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약은 쓰다"는 말을 트럼프에게 들려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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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막힌 명약 (직통 고치는 약)이 세상에 등장했다. 자고로 '써야 좋은 약'이라는 말과 같이 처음 얼핏 듣기에는 고약한 약일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 진짜 진가를 알게 돼있다. 명약 중 명약이라 해야 할 말은 먼저 헤커 박사의 입에서 나왔다. 세계적 핵과학자인 헤커 박사는 영변 핵시설을 몇 번이나 방문한 경험을 가진 유일한 과학자다. 그는 1차 조미회담 이후 후속조치가 정체되고 있는 걸 보고 "북측에게 완전한 핵신고 요구는 중대한 실수"라는 말을 했다. 또 가장 최근에는 "북핵 해결에서 '단계적 접근'이 필수"라고 충고했다.
또 하나의 명약은 카터 전 대통령의 입에서 나왔다. 카터는 세상사람들의 많은 존경을 받는 세계적 지도자 중의 한 분일 뿐만 아니라 미국민의 변함없는 사랑을 받는 정치가다. 그는 94년, 평양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과 회담을 하고 북핵위기를 해결하는 초석을 깔았던 전례가 있다. 그 후에도 억류된 미국시민을 석방키 위해 방북한 바도 있다. 북미 간에 어려운 고비마다 그는 자원해서 평양엘 가겠다고 나선다. 이번에는 하노이 회담 결렬에 실망한 카터가 트럼프의 특사로 평양 방문을 자원하고 나섰다. 이런 기막힌 기회를 트럼프는 놓쳐선 안된다. 그의 권위화 영향력을 최대한 이용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사실, 트럼프의 대북정책에 가장 걸림돌은 민주당이다. 이번 하노이 회담 결렬을 놓고 민주당 지도부는 "나쁜 딜을 하느니 회담을 않는 게 더 좋다" (No deal is better than a bad deal)며 쾌지나를 불렀던 꼴을 봤다. 이런 와중에 카터가 자원하고 나선 것은 천우의 기회이고 행운이 아닐 수 없다. 그는 특히 민주당에서는 대단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위치에 있다는 점을 고려해 그의 자원봉사를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요구된다. 평양과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는 카터를 특사로 파견한다면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 좋은 약은 써야 된다는 말과 같이 헤커 박사와 카터 전대통령의 말이 쓰기는 해도 먹으면 효과가 나니, 트럼프가 귀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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