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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은 왜 망했을까 (이범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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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1,701회 작성일 19-07-14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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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은 왜 망했을까

궁금했었다. 한때 고통에 찬 인류의 희망이었던 나라. 정의의 수호자. 위대한 노동계급의 피와 땀과 눈물로 세웠던 나라. 세계에서 가장 넓은 국토, 최상의 공업수준, 최강의 군대, 기름진 땅, 2억 5천만의 인구대국이었던 나라. 위대한 레닌의 조국이었던 소련이 왜 그리 순식간에, 그야말로 총 한 방 쏴보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무너졌는지 늘 궁금했었다. 알고 싶었다. 그간 귀동냥으로 들어온 이런저런 썰들을 모아 간단히 정리해본다. 다음 글에 오류가 있거나 다른 견해 있으면 준엄히 비판해주시고 보충해주시기를 바란다.

1. 당의 관료화, 특권화. 
당이 특권계급화 되었다. 당원들은 인민대중 속에 들어가 인민들과 더불어 혁명과 건설을 추동해나가지 못하고 대중들과 유리되면서 결과적으로 특권계급으로 전락했다. 일당독재를 기본으로 하는 사회주의 체제에서 이들을 통제할 수 있는 장치는 없었다. 왜 특권계급으로 되었을까. 대중을 혁명과 건설의 주체로 보지 않고 그들을 당이 지도해야할 대상으로 보았기 때문이었다. 대중 속에서 대중과 흔연일체 되어 실천하지 않고 대중과의 관계 속에서 자질과 오류가 검증되고 통제되지 못하는 당이 특권계급으로 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이것이 소련 사회주의 몰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본다.

2. 교만, 그에 이은 지속혁명 필요성과 사상의식의 중요성을 간과. 
소련은 인민들의 물질생활이 상당 수준으로 달성되자 사회주의 단계를 지나 공산주의가 구현된 것으로 간주하고 지속적인 내부적 계급투쟁을 포기했다. 공산주의는 계급이 소멸된 단계의 사회주의이기 때문이다. 또한 물질적 기초가 준비되면, 즉 생산력이 발달하고 그에 상응하여 생산관계가 변화되면, 인민들의 의식 또한 그에 조응하여 공산주의적으로 자연스럽게 변화될 것으로 간주했다. 그리하여 사상교육을 소홀하게 했다. 혁명전통 교양, 사회주의 교양을 소홀히 한 것이다. 이로 인해 혁명 1세대 이후 세대의 사상의식이 약해졌다. 관료화된 당에 깊이 실망한 그들은 자본주의에 환상을 가지고 자본주의에 쉽게 투항했다. 선배들이 피와 눈물로 이룬 혁명을 후대들이 스스로 걷어찬 것이다. 사회주의 혁명이 성공하고 나서도, 구사회의 영향력이 오랫동안 남아있으므로, 사상 기술 문화 영역에서의 지속적인 혁명이 필요함을 당시의 소련은 간과했던 것이다.

3. 수정주의, 대국주의, 국제주의의 방기
흐루시초프는 스탈린 사후 집권하자마자 스탈린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그와 더불어 스탈린까지 견결하게 유지됐던 기본 원칙들도 방기되었다. 그는 자본주의와 평화공존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여 지속적인 계급투쟁노선을 포기했다. 또한 대국주의의 오류로 간과할 수 없다. 흐루시초프는 거대국가 소련의 서기장으로서 작은 나라 사회주의 정당들의 자주성을 무시하고 그가 설정해 놓은 사회주의 국제 분업체계에 각 나라 사회주의 정당들이 편입될 것을 일방적으로 요구, 강요했다. 이는 사회주의자로서의 국제주의 정신에 위배되는 것으로서 사회주의 국가들 간의 국제적 연대를 심하게 해쳤다.

4. 혁명의 계승에 실패하며 사회주의의 기본교의를 팽개치다. 
맑스 엥겔스의 사상이 베른슈타인, 카우츠키에 의해 배신당했던 것처럼, 레닌 스탈린의 사상은 그 이후 소련 지도자들에 의해 배신당했다. 사회주의의 기본교의 즉, 생산수단의 사회적 소유,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통한 계급성의 견지, 국제주의 정신...등이 흐루시초프 이후 소련지도자들에 의해 충실히 계승되지 못했다. 당은 대중들로부터 유리되어 특권계급으로 전락되면서 이에 대한 대중의 냉소가 쌓였다. 그러다가 마침내 고르바초프에 이르러 개혁 개방의 이름으로 자본주의체제로 퇴행하기에 이른 것이다. 
고르바초프는 생산수단의 국가적 소유를 포기하고 생산수단의 사적소유를 허용했다. 이를 기회로 해서 고급 당 관료들이 국가소유의 생산수단을 사유하면서 스스로가 막대한 사적 재산의 주인이 되었다. 사회주의 운영의 문제를 소유형태의 문제로 잘못 본 것이다. 
다당제를 허락하면서 프롤레타리아 계급독재를 포기했다. 부르조아, 소부르조아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 극우정당, 종교세력들이 합법적으로 정치공간에 등장했다. 
군대에 대한 당의 영도 또한 포기하여 군대는 어느 정치세력의 통제도 받지 않게 되었다. 그리하여 1917년 혁명 후 제국주의 나라들의 간섭군, 백군들과의 내전을 이겨내고, 2000만의 희생을 감수하며 히틀러의 야만적 침략에 저항해 사회주의를 지켜냈던 위대한 붉은 군대는, 그렇게 지켜낸 사회주의가 다시 자본주의로 돌아가는데 단 한 방의 총도 쏘지 못했다. 정신이 이미 녹아나버린 군대에게는 지켜야할 그 무엇도 남아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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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위대했던 소련은 오래 전에 망했다. 당시 나는 위대했던 나라의 아름다운 딸들이 한국에 몸 팔러 나와 싸구려 카바레에서 춤추는 장면을 아픈 마음으로 목격했다. 그 이후 20여년 넘은 세월이 흘렀다. 사회주의는 그야말로 한여름 밤의 꿈에 불과했었을까. 당시의 자본주의 諸國들은 그렇다고 했다.

그러나 그 이후 경쟁상대가 없어져 한없이 교만해진 자본주의는 거침없이 타락의 길을 걸었다. 미국은 유일의 최강 국가를 자임하며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을 침략하며 부도덕한 군산복합체의 주머니를 채웠고, 신자유주의 정책을 기조로 하여 국내의 중산층을 파괴하고 극단적인 불평등을 초래했다. 일자리를 잃은 미국인들은 거지가 되어 거리를 채웠다. 무정부적으로 행해지는 생산은 전 지구를 쓰레기로 채우고도 남게 될 것이다.

실업, 가난, 환경오염, 계급갈등....그리고 세계적 차원에서 발생되는 소수의 선진자본주의 국가와 제3세계 국가들과의 갈등문제를 자본주의는 해결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 자본주의의 대표선수 미국이 해온 행악을 보면 답이 안 나온다. 그리고 사회주의는 아직 소멸되지 않았다. 중국, 베트남, 쿠바, 시리아, 이란, 러시아에서 사회주의는 여전히 남아있으며 우리의 형제나라 조선의 사회주의도 아직 건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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