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군의 어머니 김정숙녀장군 22. 불보다 뜨거운 동지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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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불보다 뜨거운 동지애
동지들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백두의 녀장군 김정숙녀사의 빛나는 생애는 위대한 김일성장군님께 끝없는 충정을 바쳐온 거룩한 한생인 동시에 혁명동지들을 위하여 자신의 모든것을 다 바쳐온 참다운 혁명가의 고결한 한생이였다.
어린시절부터 피눈물나는 고역과 불행을 겪었으며 일찌기 위대한 수령님으로부터 참된 혁명가의 고결한 품성을 배우며 자라난 김정숙녀장군께서는 남달리 동지를 아끼고 극진히 사랑하시였다.
김정숙녀장군께 있어서 위대한 수령님의 선군혁명사상을 받들고 생사를 같이하며 싸워나가는 혁명동지처럼 미덥고 귀중한것은 없었다.
그러기에 김정숙녀장군께서는 그 어떤 어렵고 간고한 때에도 동지들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여기고 동지들을 위하여 자신의 모든것을 다 바치시는것을 더없는 행복으로, 기쁨으로 여기시였다.
- 나는 굶어도 좋고 얼어도 좋고 아파도 좋다. 그러나 동지들이 배고프지 않고 춥지 않고 아프지 않으면 그것으로 만족하다. 내가 죽는 대가로 동지들을 살릴수 있다면 나는 아무런 미련도 없이 웃으면서 죽음의 길을 택할것이다.-
김정숙녀장군께서는 바로 이런 특출한 인생관을 지니고 계시였다. 그 인생관이 선군혁명동지애의 세계를 더 아름답고 위대한 세계로 가미해주었다.
주체28(1939)년 7월 백두의 녀장군 김정숙녀사께서는 안도현 오도양차부근의 밀림속에서 근 한달동안 앓고있는 장철구를 치료할 임무를 맡아 수행하시였다.
장철구는 뜻밖에 풍을 만나 한팔을 쓰지 못하는데다 열병까지 겹쳐 자주 의식을 잃으며 앓고있었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김정숙녀장군께 장철구의 병치료를 맡아할데 대한 과업을 주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시였다.
《정숙동무! 한 혁명동지의 생명을 동무에게 맡기려 하오. 부대가 련일 간고한 전투와 행군을 하고있는 형편에서 열병에 앓아누운 녀대원을 안전하게 치료할수가 없소.
정숙동무가 여기 남아서 그를 잘 돌봐줘야겠소. 그도 정숙동무와 함께라면 남겠다고 하오. 나는 동무가 모든 정성을 다해 꼭 그의 건강을 회복시키리라고 믿소.》
《사령관동지! 제가 떨어지겠습니다.》
김정숙녀장군의 단 한마디의 대답이시였다. 그러나 한마디의 그 대답속에 얼마나 뜨거운것이 굽이치고있었는지 누구도 몰랐다.
다만 위대한 수령님께서만이 알고계시였다.
가도가도 끝없는 천고의 밀림속, 인가 하나 없는 심산속에서 고열에 잠겨 의식을 잃고 누운 환자를 혼자의 몸으로 간호해야 할 그 모든 어려움을 다 알고계시면서도 그런 내색 한번 없이 한마디의 대답으로 명령을 받아안으시는 녀전사의 충직성앞에서 수령님께서는 마음이 더워오르시였다.
그 어떤 어려운 과업도 즉석에서 맡아안는 미더운 혁명전사를 바라보시며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한달후에는 꼭 돌아오겠다고 거듭 말씀하시며 초막도 지어주시고 마지막비상미까지 털어주시고서야 대오에 출발명령을 내리시였다. 연약한 녀전사들을 천고의 밀림속에 남겨두고 무거운 걸음으로 떠나시는 수령님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편히 해드리고 김정숙녀장군께서는 밝은 웃음을 지으시고 바래드리시였다.
그러나 부대가 떠나가고 홀로 남으시니 마음은 갑자기 허전해지며 수림은 더욱 어둑시근하고 괴괴하게 느껴졌다. 적들이 도처에 밀정들을 들이밀어 유격대의 행방을 찾고있을 때김정숙녀장군께서는 병마와 원쑤들의 마수로부터 동시에 혁명전우를 지키셔야 하였다. 김정숙녀장군께서는 버섯 스물아홉송이를 문가에 매다시며 의식을 회복한 장철구에게 말씀하시였다.
