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님, 다시 대한항공을 타게 해주이소! (김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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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님, 다시 대한항공을 타게 해주이소!
김현환(재미자주사상연구소 소장)
문재인 후보님이 19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을 축하합니다. 나는 미국 엘에이에 사는 미국시민권자인 동포입니다. 일찌기 1970년대에 미국에 유학와서 학문에 정진하다 조국의 분단현실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조국통일운동에 참여하게 되었고 이산가족의 아픔을 피부로느끼면서 이산가족들을 찾아주고 상봉하게 해주는 일을 오래동안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주 이북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북을 직접가서 보니 이남과 미국에서 악선전하던 모습과는 너무도 다르기 때문에 재미동포 대중에게 이북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시키려고 글도 많이 썼습니다. 그것이 무슨 큰 죄입니까?
나는 미국에서 교통법도 어기지 않으려고 애쓰는 준법정신이 강한 사람입니다. 법없이도 살 그런 소시민입니다. 나는 단지 분단의 현실을 가슴아파하고 조국통일운동을 했다는 죄로 아버님이 서거하셨을 때도 장남으로서의 도리를 다하지 못했습니다. 엘에이 영사관에 찾아가 아버님 장례식에 참석하게 해달라고 몇번 간청했지만 이남의 법무부에서 허가를 해주지 않는다고 하면서 거절당했습니다. 그러다가 6.15시대가 도래하여 나는 5년간 이남비자를 받고 이남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오래간 만에 아버님의 산소에 찾아가 절을 올릴 수 있었고 90세의 노모를 비롯하여 가족들을 잘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2009년 어느날 나는 나의 처와 함께 인천공항을 들어가다가 이명박정권에 의하여 강제로 출국당했습니다. 그 후 박근혜정권이 들어서고 박대통령이 최근에 탄핵당할 때까지 이남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2016년 12월에 어머니께서 94세로 서거하셨을 때도 장남인 나는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2년 전 부터 엘에이에서 인천을 거쳐 심양으로 가는 대한항공을 타려고 하면 나의 탑승권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거기서 일하는 직원이 사무실로 들어가 한 참 후에 나와 미안하다고 하면서 탑승권을 내주곤 하였습니다. 이런 일이 몇자례 있었습니다. 심양에서 인천을 거쳐 미국으로 돌아올 때도 탑승권이 나오지 않아 일하는 직원들이 당황하여 항상 지배인을 불러 그의 도움으로 내 탑승권이 발부되곤 하였습니다. 참으로 나는 불쾌했습니다. 그러더니 올 해 4월8일 인천을 거쳐 심양으로 가는 대한항공을 타려고 하는데 직원이 사무실로 들어가 한참있다가 나오더니 내가 인천서 환승(transit)이 되지 않기 때문에 대한항공을 탈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나의 여행 일정은 억망이 되어버렸습니다. 나는 너무나 황당했습니다. 정말로 어이가 없었습니다. 내가 이남의 국내로 들어가겠다는 것도 아니고 인천서 심양으로 가는 비행기에 환승하려는 데 그것도 허가를 하지 못한다는 것이 말이되는 소리인가! 나는 황급히 다시 집으로 돌아와 하루 밤을 자고 여러 지인들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모두 화를 내면서 대한항공에다 소송을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대한항공에서는 자기들 잘못은 하나도 없고 이남의 범무부에서 허가를 하지 않아 그랬을 뿐이라고 하니 이남의 범무부에 소송을 해야합니까?
나는 그래도 이왕이면 많은 비행기 회사들이 있지만 우리 나라 비행기를 타주는 것이 작은 애국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나는 전두환과 노태우정권에서는 감히 대한항공을 탈 생각을 못하여 일본비행기와 중국비행기를 이용하여 여행을 하곤 했습니다. 아마 그 때부터 내가 대한항공을 탔다면 지금쯤 백만 마일러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래도 김영삼정권 때부터 대한항공을 타기 시작하여 지금은 50만 마일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인천을 통과하는 대한항공을 더 이상 타지 말라니 억장이 무너집니다.
이것이 다 악법인 국가보안법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재인 대통령님, 제발 새 정권에서는 국가보안법을 없애주십시요. 조국통일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려고 노력하는 나같은 평범한 재미동포들이 자유스럽게 우리 나라 비행기인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를 타고 고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요. 이것은 최소한의 나의 인권이요 권리입니다.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재미동포들과 유롭동포들, 일본 동포들이 많이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님, 새정권에서는 내가 이남에 들어가 나의 가족들을 마음대로 만날 수 있게 허락해 주십시요. 최소한도 내가 대한항공을 타고 인천을 거쳐 심양으로 갈 수 있는 권한이라도 허락해 주십시요. 대한항공에서는 자기들의 잘 못은 없고 대한민국의 법무부에서 허락을 해야 내가 다시 대한항공을 탈 수 있다고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님, 새정권에서는 이명박/박근혜정권이 파괴한 <6.15정신>을 다시 되살려주십시요.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서로 왕래하며 서로 이익이되고 서로 승리하게 하여주십시요. 노무현대통령이 실현하시려던 10.4선언의 모든 계획들을 하나씩 실천하여 평화와 번영이 코리아반도에 다시 도래하게 하여 주십시요. 새정권의 무궁한 발전을 빕니다.
엘에이에서 재미동포 김현환 드림
(윗 글은 대한항공의 인터넷에 항의한 글이며 국내의 서프라이즈에 올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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