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너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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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너무해요》
얼마전 우리 가정에서는 성의껏 준비한 원호물자를 싣고 피해복구전투가 힘차게 벌어지고있는 함북도의 북부지역을 찾았다.
그런데 회령시 오봉지구로 들어가는 도로입구에서 여러명의 군인과 많은 사람들이 마주서서 큰소리로 옥신각신하는 모습을 보게 되였다.
의아한 생각에 그들에게로 다가가는데 그속에서 한 녀인의 울음섞인 웨침소리가 들려왔다.
《동무들은 정말 너무해요.》
웬일일가 생각하며 다가가 들어보니 사연은 이러하였다.
자기들의 살림집건설을 위해 온종일 철야전투를 벌리는 인민군군인들을 위해 주변에 사는 주민들이 자기들의 지성이 담긴 원호물자를 가지고 찾아왔다.
집에서 기른 돼지를 손수레에 싣고온 로인, 더운 음식을 준비해가지고온 녀인들, 정성껏 기른 콩나물을 가지고 나온 할머니…
하지만 군인들은 《엄엄한》 표정을 지으며 무작정 돌아가라고 하였다.
전날 왔을 때 막무가내로 초소에 물자를 부리우고 도망쳐왔으나 그날로 집집에 되돌아온 원호물자.
오히려 터갈라졌던 집담벽을 손질해주고 땔감도 마련해주고는 눈깜빡할사이에 사라진 군인들.
자기들의 성의를 너무도 《무시》한다며 주민들이 다시 군인들에게로 찾아가니 그들앞에는 다섯글자가 새겨진 표말을 세워놓은채 말 한마디 없는 군인들이 담벽같이 막아나섰다.
《물만 접수함!》…
사연을 안 나도 때를 놓치지 않고 군인들에게 안타까워 《항의》를 들이대는 주민들속에 들어섰다.
그렇지 않으면 가지고 간 원호물자들을 다시 들고 되돌아와야 하겠기에…
평양시 중구역 련화1동 한 경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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