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에 <신혼려행> 갑시다
페이지 정보
본문
금강산에 《신혼려행》갑시다
나는 지난해 가을 안해와 함께 조선의 금강산을 다녀왔다.
나이가 들면 추억에 산다고 지금도 구룡연과 해금강에서 찍은 사진들을 펼쳐보며 금강산을 그려보군한다.
그 많은 사진중에서 제일 행복한 모습으로 안겨지는 사진은 안해와 함께 금강산의 유명한 비봉폭포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다.
내가 금강산관광길을 택한것은 안해때문이였다.
평생 가정을 돌보느라 고생한 사랑하는 안해에게 나는 금강산관광을 권고하였다.
안해도 찬성하였다.
금강산이 천하제일명산이라는 말은 오래전부터 들어왔으나 직접 가서 보니 듣던바 그대로였다.
산이 기묘하고 물이 맑고 공기 또한 청신하여 천하강산에 천하절경이였다.
옥류동의 무대바위를 돌아흐르는 구슬같이 맑은 물에 손을 잠구고 물방울을 튕겨주며 우리 부부는 어린애마냥 즐겁게 웃었다.
안해의 손을 잡고 단풍이 불타는 골짜기를 따라 걸으니 몸도 마음도 무척 젊어져 신혼생활을 하던 때가 다시 오는듯 하였다.
내 일생에 안해의 손목을 그렇게 따뜻하게, 그렇게 오래도록 잡고 산책하기는 금강산밖에 없었다.
안해와 나는 물빛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련주담의 남청색 맑은 물이 담소와 바위배경들과 잘 어울려 우아한 맛을 주는 로정을 따라 천천히 올라갔다.
《봉황새》바위라고 부르는 높이가 130여m나 된다는 비봉폭포의 휴식장에 도착하여 우리를 기다리던 관광단일행은 제일 마지막으로 올라오는 안해와 나를 뜨거운 박수와 호응으로 맞이하였다.
다 늙은 나이였는데도 얼굴이 뜨끈하였다.
해설원처녀는 안해와 나를 관광단의 중심에 세워놓고 해설하였다.
비봉폭포라는 이름은 층암절벽을 타고 흐르는 물이 마치 활짝 깃을 편 봉황새가 억센 날개를 퍼덕이며 날아오르는 모양과 같다고 하여 그렇게 부른다고 하였다.
해설이 끝나자 관광단일행은 우리 부부를 비봉폭포를 배경으로 세워놓았다.
그리고는 저저마다 사진을 찍었다.
안해와 나는 금강산의 선남선녀가 되였다.
우리들은 구룡연로정의 절정인 구룡연정각에 올라 구룡폭포를 바라보며 휴식의 한때를 즐기였다.
구룡폭포는 높은 산에서 흰비단을 내리드린것 같았고 수천수만개의 구슬이 쏟아져내리는것과 같은 장관이였다.
해설원은 관광을 끝내고 내려오는 나에게 자연을 사랑하고 인간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금강산에 찾아온다며 금강산의 아름다움이 영원히 변함이 없듯이 안해를 더 뜨겁게 사랑해주라고 당부하였다.
참으로 인상이 깊은 해설원이였다.
참으로 산좋고 물맑은 금강산, 사람까지도 그토록 아름다운 금강산이였다.
나는 동년배의 사람들에게 안해를 사랑하거든, 청춘을 되찾고 싶거든 조선의 명산 금강산에서 꼭 《신혼려행》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군 한다.
중국관광객
- 이전글능라인민유원지의 전자오락관 16.07.13
- 다음글항구문화도시의 황홀한 야경 16.07.1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