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쥴리언 어싼지, “자유 투사”인가, “모싸드 요원”인가? (신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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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2,317회 작성일 19-04-15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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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쥴리언 어싼지, “자유 투사”인가, “모싸드 요원”인가? I

/ 쥴리언 어싼지를 보는 다른 시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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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영상부터 하나 ‘관찰’해보자. 
https://www.youtube.com/watch?v=zG23AyiIObk
「쥴리언 어싼지 – 구/일일 조사 질문」

어떤 남자 질문자가 “구/일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어싼지에게 묻는다. 그러자 어싼지는 대답한다.

이 영상을 잘 보면 ‘어싼지의 내면’을 읽을 수 있다.

어싼지는 대형 스크린 속에서 좀 떠듬떠듬거리면서 어눌하게 힘들게 말을 이어 가는데 . . . ‘그의 눈’이 많은 것을 말해준다! 지뢰밭을 지나가는 정찰병처럼 조심조심 최고의 긴장감으로 간신히 대답을 이어나간다. 실수없이 말하기 위해 최대한 적합한 단어를 찾느라 진땀을 빼며 ‘하이바 굴리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린다.

다시 그의 눈을 봐라. 구/일일에 ‘싸우디 아라비아’가 관련되어 있다는 얘길 하고 나서 . . . 좀 우물쭈물하다가 ‘어떤 나라’가 있는 것 같은데 그게 입 밖으로 튀어나오려는 것을 애써 억누르고 자제하면서 그냥 건너 뛴다 . . . 그리고 이렇게 말을 잇는다.

“ . . . 구/일일이 핵폭탄급의 파괴력을 가진 것이라는 견해가 있긴 하지만 . . . 막상 그것이 밝혀진다고 해도 별로 놀라운 일은 아닐 껍니다!”라고 대수롭지 않게 가볍게 넘긴 후에 “그게 누구일지라도, 구/일일사건의 진실을 퍼뜨리는 ‘불량한 세력’이 있습니다”라고 비난을 한 뒤 ‘9/11에 대한 관심’이 별 의미없는 보잘것없는 것임을 암시하며 대답을 마친다.

아니, 이럴쑤가? . . . . 구/일일사건의 진실을 알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불량한 세력”이라니 . . . . 결론은 지가 폭로하는 정보만이 세상을 뒤집어 놓을 위력을 가지고 있으며 또 그것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으며, 다른 것은 전혀 안 중요하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대단한 자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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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싼지의 정확한 워딩은 이랬다.

“I don’t think it’s particularly important in the sense that everyday or every few weeks Wikileaks and some other publishers publish very serious existing conspiracies that are happening right now or just a couple of years ago in order to start wars ot steal billions of dollars . . . these things I think can have more of a change. . . There’s a certain view in realation to 구/일일 that it’s some kind of holy grail that would shake exiting oder things . . . I don’t think it would even if it came out . . . there were some rogue agencies involved and that’s how it would be positioned no matter who it was.”

사실 그동안 위키리크스라는 데서 나온 자료를 보면 뭐 대단히 새롭고 충격적인 얘기를 하는 건 없다. 사실 별로 건질 게 없다. 2006년인가에 혜성처럼 등장한 위키리키스는 이듬해 케냐 대통령의 부패와 바클레이 은행의 탈세, 유조선 트리피구라(Trifigura)의 폐기물 불법 처리 등을 폭로했다. 그냥 잔챙이 폭로다. 물론 미국이 남미 국가들인 과테말라, 온두라스, 니카라구아, 에쿠아도르, 베네주엘라의 정치개입에 대한 자료를 좀 흘리기도 했다. 뭐 이런 거야 굳이 위키리키스 자료 안 봐도 반나절만 구글 검색하면 다 알 수 있는 것들이다. 여기까지는 위키리크스가 개업 시기에 시선을 끌려고 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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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얼마 후 위키리크스는 7만 건의 미국 외교 관련 전보 내용과 이라크에서 미군 헬리콥터 조종사가 민간인을 사살하고 즐거워하는 영상과 관타나모 수용소 실태 문서와 이라크 아부 그라이브 감옥에서 벌어진 고문을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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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마구 뭔가 폭로하니 사람들은 위키리크스의 어싼지를 ‘저널리즘의 로빈훗’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때부터 ‘어싼지빠’들이 슬슬 생긴다. 위키리키스와 어싼지는 영국 「이코노미스트」 같은 수꼴 잡지가 후원하는 무슨 언론상도 받고 그런다. 이때부터는 전세계 사람들이 어싼지에 호감을 가지기 시작한다. 팬덤이 형성되는 시기다. 이제 어싼지가 하는 말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믿는다. 전세계 미디어가 그의 행동 하나하나와 그의 말 하나하나를 옮기기 시작한다.

