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인 사고, 그리고 세기와 더불어 (김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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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 때 작고한 발달생물학자 데이빗슨 박사 (78세). 그는 어떤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과학이 우리게 주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주저 없이 대답했다. "호기심, 창의력, 열정, 정직성." 이 네가지가 과학의 특징이며 우리의 정신 자세를 이끌어주는 요소라는 것이다. 동의하지 않을 수가 없다.
과학적 사고방식은 첫째가 알고자하는 열망이며 프로파간다와 세뇌를 거부하고 스스로 진위를 찾아내는 행동이며 자신의 취향이나 이익을 떠나 객관적 진실을 발견하고 알리고 수호하는 양심(良心)이다.
과학적 사고는 오직 과학이라고 하는 학문에만 국한될 수 없다. 우리는 인간과 사회와 세상과 역사에 대해서도 과학적인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과학적이고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안목과 노력 없이는 미신과 프로파간다의 노예가 되기 때문이다.
역사와 사회의 문제, 조국의 현실문제에 있어서 사람들은 거의 항상 이 과학적 사고의 기준을 무시한다. 무지와 오해와 프로파간다 수준을 넘는 사고와 안목을 갖는 인간들은 희귀하다.
생물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종과 개체의 진화적, 발생적 이해가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북)조선 사회의 구조와 원리를 이해하려면 조선의 발생과정과 역사적 필연성을 잘 알아야 하는데, 북조선의 독특한 점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기는 커녕 모두 비난의 대상으로나 여긴다. 조선을 "호기심, 창의력, 열정, 정직성"을 가지고 올바로 이해하려는 인간을 미제와 서구 프로파간다의 세상에서는 발견하기가 어렵다. 자신과 다르면 무조건 적으로 돌리는 지극히 단순한 배타심은 생물본능적 기원과 제국주의 프로파간다가 두개의 원인이다. 내가 늘 강조하는 바, 진리를 알려면 본능과 프로파간다를 극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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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은 우리의 현실이며 조선의 이해는 현실의 이해이다. 조선의 이해를 위해 더 없이 도움이 되는 책이 바로 <세기와 더불어>이다. 이 책은 생물학으로 말하자면 진화생물학적, 발생학적 이해를 돕는 최고의 학습서이다. 거짓말쟁이들은 이 책이 거짓으로 써진 책이라고 모함하지만, 나는 이 책의 진실성을 확인했고 어떤 내기라도 할 자신이 있다. 이 책을 제대로 알고 나면 조선이 확실하게 이해된다. 조선의 방송, 신문에 나오는 말들과 생각들이 드디어 앞뒤가 맞고 납득이 가며 make sense 하기 시작한다. 인민과 군대와 수령과 당과 조직들, 전위대와 후비대. 한결같은 지향점, 수많은 조직들과 사람들이 어째서 운명과 이해의 공동체를 구성하는 '하나(one)'의 유기체인가, 이것이 명징하게 이해된단 말이다. 진화생물학자 도브잔스키는 진화를 이해 해야만 생물학의 모든 것들이 make sense 한다고 했다. 조선도 그렇다. 항일과 반제투쟁의 역사와 조선의 성립과정과 조선을 둘러싼 열강들의 음모와 역사을 모르고서는 조선을 알 길이 없다.
"호기심, 창의력, 열정, 정직성." 이는 과학전공자들과 과학연구에만 국한된 자세와 미덕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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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진화님의 댓글
진화 작성일
이런 귀한 분들이 있어 인간도 다른 생명체와 마찬가리로
자리에 머물지않고 진화를 하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