《사령관동지께서는 한달이 지나면 우리를 찾으러 오신다고 하셨어요. 그러니까 이 버섯이 다 없어지면 오실거예요.》
그날부터 김정숙녀장군께서는 한 혁명동지를 위한 군의가 되였고 군수관이 되시였다. 컴컴한 수림속을 누비고 비탈과 골짜기, 벼랑을 톺으시며 송진과 가문비진을 긁어다가 불에 녹여 환자의 부어오른 팔과 손등에 붙여주시였고 열내림산열매와 약초들을 뜯어다 밤새 달여서는 환자의 입에 떠넣어주시였다. 뜨거운 해볕을 받으며 험한 산발을 톺고나면 몸은 지칠대로 지치군 하였으나 밤에는 환자의 곁에 지켜앉아 찜질을 해주고 팔다리를 주물러주시군 하였다. 해빛이 스며들지 못하고 해묵은 락엽이 두껍게 덧쌓인 밀림속에는 산나물조차 제대로 자라지 못해 닥지싹 한웅큼을 뜯자고 해도 먼곳까지 찾아다녀야 하였다.
김정숙녀장군의 지성으로 녀대원의 병세는 드디여 머리를 숙이기 시작하였다.
두주일가량 지나갔을 때 뜻밖에도 위대한 수령님께서 전령병과 함께 밀가루와 콩기름, 소고기 등 부식물을 가지고 초막을 찾아주시였다.
수령님께서는 장철구의 치료정형을 알아보신 다음 그에게 병과 싸워이기려면 의지가 강해야 한다고 하시며 빨리 치료하고 부대에 돌아가 적과 싸우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병을 잘 치료하라고 말씀하시였다.
그러시고 수령님께서는 김정숙녀장군에게 혁명가 한사람은 천만금을 주고도 바꿀수 없다, 열병은 마지막보름이 중요하다고 하시며 《나는 정숙동무가 철구어머니를 꼭 구해내리라고 믿습니다.》라고 말씀하시고 떠나시였다.
수령님께서 다녀가신 후 김정숙녀장군께서는 환자치료에 더욱 뜨거운 심혈을 기울이시였다.
환자의 입맛을 돋구기 위해 칼국수와 만두국을 해주시고 소고기는 찬물에 담그어두고 환자에게만 먹이시면서 자신께서는 언제나 맨 버섯국으로 끼니를 에우시였다.
장철구의 병세가 더욱 호전되던 어느날 낮부터 부슬부슬 내리던 비가 밤이 깊어지자 억수로 쏟아지기 시작하였다. 우뢰가 울고 번쩍번쩍 번개가 치면서 세찬 바람이 불더니 광풍은 갑자기 초막지붕까지 훌 벗겨버리였다. 쏟아지는 비발과 광풍속에서 환자는 떨기 시작하였다. 그대로 두면 그의 병세는 또다시 처음 상태로 돌아가거나 더 위험해질수 있었다.
김정숙녀장군께서는 자신의 옷을 벗어 환자에게 입혀주시고 자신의 담요까지 씌워주시였으나 대줄기처럼 퍼붓는 비를 막을수가 없었다. 김정숙녀장군께서는 환자를 꼭 껴안으시고 몸으로 폭우를 막으며 나직이 혁명가요를 부르시였다. 그러시고는 《어머니, 힘을 내요. 우리는 이밤을 이겨내야 합니다. …생각나지요. 사령관동지께서 전번에 오시였을 때 무엇이라고 말씀하셨어요? 강의한 의지를 가지고 병을 이겨내야 한다고 말씀하시지 않았어요!》라고 격려해주시였다.
장철구는 후날 그날 밤을 다음과 같이 회상하였다.
