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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가정》의 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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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2,951회 작성일 17-02-23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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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오늘에서

내가 본 공화국의 녀성들 (6)

 

통일가정의 주부

 

내가 만난 공화국의 녀성들가운데는 재북평화통일촉진협의회 회원 정규진선생의 안해도 있다. 그의 이름은 김영숙이다.

《어떻게 되여 정규진선생과 일생을 같이하기로 결심했습니까?》

내가 김영숙녀성을 만나서 한 첫 물음이였다.

그러자 김영숙녀성은 처녀때 정규진선생과 선보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김철주사범대학 어문학부를 졸업하고 평양창전중학교(당시)에서 문학교원으로 일하던 때였다.

어느날 뜻밖에도 저주로운 남조선사회에서 살다가 공화국의 품에 안겨 조국통일사업에 몸바치고있는 정규진선생을 만나게 되였다.

남자와 마주서고보니 무슨 말부터 어떻게 뗄지 몰라 나는 한동안 침묵을 지켰다.

대동강유보도의 버드나무밑에 얌전히 고개를 숙이고 서있는데 그가 불쑥 나에게 묻는것이였다.

《36살이 되도록 왜 시집을 안갔습니까?》

나는 너무도 부끄러워 다소곳이 얼굴을 숙인채 할 말을 찾지 못했다.

동안이 흘러…

그는 슬그머니 부아가 났던지 재차 《아니, 시집을 못 간겁니까, 안간겁니까?》라고 다그쳐댔다.

그동안 대답을 찾은 나는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이 저를 찾아오실줄 알고 기다린겁니다.》

그런데 이 말이 남편의 마음에 꼭 들게 될줄이야.

나의 대답을 듣자마자 남편은 큰 소리를 내여 웃었다.

나도 두손으로 입을 가리우고 수집어하며 웃었다. 유쾌한 웃음속에 우리들은 정이 오가고 깊어져 마침내 결혼하게 되였다.

웃음으로 시작된 우리의 생활은 웃음과 웃음의 련속이였다. 행복한 날과 달이 흐르는 속에 우리는 어느덧 귀여운 두 자식을 보게 되였다.

우리 부부는 위대한 김정일장군님께서 돌려주신 사랑과 은덕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조국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길에 한몸 다 바치려는 마음과 자식들이 앞으로 통일된 조국에서 위대한 장군님을 높이 우러러모시고 행복하게 살아가라는 의미에서 먼저 태여난 딸의 이름을 《통일》, 둘째로 태여난 아들의 이름을 《조국》이라고 지었다.

가정을 이룬 우리는 처음 광복거리의 세칸짜리 집을, 후에는 그보다 더 크고 현대적인 개선동의 주택을 배려받게 되였다.

세상에 부럼없는 행복속에서 우리는 조국통일을 위한 투쟁의 길을 함께 가는 동지로 되였다.

사람들은 우리 집을 가리켜 《통일가정》이라고 부르고있다.

무심히 들을수 없는 부름,《통일가정》!

생면부지에 북과 남이 서로 만났어도 순간에 마음이 합쳐져 행복한 생활을 누리고있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나는 북과 남의 겨레들이 만나면 얼마든지 화해와 화목을 이룰수 있고 온 겨레가 힘을 합치면 통일조국을 일떠세울수 있다는 확신에 가슴이 뭉클해오는것을 어쩔수 없었다.

헤여질 때 김영숙녀성은 나의 손을 잡고 이렇게 말하였다.

《저는 〈통일가정〉의 주부가 된것을 더없는 자랑으로,긍지로 여기고있습니다.》

《통일가정》의 주부, 김영숙녀성은 이 고귀한 부름을 빛내이기 위해 지금도 묵묵히 남편의 일을 도와주고 자식들이 남편의 뒤를 이어가도록 교양하며 안해로서, 어머니로서의 본분을 다해가고있다. (계속)

 

 

재로씨야동포 한 류드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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