잊지 말자! 국제 주류 미디어는 ‘위에서 만들어지는 모든 작전’의 한 축을 이루는 집단이다. 검은색 가죽장갑 끼고 알루미늄 야구방망이 들고 나가는 조폭 행동대원들이다. 단순히 그냥 뉴스 보도하고 그런 중립적 집단이 아니다. 이걸 모든 ‘정치분석의 기초원리’로 삼으면 많은 것을 의외로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저것들이 ‘요란뻑쩍지근하게’ 뭔가 관심을 보인다는 것은 사전에 서로 교감이 충분히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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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위키리키스는 아랍 지도자들의 부패를 폭로하는 단계로 넘어간다. 그러자 우리나라 젊은이들보다 몇 배는 더 먹고 살 길 없고 미래가 막막한 아랍 젊은이들의 ‘분노 게이지’가 슬슬 올라가면서 튀니지, 이집트에서 반정부 투쟁이 한바탕 벌어진다. 그리고 그 와중에 --- 물론 미리 사전에 다 정밀하게 조율된 것이겠지만 --- 미국을 삼킨 네오콘의 계획대로 나토와 그 지상군 테러용병들이 리비아와 시리아를 조지기 시작한다. 계획이 아주 ‘환상’이다. 이처럼 “아랍의 봄”은 빅맥 더블 셋트처럼 이중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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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으로 위키리크스는 미국 민주당 전국 위원회의 주요 당직자들의 이메일을 해킹한 것은 러시아가 미 대선에 개입해 “월가 창녀” 힐러리보다는 “러시아의 친구”트럼프를 당선시키려는 “크렘린의 검은 의도”가 숨어있음을 넌즈시 암시한다. 그래서 미국정치는 그 방향으로 흘러간다. 이제 위키리키스는 어젠다 형성의 중요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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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계가 되면 극도로 눈치빠른 소수의 사람들은 슬슬 퍼즐을 맞추기 시작한다.

“아하~~~ 위키리크스와 어싼지. . . 이거뜰 봐라! ‘공사’치러 ‘장기 파견근무’ 나왔구만! 깜빡 속을 뻔 했네! 근데 어디서 파견한 거지? 떠들고 다니는 거 다 모아서 분석해보니 . . . . 아하~ 이스라엘 모싸드구만, 구/일일 쉴드 치는 거 보니까 확실하네.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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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나다를까, 이것을 가잘 먼저 눈치 챈 사람들은 ‘구/일일 진실 추적자들’이다. 그들은 이미 2006년 위키리크스가 최초로 출현한 이후 약 4년 후부터 ‘어싼지의 정체’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위키리키스 설립자 쥴리언 어싼지, 구/일일 진실에 대해 짜증스러운 반응을 보이다 」
2010-7-22


그런데 우리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가 ‘장기 파견근무’를 나온 거라고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걔들이 폭로하는 것들 중에 ‘좀 쌘 것들’도 여기저기 꼽혀 있다 보니 사람들이 홀딱 속아 넘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2017년부터는 ‘귀신잡는 해병대’처럼 약팔고 공작하는 놈들을 귀신같이 잡아내는 미국 《베테랑 투데이》에서 본격적으로 어싼지가 이스라엘 모싸드와 연계되어 있음을 암시하는 기사를 쓰기 시작했다.

「어싼지, 위키리크스 그리고 이스라엘이 영국인을 노예로 만드는 방법 」 
May 2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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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19년 지금 《베테랑 투데이》는 거의 확신 단계에 돌입했다.

「모싸드 요원 어싼지 마침내 에쿠아도르 대사관서 쫒겨나다」 
April 12, 2019

2012년 6월에 영국 주재 에쿠아도르 대사관에 들어가 거의 7년 동안 거기서 짱박혀 살다가 이제야 영국 경찰에게 끌려가는 “연기”를 마지막으로 ‘임무해제’를 받은 어싼지를 기다리는 것은 넉넉한 뽀너스와 푸른 바다와 비키니 미녀들이 아닌가 상상해 본다.

대사관서 끌려나와 경찰차에 실린 어싼지의 표정이 밝아도 너어어어어어~~~~~ 무 밝다! 임 무 해 제 . . . .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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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베테랑 투데이》 기자 일동은 어싼지에게 이런 말을 해주고 싶을 것이다.

“수고했다, 싼지야 . . . 아무리 ‘임무’지만 그래도 7년 동안 한 곳에 짱박혀 있다는 건 거으~~~ ‘징역살이’아이가! 여기 널 위해 ‘두부’를 준비해왔따아이가. 징역 받느라 고생 마이 했다, 마이 묵고 다음에는 저런 데 저얼때~~~ 들어가지 마라! 앞으로 너한테는 좀 ‘깔끔한 임무’만 주어졌으면 하고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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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싼지의 정체가 정확히 뭔지 알쏭달쏭해하는 우리들을 위해 가수 이은하가 이런 노래를 불러 주었다, [아리송해]. 오늘은 황보의 리믹스(Remix)로 들어 보자. 
https://www.youtube.com/watch?v=0OzIpgjdx4k
[황보 (Hwang Bo) - 아리송 (R2song) Remix ]

이미지: 사람 1명, 턱수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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