전차는 마지막정류소에 이르렀다.
조용히 책을 읽거나 토론에 열중하던 사람들이 전차에서 내려 활기에 넘쳐 걸음을 다그쳤다.
내가 그들과 동행한 시간은 불과 15분이였다.
하지만 분과 초를 아껴 책을 읽고 학습하는것이 하나의 생활기풍으로 된 우리 사회의 고상하고 문명한 모습을 안아보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였다.
평양정보기술국 부원 김 송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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