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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5. 오늘의 조미관계를 예측한 72년 전 보고서 (김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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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1건 조회 7,047회 작성일 17-02-27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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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조미관계를 예측한 72년 전 보고서
[미국아, 너는 누구냐] - 5

2차대전 막바지인 1945년 4월 25일, 미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 급서 후 첫 각의가 열렸다. 각의가 끝나자 국방장관 스팀슨은 모든 각료가 퇴장한 것을 확인하고 나서 새로 대통령직을 승계한 트루먼에게 모종의 보고서를 내밀었다.

- 4개월 후 미국은 전대미문의 전율스러운 병기를 완성함. 그로 인해 문명이 감당할 비극적 상황에 대해 미국은 도의적인 책임을 지게 되었음. 앞으로 다른 나라도 이 병기를 개발할 것임. 그러므로 미국은 이 병기를 영구히 독점할 수는 없음. -

나치독일이 항복한 것은 1945년 5월 7일, 이로부터 두 달 열흘 후인 1945년 7월 17일, 독일 엘베 강 지류인 하펠 강변에 위치한 브란덴부르크 궁전에 미· 영· 소 세 정상이 모여 전후 처리 문제를 논의하고 있었다. 진작부터 미국은 소련에 대일본전 참전을 종용해오던 차였다.

스탈린은 전직 루스벨트와는 면식이 있었지만 신임 트루먼과는 첫 만남이었다. 의외로 트루먼은 여유작작한 태도로 스탈린을 대했다. 트루먼은 스탈린에게 더 이상 대일본전 참가를 종용하지 않기로 했던 것이다. 그것은 원자폭탄의 성공 때문이었다.

스탈린은 트루먼의 여유작작한 태도가 다소 의아했지만 평소 해오던 지연작전을 그대로 구사했다. 보다 많은 것을 얻기 위해서 끝까지 버티다가 참전한다는 것이 소련의 외교 전략이었기 때문이다.

“일본이 우리에게 평화 교섭 요청을 해 오고 있소. 이런 마당에 당장 일본에 선전포고를 하기는 어렵지요. 그렇지만 우리도 몇 주일 이내로 만주를 통해 일본을 공격할 계획은 가지고 있소. 대신 일본 열도의 북쪽 섬 홋카이도를 우리에게 주시오.”

이에 트루먼은 짤막하게 응수했다.

“우리가 만든 강력한 폭발물로 전쟁은 곧 종결될 것이오.”

스탈린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은 채 “유효하게 사용되기를 바라오.” 하고 말하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소련의 첩보 기관은 이미 1943년부터 ‘맨해튼 프로젝트’(미국의 원자탄 개발 공정)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소련 역시 독자적으로 원자탄을 개발하고 있던 중이었다.

그 날 저녁 트루먼은 처칠, 스탈린 등과 13개 조항의 합의 선언문을 전 세계에 발표한다. 이 포츠담선언에서는 일본에 무조건 전쟁 종결과 항복을 요구했다. 그런데 처음 작성된 기초 선언문에는 소련의 서명이 들어 있지 않았었다.

1945년 8월 6일 일본 히로시마에 원폭이 투하되었다. 일본의 항복이 예상보다 빨리 닥칠 것을 감지한 소련은 급히 포츠담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스탈린은 화급히 포츠담선언에 서명하게 된다. 이것은 물론 승전국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한편 절망에 빠져 있던 일본 외무성에 한 가닥 희망이 날아들었다. 그동안 중재 협조 의뢰에 냉담하던 소련 외무성 측에서 만나자는 제안을 해왔기 때문이었다. 8월 8일 주소일본대사 사또는 헐레벌떡 소련 외무성을 찾아갔다. 그러나 소련 외상 몰로토프는 사또에게 단지 서류 한 장을 내밀었을 따름이다. 놀랍게도 그것은 ‘선전포고서’였다.

- 소련 정부는 내일, 즉 8월 9일부터 일본과 전쟁 상태에 들어간다는 것을 선언한다. -

미국은 8월 9일 오전 나가사키에 두 번째 원자폭탄을 투하했고, 일본은 8월 10일 포츠담선언의 수락을 공표했다. 미국은 태평양의 최선선 보루인 일본의 경우 작은 섬 하나도 내줄 생각이 없었다.

그러므로 트루먼은 소련이 요구하는 홋카이도 대신 다른 데를 주기로 했다. 일본의 항복이 일주일만 빨랐더라도 그런 일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었다. 미국이 홋카이도 대신 소련에 넘겨 준 곳은 우리가 알듯이 38선 이북 한반도였다.

앞에서 논의한 72년 전 미국의 핵 개발 보고서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도 담겨 있었다. 놀랍게도 이것은 오늘의 조미관계를 정확히 예측하고 있다.

- 현재 인류의 도덕적 수준으로 볼 때 인류는 이 병기에 의해 문명의 몰락에 직면할 수도 있음. 이 병기의 힘에 대한 인식 없이는 어떠한 평화 논의도 무의미함. 이 병기를 다른 국가와 나누어야 할지의 문제가 차후 대외관계의 쟁점이 될 것임. 이 병기를 사용하면 약소국일지라도 강대국을 불과 며칠 내에 정복할 수도 있음. -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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봇짐신사님의 댓글

봇짐신사 작성일

미국은 현재 핵을 능가하는 다른 반지를 찾아내서, 이전처럼 제왕자리를
지속 누리고자 하는 헛된 꿈과 야망을 키우고 있다.

자신들 교과서에도 나온다는 '반지의 제왕' 결말이 어떻게 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있는 친구들이, 그 유혹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을 보노라면

인간세상이 가진 소위 "욕심"을 능가할 덕목은 아마도 없는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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