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의 비핵화라는 환상에서 깨라는 <한국일보> 논설위원 민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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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전 <한국일보>에 "북한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글이 실렸다. 글을 쓴 사람은 민경훈 <한국일보> 논설위원이다. 민경훈씨는 "남북문제가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는 이유가 북이 핵을 포기할 의사가 조금도 없기 때문이다"라고 한다. 그리고는 "아직도 북핵 폐기라는 환상이 있다면 깨어나라"고 촉구한다.
남북문제가 핵 때문에 풀리지 않는다고 확신한다면, 그럼 왜 북핵이 없을 때는 풀리지 않았을까를 설명해야 한다. 북핵이 불거진 근본 원인은 미국의 대북적대정책이고, 이 정책을 집행하는 미국과 한패가 돼서 같이 적대관계를 유지 고수한 남쪽에도 일정한 책임이 있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남한도 북핵을 조장한 공범이고 절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말이다.
북핵 폐기는 환상이고 어서 꿈에서 깨라는 소리는 남북미 모두 꿈을 꾸는 중이고 어서 꿈속에서 깨어나야 된다는 말이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가 꿈을 꾸고 있다는 말과 같은 이야기다. 북핵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미국의 대북적대정책이 평화 친선 관계로 전환되면 동시에 북핵이 폐기될 수 있다는 결론에 쉽게 도달하게 된다. 그럼 왜 미국은 적대관계를 70년이 넘도록 유지 고수할까? 미국의 이익이 거기에 있고, 그 이익을 따먹도록 멋진 기지를 제공하는 남한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남한은 미국의 '봉'이기 때문에서다. 진짜 환상에서 깨야 할 사람은 민경훈 논설위원이다. 세상물정에 그렇게도 어두워서야 어떻게 올바른 글을 내놓을 수 있는지, 그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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