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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높이 들어라, 자주의 깃발을! (이흥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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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2,044회 작성일 18-11-03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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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높이 들어라, 자주의 깃발을!

    (예속의 쇠사슬을 끊느냐가 초미의 과제 떠올랐다)
                                                 
                                  이흥노/벌티모아, 메릴렌드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우리 민족문제가 순탄하게 풀려나가더니 돌연 9월 <평양 선언> 직후부터 미국의 내정간섭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제는 도를 넘어 노골적 내정 간섭을 하고 나섰다. 지난 9월, 3차 평양 남북 수뇌상봉은 남북이 곧바로 하나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안겼으며 위대한 우리 민족의 저력을 아낌없이 전 세계에 과시한 대 사변이었다. 지구촌이 탄성을 터뜨리며 환영일색이었다. 그러나 미국은 달랐다. 특히 대기업 총수들의 방북에 유별나게 신경을 곤두세우고 의심스런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그동안 미국의 “속도조절” 압력이 우회적이었다면 이제는 직접 개입하고 간섭하는 걸 주저하지 않는다. 심지어 새로운 대북제재를 가하는 동시에 유엔을 통한 북의 인권까지 시비질을 벌리고 나섰다. 개성공단 기업인들, 재벌사업가들, 그리고 주요 은행들에게도 경고성 접촉을 벌렸다. 식성이 풀리질 않아선지, 지난 주에는 비건 대북특별대표가 날라왔다. 가장 먼저 청와대 대북관련 참모들을 만났다. 통일부와 국정원을 비롯 다양한 접촉을 했다. 그의 체류 중, 졸지에 <한미 비핵화워킹구룹>이 탄생됐다. 정부는 북미 간 더 원활한 조율을 위해서라고 변명했지만 설득력이 없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서도 미국의 “속도조절” 압력이 없었던 건 아니다. 그런데도 남북 교류 협력이 활발했다. 특히, “통일 축소판”이라 불리는 ‘개성공단’이 일떠선 건 기적에 가깝다. 민족 자주, 평화, 협력의 상징이자 번영을 담보하기 때문에서다. 미국의 온갖 수모 시련을 뚫고 빚어낸 이 ‘공든탑’은 정동영 의원 (전 통일부장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호전광 럼프펠드 미국방을 정 의원이 7전 8기 끝에 설득해낸 쾌거였다. 남북의 땀과 정성이 모여 세워진 이 공단은 우리의 이익, 민족의 이익을 관철시킨 선례다. 순종만 하는 게 ‘한미동맹’의 전부가 아니라는 걸 본다. 

한미 간 의견 차이가 조금만 보여도 “한미동맹 균열”이라고 길길이 뛰는 꼴을 본다. 최근 미국 간섭이 노골화 되자 ‘자유한국당’과 보수우익들이 신이 나서 기고만장이다. 좀 잠잠하던 이들이 이제는 입만 벌렸다 하면 ‘안보타령’이다. 또 ‘한미동맹타령’으로 날을 지세운다. 아마 최근 한편의 희극으로 끝난 ‘냉면소동’도 남북 관계를 거덜내기 위한 농간일 수 있다. 이들은 남녘 구천을 또도는 ‘한미동맹’이라는 ‘유령’에 홀린 군상들이다. 이들의 눈에는 미국이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로 보이게 돼있다. 지구상 유일 ‘분단’도, 세계 최장 ‘휴전’도 ‘숙명’이고 신의 섭리로 보이게 돼있다. 
 
‘한미동맹’ 도깨비에 홀리면 자기가 예속 노예상태라는 걸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주인이라 착각한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는 지 관심이 없고 그저 잘살다고 우쭐대기만 한다. 태극기가 중앙청에 휘날린다고 자주독립국인 걸로 철석같이 믿는다. 고 노무현 대통령이 찾아준 국방 주권도 한사코 싫타며 구걸해서 미국손에 넘긴 주제에 자주국이라고 우긴다. 이재봉 교수 (원광대학교)가 최근 어떤 매체에 “유럽사람은 한국이 미국의 식민지로 알고 있더라”고 썼다. 저명한 미흑인 민권운동가는 흑인 노예를 향해 “노예가 노예라는 걸 알면 희망이 있다”고 명언을 남겼다. 우리에게 준 교훈이다. 
작년 북미 관계가 악화일로를 달릴 때, 트럼프에 이어 그레이엄 의원도 전쟁이 나는 곳도 죽는 곳도 미국이 아닌 한반도라는 치욕스러운 악담을 했다. 가장 최근 트럼프는 “우리 허가 없이 한국은 아무것도 못한다”며 식민지 취급을 했다. 요즈음 청문회에 나와 청산유수로 열변을 토해대는 의원 나리들은 왜 ‘짹 소리’도 못하고 납작엎드려 상전의 눈치만 살필까. 가장 우리를 슬프게 하는 건 미국의 남북 교류 협력 훼방이다. 철도 연결, 금강산 관광 까지 막는다. 우리끼리 오손도손 잘살아 보자는 데 왠놈의 간섭인가. 때는 바야흐로 예속의 쇠사슬을 끊고 자주독립을 쟁취해야 할 시점이다. 오늘 <자주시보>의 “자주독립선언대회”를 필두로 들불처럼 해내외에 자주운동이 확산될 것이다. 동포여! 더 높이 자주 깃발을 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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