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녘의 정치는 자주주의(資主主義)다 (이범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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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정치
한국에서 정치인들은 과연 어떤 경로를 거쳐 정치에 입문할까. 기억나는 대로 유형별로 함 살펴보자.
- 축구협회 회장이었을 때 월드컵 4강이 되니까 갑자기 대통령 유력후보로 등장(정몽준)
- 공영방송 기자가 되어 화면에 잦은 노출(정동영 외 다수 기자들...)
- 한때 학생운동했던 경력을 후광으로 삼아 여당 혹은 야당 국회의원 후보로 공천(김민석, 원희룡....외 다수)
- 매우 많은 경우에 해당되는 경로로써 지방에서 돈 많은 토호들이 거액의 돈을 맡기고 공천받음
- 사업을 잘 해서 돈을 많이 번 경우(안철수, 정주영, 이명박...)
- TV에 나와서 말을 잘 해서 갑자기 대선후보로 운위되는 경우(유시민, 이낙연...)
- TV 광고에 나와 훈남의 이미지를 뿌리는 경우(오세훈, 홍정욱...)
- 어떤 식으로든 이유가 설명이 안 되는 경우(황교안 ㅋ....)
현실정치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운영되는지 나로서는 알 수가 없지만, 정치인으로 데뷔하는 경로는 대략 이런 분위기인 것 같다. 이런 방식, 문제 많다. 유권자들은 그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 재간이 없다. 그들이 정녕 민중의 벗이 되어 민중의 이익을 대변해 싸워줄지, 아니면 가진 자들의 편이 되어 우리 위에 군림하려 들지 도저히 알 수가 없는 것이다. 또한 그들의 인간적, 정치적...자질과 역량을 알 도리가 없다. 사정이 이러하니 유권자들은 오로지 가공된 이미지에 근거해서 판단한다. 서울시장 후보로 나왔던 오세훈이를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 한 중년 여성이 TV인터뷰에서 했던 이야기를 잊지 못한다. “잘 생겼잖아요”
이 땅에서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개인의 입신양명을 위해 정치를 하는 듯하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다 뻥이다. 선거운동 기간에는 간이라도 빼줄 듯, 유권자들이 원하면 별이라도 따다줄 듯, 온갖 언설로 지지를 호소하지만 일단 당선되고 나면 180도 태도를 바꾸어 민중들 위에 오만하게 군림한다. 대부분이 그렇다. 특히 자한당 껏들, 민주당 것들도 크게 다를 바 없다. 유권자들에게는 정치인들을 통제할 아무런 힘이 없다. 그냥 무기력하게 그들이 유권자들 배반하는 걸 바라볼 뿐이다. 그리고는 거칠게 욕설을 씹어 뱉으며 정치에 대한 혐오감과 역겨움을 키운다. 유권자들은 정치인들 욕하는 것을 정치적 자유로 착각한다.
계급사회로 분열된 자본주의사회에서의 정치라는 게 원래 이런 거다. 갈등을 체재내화(體制內化) 하고 자본가계급에 의한 계급지배, 즉 자본가독재를 합리화하는 것, 이야말로 자본주의 정치의 성스러운 임무 아니던가.
이런 정치를 두고서 민주주의(民主主義), 문자 그대로 해석하자면 인민이 주인이 되는 정치라고 하니 겉의 이름이 실 내용을 속이는 대표적인 사례 되겠다. 솔직히 까놓고 그 내용에 충실하자면, 자본가계급과 부자들을 위한 민주주의, 즉 자주주의(資主主義)라는 이름이 딱 맞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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