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학산기슭이 전하는 사랑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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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학산기슭이 전하는 사랑의 전설 (3)
백학산!
산마루의 흰 바위가 한마리의 백학같다고 하는 백학산의 양지바른 기슭에 천수백마리의 홍학과 청학들이 떼를 지어 내려앉은듯 황홀하기 그지없는 새 살림집지구가 펼쳐졌다.
그림인들 이보다 아름다우랴.
하늘에서 구름타고 내렸는가 땅속에서 불쑥 솟아났는가 너무도 희한하여 오가는 사람들모두가 보고 또 보며 쉬이 발길을 떼지 못하는 이 아름다운 화폭은 과연 어떻게 펼쳐진것인가.
《세상에 이런 일도 있습니까!》
피해복구가 한창이던 9월 어느날이였다.
시시각각으로 군민대단결의 위력을 과시하는 혁신의 자랑찬 소식들만이 앞을 다투어 날아들던 피해복구전투지휘부에 뜻밖의 보고가 들어왔다.
지휘부일군들은 아연실색했다.
《세상에 별일도 다 있군. 제손으로 제 집을 허물다니…》
《도대체 그들이 량심이 있는 사람들이요?》
사연인즉 일부 주민들속에서 인민군대가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새 집을 지어준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보수하면 얼마든지 쓰고 살수 있는 집들까지 제손으로 허물어버리는 현상이 나타났던것이다.
대재앙의 난파도가 숱한 살림집들을 송두리채 휩쓸어버린것만도 피해가 막심한데 복구전투가 벌어지는 속에서도 제 리속을 먼저 생각하는 현상이 나타났으니 일군들로서는 실로 억이 막힐만도 하였다.
지금이 어느때인가.
라선지역의 피해상황을 놓고 적대세력들이 쾌재를 올리고 덩달아 이 지역에 거처하고있는 외국인들까지 피해복구를 한달동안에 하면 손바닥에 장을 지지겠다고 공공연히 말하고있는 때이다. 이런 때 누구보다 앞장에서 피해복구전투에 떨쳐나서야 할 주인들이 도리여 집을 허물었다니 이게 생각이나 할수 있는 일인가.
더구나 지금 피해복구에 돌려지는 자재들은 당의 은정어린 조치에 의하여 당창건 70돐을 맞으며 완공해야 할 중요 대상건설을 미루면서 보장되는 물자들이였다. 그런데 거기에 개인의 리기심을 얹으려 하다니.
생각할수록 배은망덕한짓이였다.
예로부터 사람들이 겪는 자연재해중에서도 제일 큰 재난은 큰물피해라고 했다.
여기 라선땅에 들이닥친 큰물만 보아도 모든것을 삼켜버리고 휩쓸어버렸다.
그러나 집을 잃고 가산을 모두 잃은 수재민들중에 끼니를 굶는 사람, 거처할 곳이 없어 거리를 떠도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피해자들은 당과 국가의 선차적인 관심과 온 나라 인민들의 지원속에서 누구라 할것없이 초보적인 생활상조건을 충분히 보장받고있었다.
누구나 집잃은 사람들의 손을 잡고 자기 집으로 데리고가서는 편안한 잠자리를 내주었고 무엇이 하나 생겨도 그들부터 위해주었다. 그들은 온 라선땅, 아니 온 나라가 관심하는 귀중한 존재들이 되였고 병사들이 피와 땀을 바쳐 극진히 위해주고 보살펴주는 친부모, 친혈육이 되였다.
불행을 당한 순간부터 매일같이 가슴이 모자라게 안겨주시는 경애하는 원수님의 사랑에 눈물이 마를새 없는 그들이 아닌가.
그런데 어쩌면 이럴수 있는가.
도저히 참을래야 참을수가 없었다. 문제를 세워도 되게 세워야 한다.…
바로 이러한 때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수천리 하늘길, 바다길, 령길을 헤쳐 피해복구전투장을 찾아오시였던것이다.
뽀얀 흙먼지가 이는 험한 전투현장에서 경애하는 원수님을 맞이한 지휘부일군들은 곧 복구전투정형을 구체적으로 보고드렸다.
착공한지 불과 열흘동안에 이룩해놓은 군인들의 투쟁성과를 높이 평가하시며 못내 만족해하시는 그이께 일군들은 잠시 동안을 두었다가 이번에 일부 주민들속에서 제기된 문제를 사실그대로 보고드렸다.
《그래서 이번에 제기된 현상을 크게 문제시하려고 합니다.》
한 일군이 올리는 말이였다.
그런데 보고를 들으신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한동안 우후죽순처럼 일떠서는 살림집들을 생각깊은 시선으로 바라보시다가 라선시피해복구전투는 단순히 자연재해를 가시기 위한 사업이 아니라 우리 조국의 존엄과 당에 대한 인민들의 믿음을 지키며 인민군대가 자기 사명과 임무를 다하기 위한 책임적이고도 성스러운 투쟁이라고 하시면서 피해지역의 일부 주민들이 당에서 새 집을 지어준다는것을 알고 보수하면 쓸수 있는 집을 제손으로 헐어버린것을 문제시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시였다.
《?》
너무도 의외의 말씀이여서 일군들모두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온 공사장이 분격하고있는 일인데 문제시하지 않다니?…
이러한 일군들의 속생각을 들여다보신듯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진정이 어린 음성으로 그들에게 당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면 아마 그렇게 하지 못하였을것이라고, 당에 대한 인민들의 믿음이 우리에게는 제일 소중하다고, 재부중에서도 제일 귀중한 재부가 인민들의 믿음이라고 하시면서 우리는 인민들의 믿음이면 더 바랄것이 없다는 관점을 가지고 멸사복무의 정신으로 인민들의 그 믿음에 보답하여야 한다고 뜨겁게 말씀하시였다.
일군들은 무어라 올릴 말씀을 찾지 못했다.
받아안은 충격이 너무도 컸던것이다.
그 일을 두고 누군들 분격하지 않고 타매하지 않은 사람이 있었던가. 한동네에서 살던 사람들 지어 친혈육들까지도 그 사실을 알고는 량심도 의리도 도리도 모른다고 격분하여 꾸짖지 않았던가.
그런데 우리 원수님께서만은…
생각할수록 일군들의 가슴은 뜨겁게 젖어들었다.
그이께서 하신 간곡한 당부의 마디마디에서 자식들의 험한 투정도 달게 여기며 기꺼이 받아주는 사려깊고 다심한 친어머니의 사랑과 정이 어려와 그들은 숙연히 고개를 숙이였다.
(어쩌면 그리도 인정이 넘치시고 도량이 넓으신가!)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떠나가신 후 그이의 말씀이 전해지자 피해복구장은 격정의 바다속에 잠겨들었다.
집을 제손으로 헐어버린 주민들은 경애하는 원수님의 무한한 인정의 세계에 너무도 감격하여 땅바닥에 주저앉아 오열을 터뜨렸다.
한 로인은 우리 원수님의 그 넓은 도량과 뜨거운 사랑을 저 하늘의 높이에도, 바다의 깊이에도 비길수 없다고 하면서 세상에 이런 일도 있는가고 가슴을 두드렸다.
정녕 경애하는 원수님은 일찌기 세상에 없는 위대한 인민사랑의 서사시를 펼쳐가고계시는 자애로운 어버이이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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