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수 석방 없이 촛불항쟁이 성공할 수 있을까요 (김갑수) > 통일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통일게시판

양심수 석방 없이 촛불항쟁이 성공할 수 있을까요 (김갑수)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강산
댓글 1건 조회 2,294회 작성일 17-01-27 10:14

본문


양심수 석방 없이 촛불항쟁이 성공할 수 있을까요
- 진정으로 우리가 이성적 양심을 가졌다면...

2011년 9월, 당시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나는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 한전에 시험을 봤다. 그때 한전에 들어가 노조를 장악해서 서울시의 불을 다 끄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그러면 혁명이 된다는 것이 혁명가 손학규의 꿈이었다.”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혁명은 이렇게 로맨티시즘과 관련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런 손학규의 발언을 불온하거나 위험하게 생각지 않습니다. 이런 발언은 공당인 민주당의 확대간부회의에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촛불항쟁 덕분에 박근혜의 국회 탄핵이 가결되고 김기춘, 조윤선 등이 구속되었습니다. 불과 1년 전과 비교해 보더라도 이것은 상전벽해의 변화입니다.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국민의 인권을 압살한 자들이 응징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생각해 봅시다. 그들을 응징해야 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요?

우리는 촛불항쟁의 진정한 목적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촛불항쟁이 정권을 보수야당에 넘기는 것만을 목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진정으로 민주주의를 복구하려면 그들에게 부당한 박해를 받고 있는 사람들을 원상회복시켜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낼모레가 설날입니다. 이석기 전 진보당 의원과 김홍렬 전 경기도당 위원장 등이 감옥에서 4번째 설날을 맞이합니다. 2013년 5월 이석기 의원은 당원들을 상대로 정세강연을 했고 김홍렬 위원장은 강연회를 주최한 책임자였습니다.

이석기 의원의 강연은 한반도에서 북미전쟁이 발발할 경우 ‘전쟁반대, 평화운동’을 벌이기 위해 ‘물질 기술적 준비’를 하자는 것이 주제였습니다. 팩트는 단지 이것뿐입니다. 나머지는 모두 국정원이 프락치 이성윤을 시켜서 제작한 녹취록에 근거했는데, 이미 알려진 대로 이 녹취록은 무려 450군데나 짜깁기를 한 것이었습니다.

물론 권역별 토론에서 생경하고 위험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발언이 나온 것은 사실입니다. ‘통신, 철도, 가스, 유류시설 차단, 장난감 총 개조’ 등입니다. 아, ‘전화국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런 말도 못하고 삽니까? 말인들 무얼 못하냐는 것입니다. 예컨대 우리가 화가 났을 때, “어휴, 박근혜 뒈져버렸으면 좋겠어”라고 한다면 이게 ‘국가원수 살해음모’입니까?

진보당원들이 나눈 대화를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발언과 비교해 보십시오. 거의 같은 성격입니다. 게다가 이런 발언을 한 사람들은 이미 형기를 치르고 출소했습니다. 이석기와 김홍렬은 단지 국회의원이고 당 간부라는 것 때문에 중형을 받고 아직도 수감 중에 있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이석기 사건은 국정원 부정선거 데모가 국민적 항쟁으로 발화되려 했을 즈음에 터진 것입니다. 이것은 촛불항쟁을 잠재우기 위한 일종의 ‘종북몰이’였을 따름입니다. 최근 특검에 의한 조윤선 구속의 결정적 근거가 이석기 사건 관제데모 지시였음이 밝혀졌습니다.

촛불항쟁이 성공하려면 박근혜 탄핵 못지않게, 그들에게 부당한 박해를 받고 있는 무고한 양심수들이 석방되어야 하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 아닐까요? 나는 그들을 감옥에 두고 있는 한 우리의 촛불항쟁은 절반의 성공밖에는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억울하게 당하고 있는 이웃을 외면한 채 정권만 바꿔 무엇 합니까? 이렇게 소극적으로 나가면 정권교체 자체도 어려워지는 것이 정치적 이치입니다. 진정으로 양심의 자유, 사상의 자유, 표현의 자유 등으로 대표되는 민주주의를 복구하고 싶다면, 그리고 우리가 이성적인 양심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하고 싶다면 이석기 의원 등의 석방운동에 동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댓글목록

profile_image

엘리시안님의 댓글

엘리시안 작성일

너무나 당연한 말씀이며 또한 참으로 용기있는 발언이다.

촛불 정국이라 하지만 이분의 말씀대로 양심수 석방이 거론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실제 전체적으로는 거대한 정치적 사기극이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와 같다.

따라서 정권이 기대하는 대로 바뀌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설령 겉보기로는 바뀐다
하더라도  사회적 개혁과 적폐청산은 이루어지지 않고 오히려 진보인사들을 본격적으로
더욱 탄압하고 옭아매는 새로운 암흑기가 오게 될 지도 모른다.

오직 한반도에 크나큰 행운이 오기를 기대할 수 밖에 없다.


서비스이용약관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 상단으로


Copyright © 2010 - 2023 www.hanseattle1.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