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38선 시찰을 결사 저지해야 (이흥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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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38선 시찰을 결사 저지해야
(장사꾼은 전쟁위기가 고조돼야 수지가 맞는다고)
이흥노/벌티모아, MD
트럼프가 벌리는 전쟁소동이 예사롭질 않다. 건드리면 터질 지경에 와있다. 바람이 잔뜩 들어간 고무풍선이 언제 터질지 알 수 없는 꼴이다. 집권초기 “김정은과 같이 헴버거를 먹겠다”는 발언을 해서 많은 사람들이 반신반의 하면서도 반색하는 모습이 뚜렷했다. 그러던 그가 돌변해 지금 전쟁을 하지 못해 미친 듯이 전쟁굿판을 벌리고 있다. 마치 화약고 앞에서 불장난치는 문재아다. 지구촌은 그를 세기의 불량아로 낙인찍었다. 트럼프의 대북 발언 변천사를 보면: [김정은을 만나면 영광→화염과 분노→폭풍전 고요 →북한 완전 파괴] 등의 순으로 전쟁 발언 수위가 가파르게 고조되고 있다. “완전 파괴”라는 마지막 단계는 끝내 무력행사를 하고야 말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세계만방에 대고 선언한 것이다. 그것도 아주 임박하다고. 그가 쏟아낸 말폭탄 중에서도 “완전 파괴” 발언은 72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나온 것이기에 지구촌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그것이 전 세계가 트럼프에게 등을 빠르게 돌리게 만든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최근 미국 의회를 비롯해 전직 외교관들과 전문가들이 트럼프의 전쟁 발언 자제를 요구하며 평화적 외교적 수단으로 북핵을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카터 전 대통령은 ‘평화협정’을 주장하고 대북특사를 즉시 평양에 파견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동시에 그는 당면한 전쟁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평양행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카터는 94년 방북해 김일성 주석과 회담을 하고 ‘제네바북미기본합의서’를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그런데 전쟁으로 가장 큰 희생자가 될 한국은 쥐죽은 듯이 고요하다. 철석같이 믿고 지켜보던 촛불시민들이 문재인 정권에 너무 크게 실망한 것이다. 급기야 제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촛불을 준비하고 있다. 촛불민심은 문 정권을 향해 민족의 이익을 희생하는 ‘한미동맹’ 보다 민족의 이익을 앞세운 ‘민족공조’가 운선돼야 한다는 것을 가열차게 외치기 시작한다. <6.15>를 걷어차고 북의 목줄을 더 세게 조여달라고 동네방네 애걸복걸하는 문 정권이 전임 적폐정권과 민족문제에 관한 한 하나도 다를 게 없다고 성토한다.
지금 연일 도처에서 촛불시민들이 외치는 함성 중, 트럼프의 방한 저지 목소리가 가장 크게 울려퍼진다. 특히, 그의 비무장지대 (DMZ) 시찰만은 사생결단 막겠다는 결의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50년 ‘6.25전쟁’ 발발 한 주일 전, 신성모 국방과 덜레스 미국무장관이 강원도 38선 너머 북쪽을 시찰했다. 지금 전쟁의 먹구름이 한반도 상공에서 요동치는 일대 위기 속에서 트럼프의 38선 시찰은67년 전 덜레스 미국무의 38선 시찰을 연상케 하기에 충분하다. 그래서 아주 불길하다고들 입을 모은다. 역대 방한한 미국 대통령이 비무장지대 시찰을 빼놓은 적이 없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직후, 이미 틸러슨 국무장관에 이어 펜스 부통령이 DMZ를 시찰했다. 오산미공군기지로 입국해서 곧바로 헬리콥터를 타고 38선을 시찰했다. 전방 미군초소에서 쌍안경을 끼고 38선 넘어 북쪽을 관망했다. 최근 설리번 미국무부부장관이 서울 정권 몰래 비공개로 38선 시찰을 하고 돌아갔다. 트럼프의 행차를 위한 사전답사가 분명해 보인다.