《번개불이 번쩍하고 사위가 밝아지는 순간 나는 김정숙동지의 모습을 똑똑히 볼수 있었다. 비물에 머리와 온몸이 함빡 젖고 쏟아지는 비줄기를 얼굴에 맞으시며 폭우와 광풍이 아우성치는 밤하늘을 쏘아보시면서 노래를 부르시는 김정숙동지의 모습, 그것은 원쑤들과의 피어린 격전장에서만 볼수 있는 불사조와 같은 투사의 모습이였다. 그 숭엄한 모습을 눈앞에 보는 나는 참으로 가슴이 뜨거워졌다.》
드디여 스물아홉번째의 마지막버섯을 따는 날이 왔다. 그날 기다리고기다리던 위대한 수령님께서 대원들과 함께 초막을 찾아오시였다. 완치되여 깨끗한 군복차림으로 서있는 장철구와 나란히 수령님께 인사를 드리시는 김정숙녀장군의 얼굴로는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리였다.
수령님께서는 김정숙녀장군과 장철구의 손을 뜨겁게 잡아주시였다.
《수고들 했소. 이렇게 건강한 몸으로 맞아주니 얼마나 반가운지 모르겠소. …
동무들은 어려운 전투를 이겨내였소. 병과의 싸움도 적들과 싸우는것보다 결코 헐한 싸움이 아니요.》
위대한 수령님의 명령을 무조건 받드시여 생사기로에서 헤매던 전우를 끝없는 정성으로 살려내신 김정숙녀장군께서는 장철구와 함께 대오에 돌아오시였다.
김정숙녀장군의 동지적사랑은 참기 어려운 고통도 이겨내게 하는 무한대한 자양소였다.
유격대원들은 끊임없는 전투에서 용감히 싸우다가 부상을 당하는 일이 없지 않았다. 심한 총상을 당하면 때로는 자기스스로 수술을 해야 할 때도 있고 제때에 치료를 못 받아 할수없이 팔, 다리를 자르지 않으면 안되는 때도 있었다. 그때의 아픔이 얼마나 크겠는가는 짐작키 어렵지 않다. 김정숙녀장군께서는 헌신적인 사랑의 손길로 참기 어려운 육체적고통도 의지의 힘으로 이겨내게 하시였다.
전고미문의 시련의 혈로였던 고난의 행군때에 있은 일이였다. 무송현성부근의 어느 한 전투에서 지휘부의 기관총수와 부사수가 동시에 부상을 당하여 수술을 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였다.
그때 수술할수 있는 아무런 조건도 지어져있지 않았다. 필요한 약품은 물론 심지어 마취제도 없었다.
그러나 수술은 해야 했다. 수술을 빨리 하여 상처에 박힌 탄알을 뽑아내야 그들의 생명을 구원할수 있었다. 그래서 수령님께서는 수술을 명령하시였다.
이 어려운 때 김정숙녀장군께서는 앞장에 나서시였다. 녀장군께서는 수령님의 명령으로 동지들을 반드시 구원해야 한다는 뜨거운 마음으로 모든 준비를 갖추시였다. 그런데 수술에 필요한 많은 량의 솜과 가제가 문제였다. 그것은 어디에서 구해올데가 없어 모두 난감해하였다. 그때 김정숙녀장군께서 어디론가 달려가시였다가 잠시후 가슴에 무엇인가 안고 오시였다. 그것은 자신께서 방금전까지 입고 계신 속내의였다. 김정숙녀장군께서는 자신의 속내의를 솜과 가제의 대용품으로 내놓으신것이였다.
이것을 본 대원들이 속옷은 어떻게 하겠는가고 걱정하며 다른 방도를 세워보자고 하자 김정숙녀장군께서는 안심시키며 말씀하시였다.
《동무들, 아무 걱정마세요. 아무렴 제가 속옷 한벌 없어서 떨겠습니까.
어떤 사람들은 겨울에 몸단련을 하느라 일부러 벗고도 다닌다던데요.》
김정숙녀장군께서는 지체없이 내의를 물에 끓여 소독하신 다음 오리오리 찢어 수술준비를 끝내시였다. 그리고 긴장속에 입술을 감빨며 누워있는 부상자들의 마음을 눅잦혀주려고 그들의 손을 꼭 잡고 말씀하시였다.
《마음을 든든히 가지세요. 우리 동무들이 혁명을 위하여 자기의 혀도 스스로 끊지 않습니까.》
부상자들은 꼭 이겨내겠다고 녀장군께 말씀드렸다.
