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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밑바닥을 헤매는 탈북자들 (허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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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1건 조회 2,342회 작성일 17-02-22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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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밑바닥을 헤매는 탈북자들

                                                                               허태훈/레스턴, VA

“절도범으로 전락한 탈북청년”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나를 깜짝 놀라게 했다. 아니, 같은 동족이고 동포라면 놀라기만 하고 그칠 일이 아니다. 관심과 동정을 표하는 건 너무도 당연하다. 동시에 탈북자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거기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는 노력이 동반돼야 하지 않겠는가. 여기 한 청년 탈북자를 심층 취재한 <연합뉴스> (2/13/17) 보도를 보자. 전남 여수에 사는 탈북청년 (20살)은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고 2010년에 먼저 탈북한 어머니의 도움으로 17살에 단신 남녘땅을 밟았다. 대안학교에서 고등학교 과정을 이수한 그는 전문대학에 입학했으나 적응이 안돼서 금세 학교를 그만뒀다. 그의 어머니는 재혼을 해서 전남 여수에 보금자리를 마련했으나 가난은 피할길이 없었다. 낯선 식구들과의 화합도 어려웠다. 그에게는 따뜻한 보금자리가 아니었다. 그는 무작정 집을 나와 길거리를 방황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추위와 굶주림은 결국 그를 도둑이 되게 했다. 절도범이 돼서 감옥을 들락거리는 게 일이다. 지금도 그는 범죄자의 신분으로 차디찬 유치장에 같혀있다.

앞날이 창창한 이 젊은 탈북청년에게도 마음껏 재능을 꽃피우며 인간답게 살 인권과 권리가 부여됐다면 사회의 어였한 일꾼으로 성장하고 있을 게 아닌가. 그런데 범죄자가 돼서 기구한 운명의 나날을 감옥에서 보내다니. 물론, 본인에게도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정부, 사회, 거주지역 공동체가 더 큰 책임과 의무를 느껴야 한다. 대부분 탈북자들이 생활고에 시달리는 것은 공통된 현상이다. 이들은 사회적 무관심, 냉대와 차별에 깊은 상처를 느낀다고 한다. 그것이 탈북자들의 자살율이 매우 높은 이유 중 하나라고 한다. 따라서 이들은 온갖 범죄에 연루되고 심지어 일부 젊은 여성들은 몸을 파는 게 다반사라고 한다. 서울 근교 용인지역에 탈북여성들의 성매매가 한창이라는 <경인일보> (6/27/12) 보도가 나간지가 5년이나 됐다. 이제는 도처에, 심지어 면 단위 시골에서도 탈북자들의 성매매가 만연하다고 한다. 일정한 직업이 없는 탈부자들은 ‘어버이연합’이나 ‘어머니부대’에 일당을 받고 단골로 동원돼서 정권의 꼭두각시 (용병) 노릇을 하고 있다는게 폭로돼서 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작년 국군의 날, 박근혜는 기념사에서 “북한 주민 여러분들이 희망과 삶을 찾도록 길을 열어 놓을 것”이라면서 “언제든 대한민국의 자유로운 터전으로 오시라”고 했다. 무뢰한 이 발언은 북한의 붕괴를 염두에 둔 도전이라고 봐야 옳을 것 같다. 선전포고 수준이다. 박근혜가 공언한 바와 같이 정말 남녘 자유로운 터전엔 탈북자들을 위한 희망과 길이 열려 있는 것일까? 밑바닥 인생을 헤매고 있는 대부분 탈부자들의 실태를 보자. 그 많은 탈북자들이 보통 사람들에 비해 기초생활 수급자가 많고, 자살자가 많고, 범죄 가담율이 높다는 사실은 박근혜의 약속이 거짓이라는 것을 명백하게 입증하기에 충분하다. 그럼 창녀가 부족해서 여성들을 탈북시키려는 것인가? 아니면, 맞불시위에 동원시키려고 북녘을 탈출하라는 것일까? 북녘 동포들에게 탈북하라고 외치기 전에 먼저 남녘땅에 들어 온 탈북자들의 불행과 고통을 가시게 하고 인간답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순서다. 멀쩡한 서울시 공무원이 간첩으로 몰리고, 세월호 참사 진상요구를 한다고 빨간색칠을 하는 못된 버릇을 보라.

작년 총선 직전에 입국한 북 여종업원 12명의 행방을 감추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들 중 한 여성은 자살했다는 소문이 나돈지가 오래다. 탈북알선업자의 유인에 걸려들어 탈북자가 아닌 탈북자가 된 김련희 여인의 북송을 결사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김련희 여성과 같이 탈북거간꾼의 꼬임에 넘어 탈북한 사람들이 수 없이 많다고 한다. 이들 중에는 기회만 주어지면 언제고 북녘 고향으로 돌아가파 한다고 신은미 교수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의 저자)는 말한다. 또, 양심에 따라 형기를 마친 연노한 장기수들의 귀향을 왜 한사코 막아서는가? 이것은 국제법 위반일 뿐 아니라 인도적 견지에서도 당연히 고향으로 돌아가게 해야 옳다. 이것이야 말로 인권 사각지대가 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무엇 보다 젊은 탈북여성들의 매춘행위는 민족의 불행이자 비극으로 결코 그냥 지나쳐선 안된다. 자유를 찾아 의거한 댓가가 겨우 몸팔 자유와 권리란 말인가? 탈북자들의 기구한 사연들도 결국 <분단>의 산물이다. 이것을 제거하지 않는 한, 민족의 비극을 끝장낼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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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님의 댓글

백마 작성일

옳으신 지적이다. 분단상태가 원위치 되지않는 한 그 어떤 진보운동도
온전히 나아가서 마침될 수가 없다.  좀 더 쉽게 말하자면
박근혜가 탄핵되고 이재명같은 이가 설령 대선에 승리한다 해도 결국은
노무현정권과 유사한 결말을 가지게 될 수 밖에 없다고 보아야 한다.
그러므로 분단상태의 해결과 적폐청산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천운의 타이밍을
기대할 도리 밖에 없다. 참으로 얄궂은 운명의 한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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