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조미정상회담 장소가 결정냤으나 발표는 추후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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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을 질질끌던 미국이 이제서야 발멋고 정상회담에 나서는 모습을 보인다. 작년 6월 이후 장장 반년을 '선배핵화'라는 수용불가능한 고집을 피우다가 18일에 김 영철 부위원장이 백악관을 방문해서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고 90분 동안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트럼프는 김 부위원장과의 대화가 아주 기막히게 생산적이었다고 했다. 그리고 오늘 19일에는 보도가 안돼서 그렇지 북미 간 대화는 지대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는 자랑을 했다. 또 조미회담 장소는 결정됐으나 추후에 발표하겠다고 했다. 이미 결정된 장소를 변경할 수야 없겠지만, 그래도 우리의 입장에서 선호하는 장소가 결정됐으면 하는 바램이 당연히 있게 마련이다.
소문에 의하면 월남의 하노이나 다낭시가 결정될 가능성이 많다고 한다. 미국 언론들도 월남을 지목한다. 거리와 정치적 환경이 북미 두 나라에 우호적이라는 점을 들어 태국이나 하와이 보다 유리하다고 평가한다. 월래 1차 정상회담 이전에 볼턴 보좌관과 펜스 부통령이 앞으로 북이 추구해야할 모델은 중국이 아니라 월남 모델 소리를 요란하게 해서 북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바가 있다. 이들이 월남 모델을 강조한 것은 경제나 정치적 입장에서 북이 월남의 전철을 밟는쪽으로 유도하려는 속셈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은 우리식 모델이라며 걷어찼던 것이다.
아무튼 미국은 월남을 선호하는 건 분명하다. 경제적으롱는 자본주의식이 많이 도입됐고 정치적으로는 반중국, 친미적이라는 점에 매력을 느끼고 북에서 본따기를 바랄 것이다. 북에 대해 무지한 사람일 수록 그런 소리를 한다. 북은 누구의 모델을 모방하는 나라가 아니라 남의 것을 참고해서 자신이 터득한 북의 모델을 추구하는 나라임을 알아야 한다. 회담 장소로 월남이 선정된 것을 시비하자는 게 아니라 기왕이면 우리 민족 전체에 가장 유리한 장소를 택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그래도 왜 우리가 좋아하는 지는 한번쯤 생각해조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가장 좋은 곳은 물론 평양이다. 평양은 미국의 입장에선 적지의 수도다. 평화를 위해 적지의 수도라 해도 마다않고 트럼프가 달려가는 모습을 보인다면 트럼프 본인의 위대한 용기를 전세게가 탄복할 것이다. 사실, 북은 미국의 입장에서는 '악의 소굴'이고 '동네북'으로 취그돼왔던 게 사실이다. 현장에서 직접 보고 체험할 기회를 갖는 건 미국 수행원들 뿐 아니라 지구촌에서 몰려온 언론인이다. 평양시민 전체가 길거리를 꽉매우고 꽃다발을 흔들며 지상최대의 환영을 할 것이다. 인간의 탈을 쓰고서는 어찌 편견을 버리고 마음을 고쳐먹지 않겠는 가 말이다. 물론 선전 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고 전지구촌이 들석거릴 것이다. 아! 생각만 해도 흥분이 된다.
만약 평양이 선택된다면 문재인 대통령도 초청해서 3국 정상이 평양시민들을 향해 무괘차에서 손을 흔들어 답례한다면 이 얼마나 멋있는 광경일까! 평양이 아니라면 판문점이 회담장으로 선택돼도 남북 겨레에겐 큰 기쁨을 안길 수 있다. 38선을 오가며 동시에 두 나라를 번갈아가면서 회담을 한다면 이 얼마나 역사적일까! 미국이 우리 민족의 뜻과는 전혀 달리 <분단>을 그어놓은 게 70년 세월이 흘렀다. 바로 이 불행, 비극의 상징인 <분단>을 제거한다는 결의를 미국이 보여준다는 점에서 아주 의미있는 회담장소가 된다는 말이다. <분단>을 유지 고수해서 온갖 재미를 봐왔던 지난날의 과오를 치유한다는 의미도 있다. 이미 장소는 결정이 됐다니, 늦은감은 있지만, 평양이 가장 리상적 회담 장소라는 걸 생각해볼 가치는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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