이날 수술에 참석하신 수령님께서는 환자들에게는 《대장부의 의지로 이겨내라구.》라고 고무하시는가 하면 군의에게는 환자는 내가 책임지겠다고 하시고는 수술환자의 몸을 꽉 안으시였다. 사령관이 전사를 안고 수술하는 이런 일이 세상에 또 어디 있으랴.
이윽고 수술이 시작되였다. 마취제도 없이 생살을 칼로 베고 상처를 도려내는 수술은 말로써는 형언키 어려운 고통의 련속이였다. 환자는 이를 악물고 신음소리 한마디 내지 않았으나 비오듯 땀을 흘리였다.
김정숙녀장군께서는 손수건으로 환자의 땀도 씻어주시며 그를 고무해주시였다.
두 환자의 수술이 끝난 그날 저녁이였다.
김정숙녀장군께서는 환자들에게 미음을 쒀주시고는 그들이 입고있던 피묻은 군복을 벗기시였다.
환자들은 가만히 누워있는 자기들의 옷을 빨아서 뭘하겠는가고 만류하였지만 그이께서는 누워있는 사람일수록 옷이 깨끗해야 한다고 하시며 굳이 물에 담그시였다.
그러시고는 그밤으로 환자들의 군복을 씻어 우등불에 말리시였다.
쪽잠에 들었던 환자들이 새벽녘까지도 주무시지 못하고 옷을 말리며 우등불을 마주하고계시는 그이를 뵈오며 자기들이야 일어나 다닐 사람도 아닌데 옷은 래일 말리여도 괜찮으니 어서 좀 쉬시라고 말씀드리였다.
그러자 김정숙녀장군께서는 조용히 웃으시며 말씀하시였다.
《저야 조금 못 자면 뭐랍니까. 오늘 동무들은 그 어려운 수술도 이겨냈는데 잠쯤이야 이기지 못하겠습니까. … 고생끝에 락이 온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나는 언제나 그날을 생각합니다. 오늘을 옛말하며 우리모두 장군님을 모시고 잘살 그날을 말입니다.》
그이께서는 긴 나무가지 하나를 부지깽이처럼 쥐시고 불더미를 다시금 들추시며 불길을 돋구시였다.
환자들은 차디찬 새벽하늘을 바라보며 말하였다.
《글쎄 그날이야 오겠지요. 하지만 우리야 언제 조국으로 가보겠습니까?》
시련의 가시덤불을 넘고 헤치며 불사신마냥 싸우던 전사들이였지만 이렇게 부상당하고보니 마음도 육체와 더불어 약해지려고 하는것이였다.
김정숙녀장군께서는 그러는 환자들을 십분 리해하시며 말씀하시였다.
《치료의 성과는 무엇보다 동무들의 의지에 달려있습니다.
나는 동무들이 한달후에는 다시 기관총을 메고 장군님앞에서 달려나갈수 있도록 모든 정성을 다하겠어요.》
《한달이요?》
이렇게 되묻는 환자들의 말에는 의혹과 기대가 한데 어울려있었다.
《그래요. 한달이예요. 장군님께서 동무들을 꼭 한달안으로 치료해가지고 우리와 함께 싸우도록 하자고 말씀하셨어요.》
《사령관동지께서요?》
두 환자는 순간에 기쁨이 솟구쳤다.
《그래요.
조국으로 갈 날이 멀지 않았는데 아무리 힘들어도 동무들을 완치시켜 꼭 데리고 가시겠다고 하셨답니다.》
환자들의 얼굴에는 저으기 평온이 깃들었다.
푸름푸름 새날이 밝아오는데 김정숙녀장군께서는 다 말리신 군복을 환자들에게 입혀주시고 다시금 미음을 쑤기 시작하시였다.
그런 밤이 얼마나 흘렀던지…
그후 환자들은 매일같이 쏟아부으시는 김정숙녀장군의 뜨거운 지성과 간호속에서 상처를 완치하고 다시금 대오에 들어섰으며 조국을 해방하고 개선하는 영광스러운 날을 맞이하게 되였다.
참으로 김정숙녀장군의 동지들에 대한 사랑은 죽음도 이겨내게 하는 불사신의 사랑이였으며 기적을 낳게 하는 참사랑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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