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선언 시대, ‘노래와 춤’으로 다시 열리는 학생운동의 전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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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선언 시대, ‘노래와 춤’으로 다시 열리는 학생운동의 전성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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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가 열린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북 삼지연관현악단의 ‘달려가자 미래로’의 공연이 펼쳐졌다. 삼지연관현악단이 아닌 남측의 통일대행진단 소속 예술단 학생들이 공연을 펼친 것이다.
예전 학생운동이 활발하게 펼쳐졌던 시기에, 대학생 문예운동이 큰 역할을 했고, 사회 전반에도 미치는 영향력이 있었다.
노래가 울리는 집단에는 진취적이고 활력이 넘치며 끊임없이 전진을 하게 된다.
최근 대학생 문예운동이 다시 활발해지면서 학생운동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과 청춘의지성 소속 문예 동아리들이 지난해 전국적인 대학생 노래패연합을 결성하면서 통일문예한마당이 부활되었고, 한반도 평화를 주제를 해서 주요 도시를 순회한 ‘반전평화 버스킹- 피스어게인’ 그리고 올해 초 평창올림픽이 열린 강릉에서 노래 공연 등을 벌여왔다.
올해에는 대학생통일대행진단에서 예술단을 꾸려서, 노래와 춤, 그리고 시로 전국의 시민들을 만나 ‘판문점선언 이행, 주한미군 철수, 평화협정 체결’을 외쳤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의 통일대행진단 예술단, 단장 백지은 씨를 만나 대담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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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일대행진단 예술단은 어떻게 구성되었나요?
- 통일대행진단을 준비하면서 예전과는 다른 활동으로 시민 분들을 만나가보자라는 생각과 대학생 문예패들이 다양해지고, 늘어나면서 문예라는 특기를 살려보자는 취지로 예술단을 만들었어요. 예술단은 ‘한국대학생진보연합’과 ‘청춘의 지성’에 소속된 문예패들, 노래악단 ‘씽’, 동덕여대 노래패 ‘늘해랑’, 시사정치풍자 개그동아리 ‘킥’, 시사낭만청춘극단 ‘끼’가 주축이 14명의 학생들이 함께 활동을 했죠.
◆ 예술단의 특징을 살린 활동을 꼽자면?
- 먼저 예술단으로 활동을 하면서 10여 일간 대행진단을 하다보면 중간에 고비들이 오게 되요. 힘들거나, 자기를 돌아보거나 등등 그러면서 다들 한번 씩 울기도 하죠. 예술단은 예술단답게 단원들이 힘들거나, 즐겁거나, 신이 날 때 노래를 부르거나, 노래를 만들면서 서로에게 힘을 주었어요. ‘위로송’을 만들어서 서로에게 힘을 주던 때가 가장 가슴에 따뜻하고 기억에 남아요.
- 시와 노래를 창작을 했어요. 시는 5일에 한 번 창작하고 6일 째 되는 날 낭송했는데 단원들 모두 시를 창작해서 14편의 시가 나왔어요. 그 외 개별적으로 시를 더 창작한 단원이 있었고, 노래를 창작한 단원들도 있었죠.
그리고 예술단은 김남주 선생님과 문익환 목사님 시를 매일 매일 낭송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그 중 가장 좋은 시를 선정해서 시민들에게 ‘시 낭독극’을 선보이자고 마음을 먹었어요, 그런데 예술단 활동하는 단원들이 노래와 율동은 많이 해봤지만 극을 해 본 경험이 거의 없어서 어떻게 할까 하다가, 3명의 단원이 시를 낭송하고, 저와 단원 1명이 시에 맞게 몸짓을 만들어서 시낭독극을 했는데, 반응이 너무 좋아서 뿌듯해졌어요(웃음)
- 예술단은 백두와 한라조로 구성되었어요. 예술단만의 특징을 살려서 실천 활동을 나갈 때 예를 들면 2시간 실천을 해야 한다면, 백두조는 1시간 실천 할 때, 한라조는 그 시간에 공연을 하는 식으로 실천 활동을 하는 방식을 교대로 했어요. 그렇게 했을 때 공연을 하면서 다른 대학생들의 실천을 보면 공연을 더 열심히 하게 되고, 실천을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도 먹게 되었죠. 공연과 실천을 병행하니까 실천력이 더 높아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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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달려가자 미래로 공연을 했잖아요. 공연을 준비하게 된 이유와 그 때 반응은 어땠나요?