세계적 규모의 인천공항을 놔두고 굳이 미군기지를 통해 입국한다는 게 정말 개운치 않다. 그것 뿐 아니라 만사를 제쳐놓고 우리 민족에게 들쒸운 원한의38선, 단장의 38선, 비극의 38선으로 달려가는 걸 보자니 억장이 문어지고 피가 솟구친다. 여기엔 불순 의도가 분명 숨어있기 때문에서다. 최소한 민족의 존엄과 긍지를 가진 백성이라면 이렇게 오만 무뢰한 결례에 대해 절대 침묵하고 있을 도리가 없다. 마치 주종관계에 있는 예속국가로 취급하는 결정적 사례라 하겠다. 쓸개가 빠지지 않았다면 입을 닥치고 있을 일이 아니다. 지금 미국 조야에서도 트럼프의 38선 시찰을 매우 우려하며 반대하고 있다. 그게 자칫 서울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트럼프 운동을 자극해 반미로 번질 것을 우려해설 것이다. 또 첨예한 북미전대관계가 폭발할 가능성을 염려해설 수 있다. 트럼프의 비무장지대 행차에 속알이를 하는 쪽은 서울 정권이다. 이들은 두 무당할멈을 감옥에 쳐넣은 것도 촛불이고 새 대통령을 뽑은 것도 촛불임을 너무 잘 안다. 바로 그 위대한 촛불민심이 트럼프의 방한을 반대하고 38선 행차를 결사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38선에 걸터앉아 북에 약을 올리고, 북을 최대한 악마화 해서 전쟁위기를 극대화 한다는 계산을 뽑아냈을 것이다. 그래야 장사꾼에겐 수지가 맞는다는 것이다. 악덕 상술이다. 이판에 돈이나 벌고 보자는 심보다. 지금 미국 군산복합체들이 돈방석에 앉아 기고만장이란다. 게다가 그들의 주가마저 고공행진을 한다. 진짜 살판났다. 이자들이 트럼프 뒤에 숨어서 전쟁을 부추기고 세계 도처에서 전쟁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들의 열열한 지지덕분에 트럼프가 거들먹거릴 수 있다는 걸 몰라선 안된다. 이 죽음의 상인들을 가리켜 인간백정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들의 매서운 눈에 보이는 건 황금 뿐이다. 그래서 사람의 생명을 파리 목숨 보다 못하다고 여기는 인간들이다. 양가죽을 뒤집어 쓴 이리다. 이라크에서, 리비아에서, 그리고 세계 도처에서 그 얼마나 많은 생사람이 죽고 피눈물을 흘리게 했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지 않는가! 이 ‘죽음의 상인들’이 세상에 제일 밉다는 트럼프와 반죽이 맞아 미국을 요리하고 세상을 쥐락퍼락하니 바람잘날이 없다. 미국이 지금 골머리를 싸매고 탄식하는 이유다.
북미 간 힘의 균형이 이뤄진 지금에 와서야 북미 간 전쟁을 상상하기는 어렵다. 이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전쟁에 동의할 리가 없다. 그러나 예외가 있다. 그게 바로 트럼프다. 밥 코커 미상원외교위원장을 비롯해 공화당 강경우파들도 트럼프가3차 세계대전을 유발할 수 있다며 심히 우려하고 있다. 오죽하면 미국 정신과 의사들이 트럼프의 정신상태를 점검해야 한다고 나섰을까. 미국 변호사협회도 트럼프가 가진 핵버튼을 뺏어야 한다고 한다. 전쟁이 나는 것도, 죽는 곳도 미국이 아니라는 이 저능아의 정신상태를 안다면 그의 38선 시찰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저지돼야 마땅하다. 온갖 핵전략자산이 동원돼 동서해에서 한미합동군사훈련을 해댔고, 지금 주한미민간인들의 피난훈련 까지 벌리고 있다. 전쟁위기를 극대화 하자는 전략이다. 전쟁이 임박하다는 신호를 보내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게 북에 보낼 멧세지라면 큰 실수다. 북의 삼척동자도 눈 하나 깜박하지 않는다고 할 것이다. 옛날 북이 아니다. 물건너 간 북핵폐기에 매달릴 때는 지나갔다. 전쟁은 안된다. 그럼 평화 밖에 없지 않는가.
한켠에선 금방 전쟁이 벌어질 것처럼 전쟁소동을 피워대고, 다른켠에선 워싱턴에 줄둘이 몰려가 최첨단무기를 놔달라고 목놓아 애걸하고 있다. 북치고 장구치는 야바구 장사꾼들의 작태다. 최근 미국회가 지상최대의 대북독자제재법을 만들었다고 한다. 북의 인내도 한계가 있다는 것쯤은 알아야 한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을 코너로 몰아넣어선 안된다”고 경고한 바가 있다. 필요하다고 인정되면 북은 괌도나 하와이 가까이에 미사일을 날릴 수도 있다. 또, 태평양상에서 핵실험을 감행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건 미국으로선 참기 어려운 모욕이다. 동시에 상상하기 조차 어려운 패배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미 미본토가 북의 사정권에 들어가고 힘의 균형이 이뤄진 조건에서 미국시민들이 당연히 공포에 떨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아비규환을 상상해 보라! 미국으로선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끔찍한 일이다. 아니 전쟁을 상상조차 하기 싫을 것이다. 트럼프의 방한에 맞춰 전쟁반대 투쟁이 전국적으로 가열차게 벌어질 것이고, 끝내 트럼프의 38선 시찰에도 제동을 걸고 말 것이다. 이건 촛불의 승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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