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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저널 (EKNews) "주한미군 철수와 반미를 우려"라는 사설은 민중의 뜻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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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흥노
댓글 0건 조회 1,632회 작성일 18-12-13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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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저널>은 사설 (12/12/18)을 통해 주한미군주둔비의 대폭 증액 요구는 주한미군 철수와 반미를 부채질 할 우려가 있다면서 주둔비의 무리한 요구가 부당하다고 지적한다. 미국을 비롯한 친미국가들에서 발행되는 동포 언론은 일반적으로 미국의 시각에서 우리 민족문제를 평가하는 게 특징이다. 그런데 반해, 유럽에서 발행되는 <유로저널>은 유럽의 시각에서 공정, 진보, 자주적 입장을 견지하며 우리 민족문제를 다뤄왔고 또 기대가 컷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사설은 주한 미군철수를 걱정하고 반미로 번질까 겁을 내고 있으니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나 말이다. 

이번 사설의 주장은 실로 우리 민족의 뜻을 거역하는 것으로, 지금 서울 정권이 혼신의 힘을 쏟아 남북 화합과 협력을 밀어붙이고 있는 숙명적 과업 수행에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미군 주둔 자체도 큰 배려다. 주둔비를 받아도 시원치 않을 판에 주둔비를 배로 올려받으라고 트럼프가 말했다니 이런 망칙한 일이 또 어디에 있나 말이다.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주한미군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의 이익을 위해 의도적으로 적당한 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주둔이라고 봐야 맞다. 노무현 대통령이 자주국방을 위해 국방주권을 되찾기로 해놓은 걸 이명박근혜가 미국에 애걸복걸 해서 되돌려 준 것이다. 당시 미 의회청문회에서도 주한미군사령관들이 한국은 자주국방의 임무를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고 증언했는 데 말이다.

2016년 대선유세가 한창일 때에, 미동북부 유세장에서 트럼프의 주특기랄까 애창곡 중의 하나인 "안보무임승차"가 예외없이 도마에 올랐다. 물론 한국의 무임승차가 가장 실란한 공격을 받았다. 이걸 듣고 있던 청중 중의 한 사람이 손을 들어 질문을 했다. 그는 바로 하바드대학원에서 정치학을 공부하는 한인학생이다. 그는 트럼프에게 "한국이 주둔비로 연 1조원을 지불하는 데 어째서 무임승차냐"고 따졌다. 그러자 트럼프는 "그건 푼돈에 불과하다"고 일거에 뭉개버리고 말았다. 그 질문한 학생이 자주적 정신을 가졌다면 "그럼 미군이 철수해도 좋으니 주둔비를 더는 못내겠다"고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트럼프가 2012년 대선 출마를 저울질 할 때에, 라스베가스 자기 호텔에 지지자들을 모아놓고 역시 '안보무임승차'를 당선과 동시에 행동에 옳기겠다고 하면서 또 한국을 들먹였다고 한다. "돈을 더 받아내는 건 아주 간단하다, 한국은 미군철수를 하겠다고 하면 그자리에 엎드려 3분안에 살려달라고 빈다"는 망언을 했다고 한다. 그는 한국사람은 미군이 떠나는 날, 죽는 걸로 알고 있다는 사실에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하기야 트럼프만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미국의 일반적인 한국에 대한 인식인 것이다. 미국만 탓할 게 아니라 아직도 이런 생각에 젖어든 우리 동포들이 꽤 많다는 게 문제다. 이번 사설은 빗나간 낡은 생각을 강조해서 동포들을 오도하고 있다. 미국에 의존하지 않고는 살 수 없다는 이명박근혜 적폐들의 생존전략을 위한 사기술에서 탈피하자고 해야지 철지난 안보타령에 가세한다는 건 말이 안된다. 

지금 미국이 도를 넘는 내정간섭을 하고 있다. 미국의 비건 대표가 옛날 일제 '총독' 행세를 한다고 규탄의 목소리가 도처에 울려퍼지고 있다. "미국 허가 없이는 아무것도 못한다"는 트럼프의 망언을 보라. 이러고도 한 마디 말못하고 납작 엎드리는 꼴을 보라. 이게 어떻게 자주, 주권 국가라고 볼 수 있나 말이다. 미군철수와 평화협정 체결을 미대사관 앞에서, 평택미군기지 앞에서 시민들이 연일 외치고 있질 않나. 백성들은 정말 현명하고 영리하다. 반미라는 이름을 앞세울 필요는 없지만, 반미에 가까운 미국 배척운동을 가열차게 벌려야 한다. 우리의 생과 사가 걸려있는 남북화합협력에 미국의 '속도조절'이라는 이름의 간섭을 세차게 거부해야 한다. 까놓고 말해서 주한미군이 존재하는 한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를 기대한다는 건 개꿈에 불과하다. 

<유로저널>의 애독자의 한 사람으로 오랫동안 즐겨 애독해온 걸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이 저널을 애독할 것이다. 그러나 이번 사설은 나를 매우 실망케 했다는 걸 고백하고 싶다. 이 지구상에 아무리 머저리 같은 나라라 해도 나라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군사주권을 외국군대에 맡겨놓은 나라가 또 어디에 있을까? 부정 부패로 나라가 거덜났던 월남 (남북 월남)도 국군통수권을 미군에 넘기질 않고 끝까지 가지고 있었는 데 말이다. <유로저널>의 무궁한 번영을 기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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