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독 비건이 왕림하사 '대북인도적 사업' 허가를 고려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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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총독을 뺨치는 한국 총독, 비건 특별대표가 일전에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왔다. 그는 공항에서 마치 개선장군이나 되는 것처럼 기자들에게 미리 준비한 발언을 늘어놨다. *자국시민의 대북여행제한 해제, *의료 인도적 지원을 비롯한 신뢰를 쌓는 일을 모색하려 한다고 했다. 지난 12/21일에는 이도훈 한반도 교섭 대표와 비건이 기자회견을 통해 마치 큰 선물이라도 받고 주는 것처럼 의기양양하게 인도적인 것에 국한된 제재를 푼다고 했다. 조선 총독부가 3.1 운동에 놀라 '무단정치'에서 '문화정치'로의 정책 전환을 한 것을 연상케 하는 인도적 배려를 한다고 떠벌렸다.
이는 마치 미국이 인간에 대한 존엄과 사랑이 있는 것처럼 포장하는 격이라고 보여져서 마음이 씁쓸하다. '양두구육' (양가죽을 뒤집어 쓴 늑대) 이라는 말이 오히려 더 어울릴 것 같다. 26일로 예정된 철도 착공식과 비무장지역 내에서의 남북 합동 유해 발굴사업이 허가됐다고 서울의 매체들은 일제히 호들갑을 떤다. 이걸 언론에서는 미국이 북측에 보내는 신뢰회복 신호라고 표현한다. 비간 대표 자신도 북미 간 신뢰를 쌓기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할 준비가 됐다고 한다. 그런데, 비건은 "비핵화 까지 제재 완화는 없다"고 못을 박았다. 신통하게도 비건은 총독 행세를 단단히 하고 있고, 서울 정권은 기막히게 잘 순종하고 있다. 식민지도 이런 식민지는 지구상에 있어 본 전례가 없다.
무슨놈의 자주독립국가가 제땅에 철길도 연결하지 못한단 말인가. 전쟁때 희생된 유해 발굴도 허가를 받는다면 차라리 입에 밥숫갈을 넣는 것도 허가를 받아야 될께 아닌가. '자주'를 버린자의 슬픔이자 비극이다. '자주'가 없다는 말은 쓸개를 팽개치고 오장육부를 팔아먹은 머저리 인간, 즉 사람이라고 보기 어려운 인간이라는 뜻이다. 70년이나 서로 적대관계로 만들어 재미를 봤으면 됐지, 아직도 그 못된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남북 간에 쐐기를 박지 못해 안달하는 미국의 몰골을 좀 보라. 지난 9월 <평양선언>을 계기로 우리 민족의 분출하는 저력과 힘을 보고 미국이 기절초풍한 게 분명하다. 남북 문제는 우리 문제다. 북미 관계나 비핵화와 무관한 것이다. 이것은 민족 내부의 문제다. 이것은 불변의 진리로 누구도 간섭 훼방을 놀아선 안된다. 이철학을 관철시키지 못하는 정권에게도 문제가 크지만, 그 정권이 관철해내도록 힘을 실어주는 건 우리 백성들이다. 백성들이 자주의 깃발을 들고 일어나야 한다. 지금이 적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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