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한국은 미국을 좋아하지 않는 나라" 발언,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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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입만 벌리면 거짓이고 미친년 널뛰듯이 천방지축 어디로 튈 지 모르는 트럼프의 말이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건 분명하다. 그의 발언을 새겨듣는 지혜가 없으면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 또 때로는 그의 말을 정 반대로 읽어야 옳을 때가 있다. 그의 발언을 어떻게 보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엉청난 차이가 있기 때문에서다.
가장 최근 트럼프가 플로리다의 한 지지자 연설회에서 자신의 18곡, 주특기인 해외주둔 미군의 분담금 문제를 거론하면서 잘사는 나라들이 분담금 지불에 아주 인색하다고 열을 올렸다. 그는 미군이 아주 위험한 영토 (Very Dangerous Territory)에서 미국이 많은 돈을 쓰는 곳이 있다고 운을 떼고는 돈을 더 내라고 했으며 곧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엄청난 부자나라를 지키는 데에 연 45억 달러나 미국이 손해를 보고 있지만, "어쩌면 우릴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라" (Probably does't like us too much)라고 묘사했다. 그런데 이렇게 수모와 모욕을 당하면서 어느 누구 하나 입도 벙긋하지 못하는 벙어리 노릇을 하고 있다는 게 적은 문제가 아니다. 실제로 따져보면 주한미군은 자기가 벌리는 패권전쟁에 필요해서 주둔하는 것이지 우리를 위해서는 아니다. 엄격히 말하면 미군주둔은 남북관계 개선에 직접적으로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한국이 미국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트럼프의 발언은 거짓이다. 반대로 해석해야 맞다. '뭐주 고 뺨맞는 꼴'인데도 짹소리도 못하고 "네, 그저 살려만 주십시요"라는 시늉만 하니...이건 나라가 아니라 식민지에 가깝다고 보지 않을 도리가 없다. 하기야 국군 통수권도 없는 허재비니 매사에 미국의 눈치를 볼 수 밖에. 1년이 넘도록 주둔비 협상을 하다가 하노이 회담 직전에 올려내기로 해서 10억 달러의 혈세를 바치게 돼있다. 혹시나 하노이 회담에 성과라도 기대를 한 끝에 올려주기로 합의를 봤을 것으로 짐작되나, 그나마도 거덜났으니...그런데 '갈수록 용용'이라더니 몇 달도 안 돼서 또 더내라고 신호가 계속 보내지고 있다. '먹던 떡'이라고 생각하는 걸 몰라보는 게 더 큰 문제다. 주한미군 주둔 문제는 기막힌 협상카드다. 이걸 적재적소에 쓰기만 하면 북미 대화에도 성과를 내는 데에 큰 공헌을 할 수 있다. 이것이야 말로 '꽃놀이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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