- 예술단을 준비하면서, 늘 하던 공연 이외에 특별공연 팀을 구성하자는 얘기가 나왔어요. 그래서 올해 분위기에 맞게 ‘달려가자 미래로’와 ‘들어라 양키야’ 율동을 준비하게 되었어요.
올해 봄, 남측의 아이돌 같은 느낌의 북의 예술단을 보면서 ‘한 번 해볼까’하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래서 시작을 했어요. 초반엔 북의 춤을 그냥 따라기에 어려웠는데, 춤을 잘 추는 단원 1명이 춤의 동작을 따오고 해서 연습이 가능했어요.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공연할 때 느낌은, 정말 놀랍고 신기했어요. 노동자통일축구에 북의 대표단도 오시는 자리이고 가볍고 쉬운 자리가 아닌데 우리가 왔다는 것 자체가 신기했어요.
리허설을 했는데 우리 공연 앞뒤의 팀들과 스탭 분들이 우리에게 ‘너무 잘한다’고 ‘너무 예쁘다, 진짜 최고다’해서 실감을 하게 되었어요. 리허설을 하면서 엄청 의미 있는 행사이고, 무대도 생각보다 컸어요.
실제로 우리 공연을 소개시켜줄 때부터 경기장에서 함성이 너무 커 긴장이 되었지만 동작도 크게, 온갖 힘을 다해서 공연했어요. 그리고 공연이 끝났을 때 경기장 안에서의 함성이 크게 ‘와’하고 들릴 때, 우리가 열심히 잘했구나 생각도 들었죠.
근데, 공연하느라 우리들은 볼 수가 없었는데, 선수들이 몸을 푸는 시간에 우리가 공연을 했어요. 그런데 ‘남북의 선수들이 몸을 풀면서도 우리 공연을 보고 있더라’라는 이야기를 나중에 들었을 때 기분이 너무나 좋았고, 영광스런 무대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 판문점선언 시대, 대학생들이 느끼는 분위기는 실제로 어떤가요?
- 현재 대부분 동아리에서 함께 활동하는 20~21살의 학생들은 6.15, 10.4선언도 잘 모르고 통일에 대해서도 가치판단을 하기도 전에 생소한 단어로 느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 학생들에게 새롭고 신선한 감동으로 다가가고 있고, ‘뭔가 되는 건가?, 통일이 되겠네’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고요, 북에 대한 궁금증도 해소되는 것 같고, 통일에 대해서 편하게 다가가는 것 같아요. 솔직히 행사 때에 반미, 통일에 대한 내용을 많이 강조하는데, 이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거나, 어려워하지 않는 것 같아요. 통일에 대해서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되었죠.
그리고 대학생들 모두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저희 동아리에 올해 들어온 회원들의 경우는 통일에 대해 굉장히 빠르게 받아들이고, 알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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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상시 문예패 활동과 하반기 계획은 대해서 알려주세요?
노래동아리, 춤 동아리, 연극 동아리는 정기 공연을 제외하고는 일상적인 집회공연이 주된 활동이었어요.
문예공연을 하는 학생들은 늘 공연 전에 정말 준비를 많이 해요. 공부도 하고, 사색도 하면서 그것을 창작물로 만들죠. 그렇게 하니까 집회현장이던, 동아리들의 자체 공연이던 반응이 뜨겁더라구요. 특히 집회에 나가면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느끼고 배우게 되면서 우리들이 더 성장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의 문예패들이 올해 518 때 ‘항쟁의 꽃 봉화’라는 집체극을 함께 준비하고 공연을 광주에서 했죠. 그 공연을 통해 성과도 많이 남고 동아리들이 더욱 발전하게 되었어요.
하반기에도 창작뮤지컬을 준비하고 있어요, 4.3을 주제로 한 공연, ‘해난디 동동’이에요. ‘해를 기다리는 마음’이라는 뜻인데요, 10월 5~7일 공연을 해요. 약 45~50명의 대학생들의 노래와 춤, 극으로 준비하고 있어요. 현재는 배우팀, 노래팀, 안무팀으로 나눠서 각각 연습하고 있고요, 그런데 공연장을 구하는 것도, 연습장을 구하는 것도 쉽지는 않았어요. 9월 중순부터 전체 연습이 들어갈 예정입니다.
공연에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데, 후원금도 모으고 있고, 달려가자 미래로 공연에서 받은 공연비도 모으면서 준비하고 있어요. 문예패 선배님들이 지원도 해주시고요.(웃음)
열심히 준비할테니 많이 와 주셔서 대학생들의 공연을 응원해주시길 부탁드려요~
*통일대행진단 예술단 단원들이 활동기간 만든 창작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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